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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가족이라는 또다른 이름 - 조립식 가족 [드라마]

by 고다현 에디터
2024.11.2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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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과 산하, 그리고 해준은 동네 어른들 사이에서 ‘기구한 운명’이라고 불린다.

 

누군가는 부모님 중 한 분이 돌아가시고, 누군가는 부모님 중 한 분이 버리고 떠난다. 그런 같은 상처를 가지고 함께 살고 있는 주원, 산하, 해준. 하지만 불쌍하게 바라보는 동네 어른들의 시선에 주원은 매일같이 말한다. ‘저희 하나도 안 기구한데요? 그냥 특별한거예요.’ 기구함이 아닌 특별함으로 똘똘뭉친 그들을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로 했다.


산하는 어릴 적 동생을 잃었다. 맞벌이를 하시는 바쁜 부모님이셨기에 집안에는 먹을 것이 없어 동생에게 끼니를 직접 챙겨주다 사고가 나고, 동생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는다. 엄마는 동생의 죽음이 모두 산하의 탓이라며 어린 산하에게 상처를 주고 떠나버린다.

 

어린 산하에게 가족이란 무엇이었을까. 나를 원망하는 사람? 나를 미워하는 사람? 산하에게 가족이란 부정적인 단어들만 생각나는 존재였을 것이다. 하지만 산하는 괴로워하는 엄마에게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었다. 그날 집에 먹을 것이 하나도 없었다고. 내가 끼니를 챙겨줘야만 했던 상황이라고. 그 진실을 말하는 순간 엄마는 지금보다 더 무너져 내리는 걸 알기에. 산하는 자신에게 상처를 준 엄마지만 엄마라는 이유만으로 그녀를 지키고자 한 것이다.


해준은 어릴 적 엄마에게 버림받았다. 해준이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사서 꼭 다시 돌아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지만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어느 순간부터 해준은 알고 있었다. 다시 돌아오겠다는 엄마의 말은 거짓말이었다는 사실을. 하지만 해준은 계속해서 말한다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준의 이모는 해준에게 늘 말한다. 해준을 키워준 정재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된다고. 나중에 커서 다 갚아야 한다고. 해준은 늘 밝은 얼굴로 알겠다고 말한다. 그리곤 늘 되새긴다. 나와 피가 섞이지도 않았는데 나를 먹여주고 키워준 아빠(정재)에게 늘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그러면서 아빠를 뒤에서 묵묵히 도와준다. 폐를 끼치면 안 되기 때문에.


주원은 어릴 적부터 밝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밝다 못해 철이 없어 보일 만큼 해맑은 아이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입에 달고 살던 말이 있다. ‘기구한 거 아니고 특별한거예요.’ 주원은 늘 긍정적인 힘으로 어른들의 동정 어린 시선을 퇴치해버리곤 했다.

 

그런 주원에게는 소원이 있었다. ‘아빠 나 오빠 갖고 싶어!’ 어린 주원은 아빠에게 오빠가 갖고 싶다는 말도 안 되는 소원을 말하곤 했다. 그런 주원에게 정말로 오빠가 생겼다. 그것도 둘이나. 각자의 특별한 사연으로 주원이의 오빠가 된 산하와 해준. 셋은 그 누구보다 특별한 남매가 되었고, 가족이 되었다.


10년이 지나 고등학생이 된 그들은 여전히 아빠의 따뜻한 손길 아래서 자라고 있었다. 아침도 같이 먹고, 등교도 같이하고, 하교도 같이하고 늘 붙어 다니는 그들은 평생을 함께하기 위해 대학도 서울로 가지 않겠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잘 살고 있던 산하와 해준 앞에 불청객들이 찾아오고 그들은 생각지도 못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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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주로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 그들은 가족이라는 형식적인 의미를 깨고 싶었을 것이다. 그들에게 피가 섞인 가족들은 그저 상처를 주는 존재고, 짐이 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에게 진짜 가족은 따로 있었다. 식구.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그들에게 가족은 식구들이었다. 함께 끼니를 챙기고, 서로를 보듬으며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 그들만의 가족이라는 의미를 새로 쓴 것이다.

 

어쩌면 주원과 산하, 해준을 보며 기구하다는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 실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누구보다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행복한 ‘가족’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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