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아케인 표지.jpg](https://www.artinsight.co.kr/data/tmp/2412/20241216172226_xnrahfie.jpg)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넷플릭스에서 '아케인(Arcane)' 애니메이션을 제작했습니다. 2021년 11월에 시즌1이 공개되었으며, 2024년 11월에 시즌2가 공개되었습니다. 바이올렛(바이)과 파우더(징크스) 두 자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는 화려한 액션과 함께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았습니다. 아래는 지금까지 공개된 줄거리 목차입니다.
시즌 1
에피소드 1: 우리의 세상에 어서 와에피소드 2: 어떤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은 채로 두는 게 낫다에피소드 3: 변화에 필요한 비열한 폭력에피소드 4: 즐거운 진보의 날!에피소드 5: 모두가 나의 적이 되고 싶어 하지에피소드 6: 이 벽이 무너질 때에피소드 7: 구세주에피소드 8: 물과 기름에피소드 9: 당신이 만든 괴물시즌 2
에피소드 1: 왕관의 무게에피소드 2: 다 불타도록 놔둬에피소드 3: 이제야 제대로 불러 주네에피소드 4: 파랗게 칠해라에피소드 5: 물집과 바위에피소드 6: 패턴 속에 숨겨진 메시지에피소드 7: 마치 처음인 것처럼에피소드 8: 살인은 또 다른 살인을 부르고에피소드 9: 손톱 밑의 때
단순히 게임 유저뿐 아니라 넷플릭스 시청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오징어게임을 1위에서 내려오게 만든 콘텐츠로도 널리 알려져 있을 정도입니다. 극본부터 연출, 효과, 성우, 미술, 디자인, 스토리보드 등 각종 분야에서 수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점이 사람들을 아케인(ARCANE) I, II 에 몰두하게 만들었을까요? 저는 탄탄한 줄거리와 화려한 액션, 이 두 가지 요인이 가장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게임 유저들에게 해당 애니메이션 캐릭터 스킨을 판매하는 등의 마케팅도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아케인(ARCANE) I, II의 OST도 굉장히 유명한데, 미국 남부 록의 신흥 강자 Marcus King과 얼터너티브 록 밴드 Linkin Park 등 유명 가수들이 참여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액션 장면에서 박진감 넘치면서도 신나는 록 음악들이 삽입되어 극적 긴장도를 높여주고 있습니다.
줄거리
상위 계급 사람들이 사는 윗동네 '필트오버'와 그러한 지위를 얻지 못한 사람들이 사는 아랫동네 '자운'이 배경입니다. 주인공 바이와 그녀의 여동생 파우더의 부모님은 '자운'에서 살던 중 차별 등에 대해 분노하며 반란을 일으켰다가 실패합니다. 바이와 파우더는 전쟁터에서 부모님을 잃고, 부모님의 친구였던 '벤더' 아저씨에게 거둬져 길러집니다.
어느 날, 바이와 파우더 그리고 친구 두 명, 총 네 명의 아이들이 윗동네 '필트오버'에 도둑질을 하러 갔다가, 연구원의 마법 원석을 잘못 건들여 폭발 사고가 일어납니다. 이로 인해 '필트오버'는 '자운' 사람들이 다시금 반란을 일으킬까 두려워지고 '필트오버' 경찰들은 시민들을 잠재우기 위해 폭발 사고 범인 체포에 나섭니다.
사실 '필트오버'의 경찰은 '자운'의 리더 벤더 아저씨와 거래를 했었습니다. 벤더는 '자운'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리더였기에, '자운' 사람들이 '필트오버'로 넘어오지 않도록만 해준다면, '필트오버'의 경찰은 '자운'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거래였습니다. 그러나 바이와 파우더 등 네 명의 아이들이 '필트오버'에 올라가게 되면서, 경찰은 본보기로 누구라도 잡아가야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바이와 파우더를 경찰에 넘길 수 없었던 벤더 아저씨는 자신이 잡혀가려 하지만, 아랫동네 '자운'에서 벤더를 제끼고 새로운 강자로 등극하고자 했던 실코가 나타나 훼방을 놓습니다. 실코는 마법으로 비정상적으로 힘과 공격성이 증가하는 약물을 만들어 실험동물과 인질들에게 주입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벤더 아저씨에게도 그 약물을 주입하게 됩니다.
이후 바이는 죄책감을 느끼며, 실코에게 복수를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이 꼬여버려 파우더를 실코가 데려가게 됩니다. 실코가 파우더를 키우면서, '언니가 너를 버렸다'고 오해를 하게끔 만들고 세뇌하게 됩니다. 결국 파우더는 사랑하는 언니가 자신을 버렸다는 생각에 좌절을 하며, 자신의 이름을 '징크스'라고 개명하고 여러 테러를 일으키게 됩니다.
그러던 중 바이는 윗동네 '필트오버'의 경찰로 취직하게 되고, 파우더(징크스)는 자신들의 부모님을 죽인 필트오버의 경찰과 한 패가 된 언니를 더욱 원망하게 됩니다.
