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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어떻게 너 없이 노래를 쓸 수 있을까 - 싱어게인 [영화]
나는 무엇을 위해 음악을 만들고 있는가?
존 카니 감독의 영화를 보고 아일랜드에 가는 꿈을 꾸곤 했다. 다시보기로 만난 영화 <원스>를 보며 더블린에 가서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에 기타도 배웠다. 기타를 매고 더블린에 가는 상상에 흠뻑 빠지곤 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잠시 그 로망을 접어둔 채 살아가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말이다. 영화 <비긴어게인>과 <싱 스트리트>를 보며 열정을 불태
by
손혜림 에디터
2026.10.22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소설만 읽기엔 책장이 아쉬우니까 [도서/문화]
익숙한 소설과 에세이에서 벗어나 새로운 독서 경험을 찾는 이들에게 희곡을 제안한다.
소설도, 에세이도 아닌 조금 낯선 책을 펼쳤다. 익숙한 독서에서 벗어나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다면 희곡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 책장을 넘기면 시작되는 연극 얼마 전 배삼식 작가의 「배삼식 희곡집」 을 통해 처음으로 희곡을 접했다. 평소 소설과 에세이를 즐겨 읽었지만 희곡은 왠지 연극을 공부하는 사람들만 읽는 책처럼 느껴진다.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보
by
최다연 에디터
2026.10.13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아무것도 되지 않아도 되는 시간 - 예술은 이미 당신의 마음속에 있다 [미술/전시]
성과사회의 생산성에 맞서 우순옥의 작품이 만드는 멈춤과 감각의 공간
철학자 한병철은 『피로사회』에서 오늘날의 사회가 더 이상 ‘~해야 한다’거나 ‘~하지 않아야 한다’는 부정성의 명령으로만 작동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규율사회에서 개인을 움직이게 했던 것이 금지와 규칙이었다면, 성과사회에서 개인을 움직이는 것은 ‘~할 수 있다’는 긍정성이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자유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주체가 스스로를 끊임
by
김한비 에디터
2026.10.09
오피니언
영화
[Opinion] 비슷한 듯 다른 두 여성 서사 - 영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과 희곡 '인형의 집' [영화]
좋은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 그래서 여성 서사를 지닌 작품은 여전히 필요하다.
영화 이야기도 하고 싶은데, 연극 이야기도 하고 싶었다. 골몰하다가 두 가지를 동시에 이야기하기로 했다. 무엇을 적을지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여성 서사 작품들이 떠올랐다. 세상에는 수많은 여성 서사 작품이 있다. 잘 만든 작품이 참 많지만, 그중에서도 오늘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여성 서사를 지닌 두 작품을 만나보려고 한다. 바로 연극으로 종종 만날 수
by
권혜선 에디터
2026.10.03
오피니언
영화
[Opinion] 한 곡의 노래가 세상에 나오기까지 - 싱 어게인 [영화]
창작의 경계가 흐려진 시대, 우리는 무엇을 창작이라 부를 수 있을까
2년 전 이맘 때 극장에 재개봉했던 영화 <비긴 어게인>을 봤다. 작품이 좋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취향이 비슷한 친구와 길을 걷다가 갑자기 보게 된 영화였기에 그 감동이 2배 더 컸던 기억이 있다. 그때의 감상이 좋아서 이번에 개봉한 존 카니 감독의 새로운 음악 영화 <싱 어게인>을 극장에서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음악 영화의 거장이라 불리는 존 카니 감
by
강소정 에디터
2026.10.03
오피니언
음악
기억에도 원곡이 있을까
SYSTEM SEOUL의 음악에서 느낀 익숙함을 따라가며, 서로 다른 출처의 기억이 하나의 과거처럼 묶이는 과정을 ‘기억의 샘플링’이라는 비유로 풀어본다.
