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24년 5월이었다. 햇빛이 내리 비치고 있는 올림픽공원에 ‘민트의 물결’이 일었다. 1년에 한 번씩 민트로 밴드씬을 물들이는 ‘뷰티풀 민트 라이프’ 페스티벌에 직접 가게 되었다. 지금도 밴드를 너무나도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학교 밴드부에 들어간 지도 얼마 되지 않았고, 밴드에 관심이 생긴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밴드에 대해서 전혀 무지한 내가, 어쩌다 얻은 무료표로 페스티벌에 가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때의 나는 알았을까? 그곳에서 내 밴드 생활에 활력소를 만나게 되리라는 것을.
올림픽공원 입성 후, 역시나 페스티벌이라 사람이 정말 많았다. 나는 밴드에 정식으로 ‘입덕’ 한지 2개월 채 되지 않았기에, 이름만 아는 유명한 밴드들의 노래만 들으러 이곳저곳 무대들을 돌아다녔다. 터치드도 나에게는 그런 존재였다. 이름만 아는 그런 밴드. 하지만, 올림픽 공원 내의 핸드볼 경기장에 들어서고, 터치드 보컬인 윤민의 첫 등장과 세션들의 등장을 보고 나는 다짐했다.
“아, 이 밴드다!“
아는 노래는 많지 않았지만, 무대를 휘어잡는 보컬의 쇼맨십에 나는 정신을 잃을 듯이 즐겼다. 그러고 나서 올림픽공원을 걸어 나오며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 덕질… 꽤나 오래가겠는데?”라고 말이다.
(출처: 2024 터치드 공식 프로필 사진)
터치드는 어떤 밴드인가?
터치드는 혼성 4인조 밴드로, 서울예대 동문끼리 모여 만들어진 밴드이다. 밴드명인 ‘터치드’의 뜻을 살펴보면, ‘감동적인’이라는 영단어 ‘touched’를 그대로 가져왔다. 말 그대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할 밴드가 되고 싶어,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팀 멤버로는 보컬 윤민, 베이스 존비킴, 드럼 김승빈, 키보드 채도현이 있다.
터치드의 대표곡을 소개합니다!
터치드의 대표곡으로는 Hi Bully, Highlight, Addiction 등이 있다.
Hi Bully라는 노래는 학교폭력에 관한 노래다. 가사에 등장하는 Jerk(너드, 얼간이)가 이젠 당당히 고개를 들고, 자신을 괴롭히는 Bully를 마주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멋진 기타 솔로도, 다른 세션들의 연주도 물론 멋있지만, 이 노래는 특히 보컬의 시원함이 인상 깊었다. 그 높고 시원한 보컬이, 괴롭히는 아이를 무서워했던 과거를 다 버려 버리겠다는 포부처럼 들려서 좋았다.
Highlight라는 노래는 무대 위 받는 하이라이트 조명을 노래한 듯하다. 공식적인 해석은 없어 잘은 모르겠지만, 개인적인 견해를 더해보자면 가사 중에 “춤추자, 큰소리로, 이 또한 사라질 시간”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하이라이트를 받으며 공연을 하는 순간을 노래한 것 같았다. 무대에 조명을 받고 서는 순간은 정말 이번뿐인, 유일한 순간이기에 이런 가사로 노래를 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페스티벌에서 떼창하며 가장 신났던 노래였다.
Addicition이라는 노래는 제목 그대로 ”중독“을 노래한 것이다. ”사랑은 위험하다“라는 Love is dangerous라는 노래에 이어, 사랑이 중독적임을 가사에 그대로 녹여내었다. 이 앨범의 표지는 사탕에 칼날이 숨겨져 있는 사진이었다. 당장에 사랑이 달콤하게 다가오더라도 언젠가는 나에게 독이 될 수 있음을 알려주는 노래인 것만 같았다.
터치드의 '샛별'들만이 아는 숨듣명을 소개합니다!
<반딧불이>는 매우 통통 튀는, 밝은 노래이다. 이 노래는 반딧불이에게 말을 거는 듯한 가사로 전개가 되고, 우리의 동심을 건드리는 듯한 노래이다. 모든 사람들은 아름다운 빛을 가진 사람들이고, 그것을 스스로 빛이 나는 반딧불이에 비유한 것이다. 이런 해석을 염두에 둔 채, 이 가사를 들어본다면 반디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이 나에게로 전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강하게 깨지고, 하드한 록사운드보다 더 깔끔하고 밝은 멜로디가 매우 인상적이었던 곡이다.
Dive는 터치드가 출연한 경연 프로그램,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젼>의 경연곡이다. 서사무엘과 함께 부른 노래인데, 처음 들자마자 바닷속이 생각나는 시원한 노래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밝고, 낭만적인 바다보다는 깊은 심해를 생각나게 하는 그런 노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다른 의미로 뼛속까지 시원한 노래이기에, 잊지 못한다.
‘TOUCHED’ 는 팀명 그대로 지금도 많은 사람의 마음을 ‘터치’하고 있다. 2013년 서울예대 동문들로 시작한 자그마한 밴드였지만, 이제는 밴드씬의 내로라하는 밴드로 성장하였다. 당신의 마음까지 움직일 준비가 된 터치드, 함께 터치드의 노래를 들으며 마음을 ‘터치’ 당할 준비가 되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