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eview] 울타리를 넘어 안전지대 바깥으로 - 가정교사들
타인의 시선에 매여있지 않을 때 오롯이 자신의 욕망에만 충실하는 삶을 살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많은 "가정교사"들이 울타리를 용감하게 넘어 "안전지대"로 포장된 억압의 공간에서 달아나기를.
이 기괴한 동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어느 것 하나도 정상적이지 않다. 집 주인 오스퇴르 부부는 둘 사이의 권태가 느껴질 즈음 가정교사 엘레오노르, 로라, 이네스를 집으로 불러들었다. 가정교사의 임무는 집을 돌보고 아이들을 교육하는 일이지만 그들은 전혀 관심이 없다. 광기에 어린 소녀들로 놀라우리만치 정열적이고 에너지가 넘친다. 그들의 관심은 파티를
by 최은지 에디터 2023.08.30
-
[Review] 기억됨의 저주 - 팜 파탈; 가려져 버린
결국 누명을 벗고 죄인에서 벗어난 그들처럼,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여성들에게 새로운 명찰을 달아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일 타인의 기억이 된다. 마주하고 교류하고 이야기하며 누군가의 기억 속에 고요히, 때로는 요란하게 흔적을 남기며 살아간다. 우리는 우리 자체로도 살아있는 인간이지만,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태어나고 살아간다. 물리적 죽음마저도 이 생명을 앗아가지는 못한다. 타인의 서사화를 통해 끊임없이 살아 있는 것, 살아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by 오송림 에디터 2023.08.30
-
[에세이] 조의 피아노와 림의 글
나는 여전히 피아노를 못 쳐서.
나에게는 동네 친구 같은 두 동기가 있다. 스무 살 때부터 셋 다 학교 근처에서 자취했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이제 동네 친구라고 해도 될 때가 됐다 싶다. 우리 셋이 만나면 거의 토크쇼 하나를 만들어 낸다. 할 얘기가 너무 많다. 매번 점심 약속으로 만나는데, 밥에서 끝나지 않고, 카페에 가고, 셋 중 누구의 집에 갔다가, 결국 저녁까지 먹고 헤어질 때
by 주영지 에디터 2023.08.30
-
[Opinion] 나의 정체성, 내 기억 속의 과일 조각 [사람]
정체성, 다양성, 조각, 터너상, 디아스포라
음식이 한 사람의 정체성의 일부로 흡수되는 과정은 당연해 보이면서도 흥미롭다. 어린 시절부터 자주 먹는 식재료는 인근 지역에서 나는 것일 확률이 높고, 따라서 수 세대 동안 조상과 가족들이 즐겨먹어왔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떤 곳에서든 땅과 음식과 사람은 느슨하지만 단단하게 연결되어 있다. Courtesy the artist, Paula Cooper Gal
by 강수민 에디터 2023.08.30
-
[Opinion] 현대미술의 흐름을 한눈에,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전시]
청기사파부터 입체파, 다양한 사조의 거장들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던 전시
피카소와 앤디 워홀 등 다양한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소식에 늦게나마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전시장으로 향했다. 현대미술의 중요 사조인 청기사파, 절대주의, 입체파, 분석적 입체파, 앵포르멜, 팝아트, 미니멀리즘, 비디오 아트가 전시되었고, 현대미술의 사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이번 전시는 한독수교 140주년을 기념하여 마이
by 이소희 에디터 2023.08.30
-
[Opinion] 그는 지나간 날들을 기억한다 - 화양연화 [영화]
먼지 낀 창틀을 통하여 과거를 볼 수 있겠지만 모든 것이 희미하게만 보였다.
화양연화 In The Mood For Love, 2000 감독 : 왕가위 배우 : 장만옥, 양조위 우연히 같은 날, 같은 아파트로 이사 온 차우와 리첸은 의도치 않게 오가며 자주 부딪힌다. 한편 두 사람의 배우자는 언제부턴가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아지고, 그들을 바라보는 차우와 리첸의 마음속엔 의심이 자라난다. 결국 서로의 배우자가 외도를 하고 있다는 사
by 이중민 에디터 2023.08.30
-
[Opinion] 외로움에 반응하는 사회 [사람]
은둔, 고립 청년
요즈음 불특정 다수를 향한 살인이 잦아지면서, 세간에서 가해자들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떤 사건이 터지면 가해자의 삶을 분석해서 발표하는, 이른바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방식은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터라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뉴스에서 은둔, 고립 청년을 주제로 다루는 기사를 보고 올해 초에 썼던 글이 떠올랐다.
by 이세연 에디터 2023.08.30
-
[리뷰 URL 취합]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한 걸음, 두 걸음, 어느덧 열아홉 걸음
서울인디애니페스트2023 * 댓글로 기고한 리뷰 링크를 기입해 주세요! 자신의 글 외에도, 다른 구성원분들이 쓴 글을 이 공간에서 스스럼없이 향유해 보셨으면 합니다. 문화예술은 서로 소통을 하고 함께 향유했을 때에 더욱 다채로워지고 풍요로워집니다. ** 이름 + URL 링크 자신의 글을 보실 분들께 하실 말씀! 을 기입해 주시면 됩니다 ^^
by 박형주 에디터 2023.08.30
-
[Opinion] 영화와 공간감 [공간]
영화가 주는 공간감을 느끼기 위해 어디론가 떠나다
지난여름, 헤어질 결심 영화에서의 공간감을 흠뻑 느끼기 위해 부산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그때 촬영지를 답사하며 느낀 공간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각으로 남아 여전히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 그러나 학업, 알바 등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기에 매번 시간을 내어 현장으로 직접 떠나긴 어려운 법이었다. 그래서 그 시간을 대신해 공간감을 느낄 수 있
by 박정빈 에디터 2023.08.30
-
[Review] 가장 첨단의, 그리고 가장 인간다움의 발견 - 미구엘 슈발리에, 디지털 뷰티 시즌2
이 기이한 감각의 간극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새롭게 발견한다.
‘작품’을 ‘생산’한다는 말은 낯설다. 어쩌면 낯설다기보다 무례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 어떤 작품이든 작가의 삶과 영혼의 일부가 깃들 것인데 감히 생산이라는 말을 붙이기가. 그러나 미구엘 슈발리에의 작품은 기이한 상상력과 직관력에 산업사회에서 흔히 마주하는 미디어와 ai 장치가 결합된다. 이보다 더 기계적인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단지 그 표현 매
by 신은지 에디터 2023.08.30
-
[Opinion] 만화의 문법, 영화의 화법 - 타짜 [영화]
모두가 아는 그 장면, 그 대사, 그 캐릭터. 그리고 제목
모두가 아는 그 장면, 그 대사, 그 캐릭터. 그리고 제목, 타짜. 근래에도 매스컴에서 장면으로 토막나 매분 매초가 훌륭한 밈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전설의 영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이 잘 가지 않았던 이유는 다루는 소재가 소재였기 때문일 것이다. 도박, 매음, 깡패, 패가망신 등등등. 벌써부터 폭력적인 냄새가 물씬 나니까. 깡패-검찰-형사 구도의
by 김나현 에디터 2023.08.30
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