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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Review] 내가 나의 삶과 죽음을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 - 연극 ‘심청’ [공연]
선주의 자리에서 다시 쓰인 심청전
연극 ‘심청’은 쉽게 머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작품이었다. 공연을 보는 내내, 막이 내린 직후, 곱씹던 시간,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몇 가지 질문이 머릿속에 남아 있다. 박간난은 왜 죽음을 선택하는가. 죽음을 앞두고 선주는 왜 그렇게 변화하는가. 그리고 이 희곡은 왜 심청이 아닌 '선주'를 바라보는가. 이 글은 그 질문을 끝까지 따라가 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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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에디터
2026.11.05
오피니언
음악
[오피니언] 내가 사랑하는 여성 솔로 뮤지션, 김뜻돌부터 한로로까지 [음악]
나의 플레이리스트를 채운 목소리들
내 플레이리스트를 살펴보면 유독 여성 솔로 뮤지션들의 노래가 많다. 인정한다, 나는 그들을 사랑한다. 그중에서도 자주 찾아 듣고, 특히 애정하는 음악들을 소개해 보려고 한다. 김뜻돌 『천사 인터뷰』 (2024) 김뜻돌의 음악을 정말 좋아한다. 특히 공연 영상을 보면 에너지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김뜻돌이 소화한 '천사' 콘셉트는 강렬하고 몽환적이다. 대
by
방지수 에디터
2026.10.31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기억하고 있어도 잊어버릴 것 같아서
오래된 앨범을 열어보면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엿볼 수 있다. 나도 잊어버린 내 모습을 다시 열어 볼 수 있는 게 기록이라, 나는 순간의 자국을 어디든 찍어 내고 싶어 했다. 잊힐 과거가 두려운 건지 현재가 여전히 지나고 있다는 게 아까운 건지 미래의 내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게 느껴 건지.
치이카와 극장판 인어 섬을 보고 문득 나의 어릴 적이 떠올랐다. 집엔 내 인형이 수십 개가 있었다. 언제 어떻게 내게 온 인형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건 애정이 가득했다는 것 모든 인형들에게 애정을 표하듯 쓰다듬어주기도 하고 눈을 마주치며 혼자 웃기도 했다. 집에 온 날에는 이름도 정성스레 붙여줬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애정이 가득했는데 하나의 이름도 기
by
황수빈 에디터
2026.10.31
오피니언
음악
[Opinion] 나의 서울에게 [음악]
내가 사랑한, 사랑할 서울
오늘부로 서울 시민의 삶을 1년 더 연장했다. 살고 있는 원룸의 재계약을 마쳤다는 뜻이다. 경기도 변두리에서 나고 자란 내게 서울은 꼭 다른 세계 같았다. 서울에 놀러 가는 날이면 눈이 참 바빴다. 높고 반짝이는 건물과 그 사이를 가득 채운 채 바삐 거니는 사람들. 해가 진 뒤에도 좀처럼 잠들지 않는 도시. 가끔은 환히 켜져 있는 빌딩 속 불빛을 보며 내
by
백소현 에디터
2026.10.30
리뷰
영화
[Review] 내가 사랑하는 얼굴을 한 괴물 - 영화 레위기
사랑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취약한 지점일 수 있다는 것, 영화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한 괴물이라는 장치로 이 역설을 완성한다.
가장 무서운 존재는 낯선 얼굴로 찾아오지 않는다. <레위기>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비틀린 신앙이 지배하는 외딴 마을. 금기를 어긴 나임과 라이언은 어른들에게 발각되어 '구원 치유 의식'을 치르고, 그날 이후 두 소년의 억눌린 욕망과 두려움은 서로의 얼굴을 한 괴물로 나타난다. 호주 신예 아드리안 키아렐라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영화는 선댄스영화제
by
권수현 에디터
2026.10.26
문화는 소통이다
ART insight
[ART insight] AI는 흉내낼 수 없는 내 글의 서사
인간 본연의 감정은 뚝딱 만들 수 없어서 매력적이고, 그를 담은 글은 보다 아름답다.
