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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Opinion] 사람도 꽃처럼 다시 돌아오면은 얼마나 좋겠습니까 - 찬실이는 복도 많지 [영화]
한국독립영화 인물 열전 <찬실이는 복도 많지>
현실은 맹랑하다. 한 개인의 예상을 뛰어넘는 허망과 묘함이 지뢰처럼 곳곳에 묻혀 있다. 그것이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김초희, 2020)>의 장르가 드라마이면서 멜로이고 판타지인 이유다. 극뿐만 아니라 우리네 삶에서도 환상과 사실이 교차한다. 흔히들 꿈에서 깨어 생시를 누비라고 한다. 하지만 꿈의 유의어이자 현실의 반대말인 이상조차도 개인이 생각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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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2.28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손상기와 손세동의 '공작도시' - 문학과 미술의 환유 2편 [미술/전시]
세상의 모순을 정통한 손상기 화백의 글과 그림
“인간 세계의 탈피이다. 말하려는 자신이 어리석다. 먹혀지지 않는 나의 언어. 나와 인간들. 어리석은 나는 그들과 격리되어져야 함을 알았다. 스스로 격리되어 주어야 함을 말이다(<작가 노트>, 1976.).”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보다 나는 무엇이 더 낫길래 이 세상에 남아 있는 것일까.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격리가 만연해진 만큼 혐오나 불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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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2.21
오피니언
미술/전시
[Opinion] 두 자녀와 손상기의 예술 세계, 문학과 미술의 환유 1편 [미술/전시]
<공작도시> 손상기 화백의 막전 막후 1편
고민이 많다. 손상기(1949-1988) 화가의 작품을 어떻게 해석할지도 그중 하나다. 그러나 고민할 시간이 없다. 성실성보다 독창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싶은 욕심이 시간을 갉아먹었는지도. “나의 결핍으로 확인된 당신의 만족, 나의 초라함으로 인하여 더 빛나는 당신의 성취, 당신의 선행을 빛내주는 나의 불우함, 당신의 세상을 더욱 밝혀주는 나의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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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2.14
오피니언
음악
[Opinion] 가수는 노래 따라간다, 대체 불가능한 윤종신의 NFT [음악]
'월간 윤종신'의 독자이자 청자인 필자의 평
첫인상을 결정짓는 3초 동안 그는 부스스한 머리칼을 한번 쓱 쓸어내리곤 평상에 앉아 하품하고 있었다. SBS <패밀리가 떴다>를 통해 처음 본 윤종신의 모습은 영락없는 예능인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만남에 만족한다. 지금껏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인생에 통달한 초등생인 척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후 빈발효과가 초두효과를 앞질렀는지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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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2.0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처음의 비망록 - 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장면들' 2편 [도서/문학]
한국 언론사(史)의 표상인 손석희 앵커의 장면들.
* 1편은 해당 링크를 통해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보도정신(鼎新), 시대정신 “내가 내세운 보도의 네가지 원칙, 즉 ‘사실, 공정, 균형, 품위’ 중의 마지막 것, ‘품위’에 맞는가를 떠올려보니 답이 잘 나오질 않았다.” 『장면들』, 2021, 창비, 124면. “그렇게 해서 새해 벽두부터 다시 숨 가쁜 ‘게이트 정국’이 시작된 것이었다. 그런데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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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1.31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처음의 비망록-손석희의 저널리즘 에세이 '장면들' 1편 [도서/문학]
한국 언론사(史)의 상징인 손석희 앵커의 기록들.
검정 양말이 눈에 띄었다. 장목의 그것이 조금 흘러내려 주름이 잡힌 것을 보아하니 중력에 단련되다 못해 익숙해진 고정 기능이 신축성에 압도되었으리라. 혹자의 양말을 유심히 지켜볼 일은 없거니와 스튜디오 데스크 위 가지런한 두 손이 가장 동적이라고 감각했기에 카메라를 응시하지 않고 여타 사람들처럼 타인과 대화를 이어가는 그의 온전한 두 발이 아무런 막힘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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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1.23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나를 아는 사람, 너를 닮은 사람 [문화 전반]
MBTI로 드러내고 이내 가면을 쓴다.
