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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K-게이즈, 여기 다 있습니다 :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 #1 [음악]

국내 유일의 슈게이즈, 노이즈 뮤직 페스티벌 ‘딜레이 릴레이’가 돌아왔다

by 임지우 에디터
2026.01.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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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터 슈게이저’들이 다시 모였다.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가 지난 1월 10일(토)부터 2월 7일(토)까지 5주간 서울 주요 라이브 클럽에서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딜레이 릴레이’는 슈게이징, 포스트록, 드림 팝 등 몽환적인 노이즈 사운드에 기반한 음악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국내 유일의 슈게이즈, 노이즈 뮤직 페스티벌이다. 장르 팬들뿐만 아니라, 한국 인디 신 전체의 주목을 이끌어내며 성황리에 마무리된 <딜레이 릴레이 슈게이즈 페스티벌 2025>가 올해 더욱 탄탄해진 구성으로 돌아왔다.


2026년은 한국 슈게이즈가 서른 살을 맞는 해다. 2020년대 들어 파란노을, 브로큰티스 등 1인 뮤지션들이 주목받으며 K-게이즈가 세상에 알려졌지만, 사실 우리나라의 슈게이즈는 90년대 후반부터 존재해왔다. 대표적으로 1995년에 결성된 옐로우 키친, 1997년 결성의 잠(zzzaam) 등이 장르의 선구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 1세대 밴드 이외에도 데이드림, 이상의날개 등 한국 슈게이즈 신에는 걸출한 팀들이 항상 자리를 지켜왔다. 슈게이즈 뿐만 아니라 포스트 록, 슬로코어 등 곁다리에 있는 장르들까지 아우르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노이즈 음악은 지금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런 K-게이즈 리바이벌에 힘입어 2회차를 맞은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의 라인업에는 잠(zzzaam), 이상의날개, 데이드림을 비롯해 감각적인 신예 아티스트 신윤수, Leaveourtears 등 총 40여 팀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국내 슈게이즈 태동 3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흩어져있던 K-게이즈 아티스트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필자는 지금까지 펼쳐진 공연을 빠짐없이 다녀왔다. 지금부터는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의 1일차부터 4일차까지의 기록을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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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랜딩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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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수

 

 

 

DAY 1 : 구름을 헤치고 달을 낚아 올리다 (1/10, 클럽빵)


 

랜딩기어, 신윤수, 이상의날개, 데이드림


올해 딜레이 릴레이 페스티벌의 주제, ‘마음의 색채’는 우리나라 고유의 오방색 에서 영감을 얻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딜레이 릴레이‘는 장르 페스티벌이지만, 출연 아티스트들을 하나의 장르로 묶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만큼 다양성이 살아있는 음악들을 “각자의 리듬, 각자의 색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딜레이 릴레이‘는 오방색을 구성하는 다섯 가지 색깔에 맞추어 라인업을 구성했다. 페스티벌 첫날의 배경색은 ‘노랑’이다. 오방색에서 노랑은 중심을 뜻한다. 5주 동안 이어질 대장정의 시작이자, 한국 슈게이즈의 성지 클럽빵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이날 공연이 왜 노란색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랜딩기어는 ’딜레이 릴레이 2025’의 마지막 날 공연했던 팀이다. 1회차 페스티벌의 문을 닫은 밴드가 이듬해 첫 순서로 문을 연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름처럼 비행기 소리가 난다는 이들의 라이브 퍼포먼스로, 관객들로 가득 찬 클럽빵의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에는 랜딩기어를 비롯해 스키틀즈, 잔류파 등 2년 연속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신인 밴드들이 눈에 들어온다. 소포모어 시즌을 맞은 신예 밴드들이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관찰하는 것 또한 이번 페스티벌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될 듯하다.