내 글의 출발점을 톺아본다. 시작은 내면에서 차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이 사라지는 게 싫어서였다. 블로그에 짧은 감상을 올리기 시작했고, 카테고리에 올린 글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뿌듯함이 찾아왔다. 즐거움도 잠시, 사춘기와 입시 스트레스가 한데 섞여 극한으로 치달으며 속엣말을 털어놓지 않으면 죽을 것만 같았다. 모두가 잠든 새벽, 울렁이는 속을 게워 내듯 일기
by
오금미 에디터
2026.10.23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판타지 드라마의 필요성 - 나를 충전해줘 [드라마/예능]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가 모르는 어느 세계에 빠져든 느낌이다. 어디선가 이러한 말을 본 적이 있다. 창작물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경험시켜야 한다는 말.
사람들은 왜 판타지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또, 끊임없이 판타지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가. 어쩌면 현실과 먼 거리를 유지하는 이러한 드라마가 현실에 대한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 넷플릭스에서 <나를 충전해줘>라는 드라마를 봤다. 넷플릭스 시리즈답게 한 번에 전 회차가 공개되었고, 이 드라마를 쉽게 끊지 못하고 단번에 달렸다. 내용은 이러하다. 인공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22
리뷰
영화
[Review] 탱고, 함께 숨을 맞추는 법 -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 [영화]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2001년 경제 위기의 아르헨티나에서 가족을 위해 이민을 결심한 훌리오가 사랑과 탱고 덕분에 도시를 다시 바라보게 되는 이야기이다. 영화는 떠남과 남음 모두 사랑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탱고의 선율로, 따뜻하게 전해온다.
떠나는 사람과 끝까지 남는 이. 누구의 마음이 더 큰 것일까. 10월 21일 개봉을 앞둔 게르만 크랄 감독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여 안녕’은 이 질문을 어느 한쪽 편을 들지 않고 끝까지 밀고 가는 영화다. 나는 보는 내내 떠나려는 이유도, 남으려는 이유도 결국 사랑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영화의 배경은 2001년의 부에노스 아이레스다. 주인공 훌리오는
by
황지윤 에디터
2026.10.19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꿈을 찾아 떠나온 사람들 속에 – 31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 후기 [문화 전반]
31회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하며 느낀 점
올해 처음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가게 되었다. 그것도 무려 자원봉사자로 말이다! 사실 부산국제영화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꽤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할머니 댁이 부산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아무래도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영화제이기 때문에 영화제의 한 구성원으로써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어렴풋이 하고 있었다. 그렇게 생각만 하다가 올해 드디어
by
김희정 에디터
2026.10.18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엄마, 있지. 뒤돌 수 있는 곳에는 향기로운 풀내음이 나지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주피터’
낯가리던 모차르트가 다정해진 저녁 - 2026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의 모차르트 ‘주피터’ 리뷰 (10.15)
“다녀올게요.” 하고 현관문을 향해 걸으며 출근 인사를 하고 나면, “다녀와, 오늘 일찍 올 거지?”라는 엄마의 목소리가 꼭 뒤따라온다. 철컹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히고, 내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내려가는 버튼을 누르면 뒤편에서 달칵! 하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뭐지? 싶어 고개를 돌리면 방금 잠에서 깨 뽀얀 얼굴, 아주 살짝 통통해진 눈가,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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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진 에디터
2026.10.16
오피니언
사람
[Opinion] 심장의 기분 [사람]
당신(H씨처럼 조금 더 친밀감이 느껴지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지만)의 심장은 어떤 형태인지, 어떤 기분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나는 아주 투명한 심장을 가졌지 심지어 말랑말랑한 심장 모양을 마음대로 바꾸기도 했는데 어느 날에는 쥐의 모양이 된 거야 가슴팍을 파먹었지 정갈한 이빨로 근육을 삐뚤빼뚤하게 씹어 먹었지 발밑에 새까만 가루가 쌓이는 기분이었어 내가 서 있는 곳이 밤인지 그림자인지 불안인지 모르는 날들의 연속이었어 옆집의 H씨는 심장이 소리를 낸대 개 소리를 멍멍 낸다더라고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15
리뷰
도서
[Review] 나는 어떻게 내가 되었을까 - 도서 ‘카오스의 가장자리’
개천에서 난 용은 어떻게 용이 되었을까
'개천에서 용 난다'. 한때는 희망의 상징 같은 말이었지만, 아쉽게도 요즘 시대에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 되었다.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날 때부터 출발선의 많은 부분이 이미 결정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누군가 밑바닥에서 시작해 정상까지 올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나도 그렇게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보다 의심이 먼저 드는 게 어쩔 수 없다. 2022
by
배지은 에디터
2026.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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