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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판타지 드라마의 필요성 - 나를 충전해줘 [드라마/예능]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가 모르는 어느 세계에 빠져든 느낌이다. 어디선가 이러한 말을 본 적이 있다. 창작물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경험시켜야 한다는 말.

by 김수민 에디터
2026.10.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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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왜 판타지 드라마에 열광하는가. 또, 끊임없이 판타지 드라마가 세상에 나오게 되는가. 어쩌면 현실과 먼 거리를 유지하는 이러한 드라마가 현실에 대한 에너지를 주는 것이 아닐까.

       

      넷플릭스에서 <나를 충전해줘>라는 드라마를 봤다. 넷플릭스 시리즈답게 한 번에 전 회차가 공개되었고, 이 드라마를 쉽게 끊지 못하고 단번에 달렸다.


      내용은 이러하다. 인공 심장을 가진 남자 백호랑의 심장 배터리를 어릴 적 벼락을 맞아 몸에 전기가 흐르게 된 나보배가 충전을 시켜준다. 오직 그녀만이 그의 심장 배터리를 충전시켜 줄 수 있다. 게다가 둘은 무조건 스킨쉽을 통해서만 충전을 할 수 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고장난 충전기처럼 느리게 충전되기도 하지만)


      사실 인물의 이름부터 설정까지 어디 하나 현실적인 것이 없다. 모두에게 차갑고 철저한, 호랑이 같은 백호랑과 보조 배터리라는 단어에서 비롯된 나보배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 이 둘의 만남이 충전이라는 목적 하에 만났다가 사랑을 향해 가는 드라마. 얼마나 환상적이고 재미있는 요소인가.


      드라마를 보는 내내 내가 모르는 어느 세계에 빠져든 느낌이다. 어디선가 이러한 말을 본 적이 있다. 창작물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경험시켜야 한다는 말. 아마 다른 글에도 이 말을 썼을 것이다. 아무튼... 판타지는 현실에 대한 일종의 도피처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느끼는 감정이 왜인지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들이 보고 듣고 가지는 판타지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기에 현실과 분리될 수 있다.

       

      가령, 남녀의 이별은 매우 일상적이고 평범한 사건이다. 하지만 그 이별 속에 인공심장을 더이상 나의 몸으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짐이라는 조건이 하나 붙으면 순식간에 나와 다른 세계의 사건이 된다. 그리고 시청자는 그 세계 속으로 잠깐, 흠뻑 빠지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오글거린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드라마가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지 들여다 보면 어느새 체험의 순간이 하나 더 생기게 된다.


      사실 계약 연애, 계약 결혼과 같이 계약을 도구로 활용한 드라마 및 영화는 수없이 나왔다. 하지만 이 드라마에서 내가 눈여겨 본 것은 인물들의 특색이 하나의 주제가 되었다는 것이다. 까칠하고 차가운 성격이 인공 심장을 가졌다는 것에서 비롯된 것이고, 폭탄처럼 부푼 머리가 설렐 때마다 더욱 심한 정전기를 만들어 내는 등의 특색. 그 특색이 충전-전기와 같은 주제로 이어진다.

       

      물론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지만 움직이는 영상물에서의 포인트들이 잘 다듬어졌다고 하고 싶다.


      이 글을 끝내기에 앞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았으면 한다. 어떻게 보면 그 과정 또한 여행과 비슷한 면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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