서울역에 도착하면 종종 SYSTEM SEOUL의 「너」를 재생한다. 처음부터 정해둔 규칙은 아니었다. 몇 번 같은 노래를 들으며 역을 오갔고, 어느 순간 노래와 그곳의 풍경이 자연스럽게 붙었다. 이제는 「너」를 들으면 서울역이 떠오르고, 서울역에 도착하면 자연스럽게 「너」를 찾는다. 음악과 장소가 이렇게 연결되는 일 자체는 그리 낯설지 않다. 그런데 SYS
by
황제현 에디터
2026.10.0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 - '베니스의 상인'이 숨겨둔 불편한 거울 [도서]
『베니스의 상인』이 우리를 불편하게 만드는 이유를 알아본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은 오랫동안 ‘사랑과 지혜가 승리하는 유쾌한 낭만 희극’으로 소비되어 왔다. 남장 변호사 포셔의 번뜩이는 기지로 친구의 목숨을 구하고, 흩어졌던 무역선들이 기적처럼 만선으로 돌아오며, 벨몬트의 달빛 아래 연인들이 모여 음악을 즐기는 5막의 피날레는 전형적인 고전 희극의 관습을 충실히 따른다. 파국은 절묘하게 회피되었고, 공동체는
by
장수정 에디터
2026.09.2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음악은 그때로 돌아가는 방법 [음악]
나의 고삼 시절을 함께했던 데이식스의 음악들
요즘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아침저녁으로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고, 콧잔등이 왠지 시큰해지는 기분이 든다. 푸르스름한 새벽 풍경을 바라보고 있으면 왠지 고삼 때가 떠오른다. 고삼 시절은 왠지 어제 일처럼 선명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보면 대입은 선택의 기로 속에서 치열하게 고민했던 나의 첫 번째 순간일 것이다. 나는 왜 대학에 가야 하는가부터 시작해서 앞으로의
by
김희정 에디터
2026.09.17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내가 그렇게 좋아?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오렌지색과 검은색 사이에는 웃는 얼굴이 있어요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리뷰
무대에 앉아 있는 사람이나 관객석에 앉은 사람이나 꽤 많은 관심을 쏟고 있으면서, 일단 모른 척을 해야 한다. 아닌 척을 예의상 해 놓고도 어떻게든 닿기 위해 별의별 구애의 소리를 낸다. 아, 이런 웃픈 아이러니가 다 있나? 우리는 서로의 어디에 닿고자 하는 걸까? 오후 2시 40분. 객석 1층 C구역 12열 08번 서울시향 서포터즈를 하니 오픈리허설을
by
장유진 에디터
2026.09.13
리뷰
공연
[Review] 몸으로 연주하는 소리 없는 교향곡 - 카셀 무용단 '황홀경에 대하여 – 변형된 교향곡' / 제29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26) [공연]
독일 카셀 무용단 '황홀경에 대하여 – 변형된 교향곡'에 대한 단상
우리의 '몸'에 온전히 몰입하고 주의를 기울여 본 적이 있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선뜻 답을 꺼내기 어려울 것이라 짐작한다. 우리는 편리함과 효율이 삶의 윤택함과 쾌적함을 가늠하는 가장 큰 척도가 된 시대에 살고 있다. 자기계발을 위한 운동을 제외하면, 몸으로 땀을 흘리며 이뤄내는 결과물들은 쉽게 잊히고 만다. 살아가면서 몸의 감각을 잊는 일
by
문경란 에디터
2026.09.12
칼럼/에세이
에세이
[에세이] 법열이 뭐어지? - 2026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9.11)
서울시향만 예술하게 둘 수는 없으니까 - 서울시향 ‘최수열의 스크랴빈 교향곡 4번’ 프리뷰
모차르트? 뭔가 ‘시작’을 모차르트로 자주 만나는 것 같다. 8월 서울시향 정기 공연도 그렇고, 9월 6일에 관람한 바이올린 리사이틀도 그렇고! 모차르트가 내게 요새 자주 찾아오더니 9월 정기 공연에서도 또 만난다. 이번에는 피아노 협주곡이구나. 9월 11일 서울시향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으로 시작해 이하느리의 신작 As
by
장유진 에디터
2026.09.09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을에 더 취하게 만드는 클래식 [음악]
무더운 여름을 견뎌낸 우리에게 건네는 세 곡의 위로
가을이 소중한 이유는 무엇일까. 도를 넘은 여름의 무더위가 가시고 아침과 밤으로 선선한 공기가 불어온다. 마치 ‘이번 여름에도 무사히 잘 보내느라 수고 많았어.’라며 토닥이는 듯하다. 폭염과 열대야가 몇 주간 지속될 때 밤마다 소원을 빌었다. ‘제발 사람이 살 수는 있게 해줘야 하지 않느냐’라며 따졌다. 무겁고 찐득한 여름 늪에 빠져 허덕이던 나에게 어느
by
강효정 에디터
2026.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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