실코와 징크스가 '자운'의 2차 반란을 도모하고, 필트오버의 몇몇 고위층은 일부러 괴물들을 불러내 테러를 일으키는 등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합니다. '자운'에 대한 반감을 이용해 권력을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이로 인해 '자운'을 진압하기 위해 윗동네 '필트오버'의 잿빛공기(오염된 공기)는 아랫동네 '자운'에 뿌려지게 됩니다.
파우더(징크스)는 언니 바이와의 싸움에 지쳐 더 이상은 싸우려 하지 않았지만, 어느날 사고로, 의도치 않게 파우더(징크스)가 개발한 역환기시스템(잿빛 공기가 아랫동네가 아닌 윗동네로 가도록 한 시스템)이 작동되어버립니다.
이외 마법사 연구에 대한 이야기, 내부 분열에 대한 이야기 등등 정말 탄탄한 전개 속 다양한 사건들이 있지만 간략히 바이와 파우더의 관계에 주목하여 줄거리를 요약해보았습니다. 위 요약은 시즌 2의 4화 정도까지의 줄거리이며, 시즌2의 9화도 완벽한 결말이 나온 것은 아니기에, 시청자들은 시즌3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케인을 통해 본 계급사회의 원리
"전쟁에선 모두가 패자야"
- 벤더
1. 상위 계급과 하위 계급 간의 거래 - 아랫동네 '자운'의 벤더 아저씨가 윗동네 '필트오버'의 경찰과 거래를 한 것처럼, 계급 사회는 그 사이 경계에서의 다양한 거래로 유지되기도 합니다. 경찰은 상위 계급 시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고자 '자운' 사람들이 윗동네로 출현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이고, 벤더는 '자운' 사람들을 지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두 목표가 일치하는 지점에서 거래를 한 결과, '자운' 사람들이 윗 동네로 오지 못하도록 벤더가 설득해주는 조건으로, 윗동네 경찰도 '자운'을 건들이지 않는 것을 약속합니다.
이와 비슷한 예는 다양하게 있습니다. 꼭 상위 계급, 하위 계급이 아니더라도, 겉으로는 적대적인 관계이지만 실제로는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거래가 종종 사회에서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범죄도시' 영화에서도 경찰은 경범죄자들이 중범죄자들을 잡는 것을 도와준다는 조건으로, 경범죄자들에게 형량을 줄여주겠다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물론 영화 설정 상 형량을 줄여주지는 않았지만,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있을 법한 일입니다.
'사회의 유지는 끊임없는 거래로 이어지는구나. 그리고 적대적인 관계일지라도 목표의 일치점만 찾는다면 거래가 가능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두려움을 이용한 통치 - 사실 '자운'의 사람들은 벤더 아저씨의 지휘 아래 약간의 경범죄는 있어도 나름 살만한 도시로서 자리잡았었습니다. '필트오버' 사람들이 겁내 하는 것처럼, 그리 무서운 공간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필트오버'의 고위 공직자들은 사람들의 두려움을 이용하여 '시민을 지켜준다'는 명분으로 권력을 얻었습니다. 따라서 그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운' 사람들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인지를 부각하기 위해, 오히려 '필트오버' 고위 공직자가 '필트오버'에 테러를 꾸며내기도 합니다.
이처럼 대중의 두려움을 이용한 통치는 사회에서 종종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테러 등의 위험을 강조하면서 영국 상원에서는 과거 2005년 '반테러법'을 통과시켰습니다. 증거가 부족하거나 없어도 '테러범'으로 의심되면 검문하거나, 최장 9시간까지 구금하고 DNA 검사도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아시아인이 공항이나 항만에서 붙잡혀 1시간 이상 심문 당한 비율이 전체 41% (영국 이슬람 학생 연합 FOSIS 자료 참고)가 되는 등 논란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사회 유지를 위한 명분으로, 두려움을 자극하는 통치는 가장 대중을 사로잡는데 효과적이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있을 수 있음을 아케인(Arcane) I, II를 보며 다시금 느꼈습니다.
3. 내부 분열을 이용해 우위를 점하는 방법 - '자운'은 오랫동안 벤더가 안정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하지만 실코는 '벤더는 싸우기를 두려워하는 겁쟁이'라는 캐치프라이즈로 깎아내리고, 전쟁에 반대하는 벤더와 그렇지 않은 집단으로 내부를 분열합니다. 그 과정에서 실코가 권력을 잡고, '필트오버'에 저항하는 전쟁을 시작하게 됩니다.
'내 편을 많이 모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실코는 '자운' 사람들의 불만을 자극하여 '필트오버'라는 적을 내세워 권력을 얻은 것입니다.
요즘의 사회에서도 '혐오'를 이용합니다. 생각이 다를지라도 '같은 적을 가진 사람은 같은 편'인 것처럼 인식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현재를 '혐오의 시대'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아케인(Arcane) I, II'의 서로가 서로를 죽이는 사회 대신, 조금 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