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결점이 없을 수 있을까? 살아있다는 조건을 붙인다고 하더라도? 내면의 아주 작은 상처도 없다고 자부할 수 있는가?
예쁘게 가공된 보석처럼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쫓는 성향이 탑재되어 있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히 모두가 그렇다고 볼 수 있다.
완벽하게 태어날 수야 있다면 모두가 자연스럽게 완벽을 선택할 것이고, 이기적이거나 계산적이라 손가락질할 필요 없이 지나치게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여기 아주 큰! 콤플렉스를 가진 주인공 두 명이 등장한다. 작아도 너무 작은 키로, 끝없이 마음속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 남자 주인공 ‘오오타니 아츠시’, 평균 남학생만큼이나 키가 커도 너무 큰 키를 가진 여자 주인공 ‘코이즈미 리사’.
교내 모든 이의 시선이 리사와 오오타니를 저절로 따라가는 만큼, 둘의 외현적 특징을 학생들 사이에서는 모르는 이가 없다. 그렇지만 그 둘도 내면 속 꽁꽁 가두어 둔 비밀스러운 창구가 있다. 숨기고 싶고 감추고 싶은 나만의 ‘결점’, 평범해지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가득히 담긴.

오오타니와 코이즈미는 교내에서 고목나무와 매미 콤비로 불리면서 나름의 일상을 보낸다. 고목나무 그리고 그런 나무에 꼼짝없이 붙어있는 매미, 키가 콤플렉스인 둘에게는 듣기만 해도 진절머리가 나는 꽤 상처가 되는 낱말이었다.
오오타니와 리사는 같은 학급의 클래스메이트로, 처음에는 서로 다른 사람을 향해 사랑에 빠진다. 둘은 서로의 짝사랑 상대를 알게 되고, 각자의 사랑을 이루기 위해 동맹을 맺으며 함께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게 된다.
짝사랑을 도와주며 사랑에 협력하는 친구. 그저 우정으로 얽혀 있는 사이였을 뿐인데, 시간이 지나며 추억이 쌓여가고 너무도 비슷한 취향과 성향을 공유하면서 리사는 오오타니를 향한 마음이 점점 깊어지기 시작한다. 단 하나 안타까운 점은 오오타니에게 리사는 이성이 아닌 ‘친구’였다는 것이다.
리사의 험하면서도 고생스러운 짝사랑이 시작된다. 도중에 멈출 수도 없고, 오히려 마음은 커질 뿐. 말 한마디부터 행동 하나까지 모든 것을 신중하게 대하게 되는 자신의 모습을 한숨과 함께 바라보며, 자신보다 키가 월등히 작은 남자인 오오타니를 향한 사랑은 친구라는 암묵적인 선을 넘을 만큼 짙어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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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좋아하는데 키가 무슨 상관이야?!”
리사는 굉장히 용감하고 사랑스러운 여자 주인공이다. ‘키가 큰 여자는 귀엽지 않아.’ 자신을 옥죄여 오는 자괴감에 빠지면서도 콤플렉스를 극복하고, 벌어졌던 상처가 아물도록 노력하면서도 오오타니를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고 온 마음이 닿을 수 있는 데까지 적극적으로 표현한다.
여태 다른 순정 만화와의 큰 차별점은 제목에도 훤히 드러나 있듯이 녹아있는 ‘콤플렉스’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화려한 외모로 사랑에 빠지거나, 완전무결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주력을 기울이는 사람은 많다.
결코 그런 성향의 사람을 폄하하는 건 아니다, 각자만의 지향점이 있고 그것을 이루었을 때 주어지는 성취감도 분명히 크고 많으니까.
그렇지만 러브콤플렉스는 조건이라는 명확한 완전함을 위한 요소보다 사랑과, 사랑의 실재적 대상이 되는 사람을 둘러싼 세상에는 ‘진심’이 중요하다는 의미를 관통하는 것 같다.
최근 사회의 결을 낱낱이 뜯어보면 대다수 사람은 누군가와 인연을 맺을 때 상대방의 내면보다는 겉모습, 외부적인 조건 등을 중요시하는 것 같다. 조건이 맞지 않다면 마음을 금세 저버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 위해 떠날 채비를 한다.
과연 이러한 조건부의 사랑에서 복잡한 진심을 확인할 수 있을까? 사랑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어떤 느낌으로 와닿아 실현되는 것인지 조금은 난해하다는 생각이 든다.
정녕 위와 같은 외형을 일 순위로 존중하는 사랑이라면 진심을 다하는 순수한 사람에게 조금 버거운 일이 아닌가, 사랑이 싹튼다는 것의 의미는 참되고 변하지 않는 진심이 필연적으로 존재해야만 하는데.

많은 순정 만화의 전개가 그러하듯, 유쾌한 일상의 이야기와 더불어 간질간질하면서도 귀여운 에피소드들이 보는 이의 마음을 녹이는 것 같다. 특히 학창 시절을 담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추억을 회상하게 되며, 아기자기한 분위기 속에서 리사의 사랑을 응원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무탈하고 가벼운 이야기 속에서도 ‘키’라는 겉모습에 한없이 매달리게 되는 두 사람의 모습, 그리고 상처를 쉽게 떨쳐낼 수 없는 청춘들의 고민이 녹아 있어 따뜻한 시선과 때로는 눈물로 공감하게 된다.
‘러브 콤플렉스’를 감상하고 나면 반짝반짝 잘 닦은 외면에 중점을 두는 사회를 돌아볼 것이다. 사랑이라는 마음에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진심이라는 것을. 타인을 사랑하는 것의 출발은 거짓과 위선을 아름답고 멋들어지게 뽐내는 것이 아닌 생소하고 초라한 진심을 보여주는 것.
리사와 오오타니가 그토록 깊은 상처를 안은 채 마음속에 떠받들었던 신체적 조건인 ‘키’는 더 이상 그들에게 결점이 아니었다. 서로의 상처를 받아들이고 사랑을 시작한 만큼, 리사는 오오타니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고 오오타니는 리사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우리 모두 리사처럼! 오오타니처럼! 결점이 있으면 어떠하리. 고칠 수 없는 콤플렉스가 수도 없이 많으면 또 어떠하리. 훌훌 털어내고, 절대 부끄러워하지 말고, 스스로를 토닥여주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다면 상대방 또한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니까.
리사와 오오타니의 깜찍하고 기특한 사랑이 많은 이들의 진심에 스며들어, 나를 정성껏 대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 상대 앞에서 한없이 나다워지고, 참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나날이 가득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