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과 2017년 봄을 맞이하며 우리는 매주 금요일 밤이면 같은 긴장감을 느꼈다. “이번 주에는 누가 데뷔권에 들까?” 휴대폰을 들고 문자 투표 마감 시간을 확인하던 그 순간의 긴장감, 순위 발표식에서 이름이 불릴 때마다 함께 환호하거나 아쉬워하던 기억은 아직도 선명히 남아 있다.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라기엔 그 열기가 유독 뜨거웠던 계절이었다. 우리는 시청자를 넘어 ‘국민 프로듀서’였고, 누군가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에 함께 참여하고 있었다.
그렇게 탄생한 그룹이 바로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이다. ‘프로듀스 101’과 ‘프로듀스 101 시즌2’를 통해 탄생한 두 프로젝트 그룹은 데뷔와 동시에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끝이 정해진 팀’이라는 운명도 함께 안고 있었다.
하지만, 활동이 끝나고 각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 뒤에도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는 여전히 그 시절의 무대와 소녀, 소년들이 남아 있었다.
그리고 약 10년이 흐른 지금, 그들이 다시 돌아온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이미 해체된 그룹이지만, 그들의 컴백 소식에 사람들은 여전히 설레고, 또 기대한다. 왜일까. 우리는 왜 여전히 그들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 어쩌면 우리가 기다린 것은 단순한 아이돌의 컴백이 아니라, 그들을 응원하던 ‘그 시절의 우리’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랑했던 청춘들의 이야기
우리는 이미 완성된 아이돌을 만난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아이돌이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두 프로그램은 데뷔 이후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반적인 음악 프로그램과 달리, 연습생들이 무대 위에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서툰 무대와 실수, 그리고 그 사이에서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들은 단순한 경쟁 프로그램 이상의 서사를 만들어냈다.
시청자들은 결과만 소비하는 관객이 아니라 그 과정을 지켜보는 목격자가 되었고, 때로는 누군가의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을 함께 걸어가는 동반자가 되기도 했다.
‘국민 프로듀서’라는 이름으로 투표를 통해 데뷔 멤버를 직접 선택한다는 설정은 시청자에게 시청 이상의 감정을 남겼다. 누군가를 응원하고, 매주 순위를 확인하며 마음을 졸이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어느새 그들과 함께 이야기의 일부가 된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흘러 각자의 길을 걷게 된 이후에도 그들을 떠올리면 여전히 그 시절의 무대와 감정이 함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것이다.
그들의 이름으로 느끼는 그때의 우리
10년이 흐른 뒤, 그들의 컴백 소식은 재결합 이상의 의미로 다가온다. 많은 사람에게 ‘아이오아이’와 ‘워너원’은 특정한 시기의 기억과 함께 남아 있기 때문이다. 매주 본방송을 기다리던 밤, 친구들과 서로 자신이 응원하는 연습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순간들, 무대 하나에 울고 웃던 감정들까지.
그 시절의 장면들은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우리의 기억 속에 하나의 시간으로 묶여 있다. 그래서 그들의 이름이 다시 언급되는 순간, 우리는 자연스럽게 TV 속 청춘을 응원하던 우리의 청춘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우리가 기다린 것은 단순히 한 그룹의 귀환이 아닐 것이다. 그들을 응원하던 우리의 시간, 그리고 그 시절 우리가 열렬히 좋아했던 무언가에 대한 기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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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이번 컴백은 새로운 시작이라기보다 한때 많은 사람이 한마음으로 만들어 갔던 이야기의 한 페이지가 다시 펼쳐지는 순간처럼 느껴진다. 그리고 그 무대 위에는 여전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와 소년들이 서 있다.
<프로듀스101-PICK ME>
<프로듀스101 시즌2-나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