“MBTI가 도대체 뭐길래 혈액형보다 더 신뢰해?(박문치 with 박문치 유니버스, [MBTI])” 동감이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 자신을 소개하며 언급하게 되는 그것은 어느새 우리네 문화가 되었다. 액면 그대로 제기한 물음에 대한 답은 그것의 이름에 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마이어스(Myers)와 브릭스(B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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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1.17
오피니언
문화 전반
[Opinion] '님'에 점 하나를 찍으면 '남' [문화 전반]
이름에 접미사 '-님'을 붙이는 존칭 문화
대입 수험생들의 결과가 하나둘 결정되고 있을 테다. 고작 몇 년 먼저 대학에 다녔다고 마치 훈시와 같은 글을 남기려니 필자는 몹시 겸연쩍다. 학문의 터전이라기보다는 취업 양성소가 요즘의 대학을 일컫는 데 제격이겠다는 예상이 엇나가지 않았으므로 오늘의 글은 비단 교문을 나서는 새내기에게만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성인이 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도 어느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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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1.09
오피니언
드라마/예능
[Opinion] 책을 읽어드리겠습니다 -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드라마/예능]
실제 문헌 <운영전>, <동국문헌비고>, <홍계월전>과 <이형경전>으로 이해하는 서사.
기우였다. 클리셰처럼 굳어진 영ㆍ정조 시대가 소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찌 이리도 환대받을 수 있는 것일까. 유구한 역사가 주는 장엄함이 작품성을 더하고 사실에서 기인한 비극은 충만한 개연성을 선사한다. 난세의 현대인들이 정조와 같은 개혁 군주를 고대하고 있는지도. “북풍은 쌀쌀하게 불고 눈이 펄펄 내리네.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이와 손잡고 함께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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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2.01.01
오피니언
음식
[Opinion] 포기 배추만큼 절었으므로 [음식]
2021년을 보내며 덜 매운 내년을 기약하고 싶습니다.
예년과 금년을 비교하며 애석해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겠다. 한 치 앞을 예단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자신의 내일을 보장할 수조차 없는데 말이다. 운명은 개척해 나가는 것이라며 인생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도 가끔 호사는 온전한 내 덕이라며 교만을 부릴 때 하늘을 보고 멈칫한다.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 연말결산이 두려운 가운데 더는 밤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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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2.27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눈길이니까 잠시 멈춤 – 대설주의보 연대기 [도서/문학]
대설주의보를 해후하며 시와 소설을 읽어봅니다. 잠시 멈추어 바라봅니다.
양팔로 품는 게 나을 법한 짐을 들었을 찰나 뗀 걸음을 돌이키고 싶었다. 제법 눈송이가 굵어질 무렵 호기롭게 택시를 잡아탔다. 뻐적거린 흔적은 행선지를 말하는 내 목소리에 잠겼다. 이윽고 정체 구간에서 들려오는 기사님의 헛기침, 상황과 대조되는 달음박질의 음악, 끼어드는 상대를 향한 경적이 안전을 증명했다. 금일은 이것으로 장사를 마치신다는 기사님의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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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2.20
오피니언
도서/문학
[Opinion] 미세먼지는 황색입니다 -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도서/문학]
그렇고 그런 이야기의 행방은 묘연하다. 미세먼지처럼 만연해진 황색언론은 경보 없이 찾아온다. 더욱 독자의 자각이 필요할 때다.
미세먼지는 황색인가? “미세먼지는 황색이래.” “뭐?” “누렇다고.” “누러면 황사 아니냐?” “그러게.” 몇 년 전부터 계속된 미세먼지로 대한민국은 KF마스크 선도국이 되었다. 신문의 1면을 차지하던 이야기는 뉴스 말미 기상 캐스터의 한 줄로 갈음되고 있다. 보통의 삶이 더욱 침식되는 원인은 알게 모르게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에서 기인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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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정 에디터
20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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