신윤수, 이상의날개로 이어지는 공연 중반부는 슈게이즈의 여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떠오르는 싱어송라이터 신윤수는 슈게이즈와 포크 감성을 적절한 조화를 보여줬다. 신윤수가 만들어낸 따뜻하고 가라앉은 공기를 이어받은 이상의날개는 명성에 걸맞는 압도적인 사운드로 감동을 안겼다. 엄청난 볼륨과 음압 속에서도 작은 노트 하나하나가 선명히 들렸다. 이상의날개는 이상의날개였다. 특히 대표곡 ‘날개‘, ’스무살‘을 모든 관객들이 따라불렀던 순간은 야외 페스티벌 부럽지 않은 열기였다. 이날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상의날개의 프론트맨 문정민과 신윤수는 사제지간이다. 제자에서 스승의 무대로 이어졌기에 더 궁합이 좋았던 공연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페스티벌 후반부는 진짜들만 남는 시간이다. 진짜들이 기다린 진짜, 데이드림은 결성 30년을 바라보는 관록의 밴드다. 오랜 기간 동안 언더그라운드에서 아는 사람들만 아는 밴드로 활동했던 이들을 처음 본 필자는 마치 ‘전설의 포켓몬’을 본 기분이었다. 데이드림의 무대는 해외 밴드의 내한공연을 연상케 했다. 정규 1집 수록곡 다수와 앙코르에 앙코르를 거듭해 들려준 ‘병X 같이’까지. 평소에 들을 수 없었던 곡들을 라이브로 들은 나는 운이 좋다고 밖에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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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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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드림


 

 

DAY 2 : mirror MIRROR (1/11, 펫사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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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마이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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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새한

 

 

윤새한, 낫마이베이스, 백색소음, 오영, Narotic

 

페스티벌 둘째 날은 이태원 펫사운즈로 향했다. ‘하얀색‘이 배경이었던 이날 공연은 거울에 비친 자아와의 대립, 혹은 대칭을 주제로 다섯 팀이 공연을 펼쳤다. 해가 지지 않은 이른 시간부터 시작된 공연의 첫 순서는 싱어송라이터 윤새한이었다. 평소 윤새한의 음악을 들을 때면 백야가 떠오른다는 개인적인 감상이 뒤따랐는데, 이날 라이브에서 그런 가라앉은 듯한 감성을 더욱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낫마이베이스는 개인적으로 이날 라인업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팀이다. 인스트루멘탈 곡인 ’아침’부터, 세이수미나 브로콜리너마저 등이 연상되는 살랑거리는 기타 팝 ‘vacation’까지 그 음악적 스펙트럼이 넓은 팀이라고 소개할 수 있겠다. 기타 박승민의 즉흥성이 돋보이는 연주 역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싱어송라이터 백색소음과 오영이 뒤를 이었다. 이날 공연은 페스티벌의 다른 날들보다 유독 1인 뮤지션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다. 싱어송라이터라고 해서, 꼭 덜어냄의 미학이 있는 음악들만 하는 것은 아니다. ’소멸‘ 등 노이지한 음원을 발표해왔던 백색소음은 3인조 밴드셋으로 등장해 슈게이즈 페스티벌에 걸맞은 사운드를 보여줬다. 지난해에도 이름을 올렸던 오영은 장르를 넘나드는 다채로운 셋 리스트로 펫사운즈 곳곳에서 떼창을 유발하는 등, 관객들과 호흡하는 여유를 보였다.


나로틱(Narotic)이 마지막을 장식했다. 나로틱은 신에서 널리 알려진 얼터너티브 록 밴드다. 나로틱의 공연을 몇 번 경험해 본 입장에서, 나로틱은 어떤 공연에서든 일관된 감상을 남겨주는 팀이라는 인식이 있다. 나로틱만이 전달할 수 있는 알 수 없는 감정이 있다. ‘Whatever’, ‘Ophelia’ 등이 대표적인데, 요소가 많은 음악이면서도 영어로 된 가사와 보컬 웅의 독특한 그루브 덕분인지 듣는 나를 흐느적거리게 만든다고 해야 할까. 신기하리만큼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Thom Yorke)를 닮은 보컬 웅, 베이스 줄을 끊어버릴 듯 연주하는 세돈 등 뚜렷한 개성의 멤버들의 모습 또한 인상적인 팀이니 한 번쯤 찾아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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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틱(Naro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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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색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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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

 

 

뒤이은 공연 리뷰 업로드가 계속됩니다.

 

 

‘딜레이 릴레이 마음의 색채 – THE COLOUR OF MIND’의 자세한 일정 및 예매 정보는 딜레이 릴레이 공식 인스타그램(@delay_relay)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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