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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는 말하기도 입 아프고 코미디 연기까지 능청스럽게 하는 라이언 고슬링과 에밀리 블런트가 요즘 영화계에서 보기 어렵다는 로맨틱 코미디를 (로맨틱은 30% 정도 밖에 안되지만) 찍다니. 좋아하는 배우들에 좋아하는 장르가 만났는데 어떻게 안 볼 수가 있을까.

 

제일 최근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가 나도 배우들만 믿고 봤지만 제작진도 배우들만 믿고 만든 것 같은 <메이 디셈버>라서 <스턴트맨> 같은 영화가 필요한 참이었다.


라이언 고슬링은 영화관에서 꽤 자주 본 느낌인데 에밀리 블런트는 영화관에서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았다. 둘 다 작년에 <바비>, <오펜하이머>에서 조연을 맡았는데 같은 조연 역할이었던 라이언 고슬링은 ‘바비’가 주연인 영화에서 들러리일 뿐인 ‘켄’으로 나왔는데도 오스카 축하공연까지 차지하고, <오펜하이머>에서 오펜하이머의 아내 키티를 맡은 에밀리 블런트는 남편의 불륜 행각을 상상하는 역할로만 소비돼서 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좋은 기회로 한국 개봉일보다 2주는 더 일찍 보게 된 스턴트맨은 딱 예상가는 스토리에 그에 맞는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로 가볍게 보기 좋은 영화였다.

 

영화 촬영장이 나오는 영화들을 좋아하는데, 주인공이 스턴트맨이라는 직업을 가져서인지 그런 장면이 꽤 비중 있게 나와서 더 좋았다. 애런 테일러 존슨이 잘나가는 영화배우 톰, 라이언 고슬링이 그의 스턴트맨 콜트, 에밀리 블런트가 라이언 고슬링이 출연하는 영화의 촬영 감독 조디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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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트는 촬영 현장에서 만난 촬영 감독 조디와 썸을 타던 중 고층 건불 내부에서 바닥을 등지고 추락하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잠적한다. 그러던 중 스턴트 감독으로부터 조디의 감독 데뷔 영화 촬영 중인데 스턴트맨으로 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조디가 제작한 영화는 카우보이와 에일리언의 사랑을 그린 영화로 로고는 메탈리카, 음악과 무드는 듄, 에일리언 디자인은 그 에일리언을 떠올리게 했다. 초반에는 척추 부상 같은 내용이 나오길래 아 이거 좀 진지한가 했는데 조디 감독 영화가 나오는 순간부터 이 영화 대놓고 이상한 영화구나 편하게 봐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스턴트맨 역할로 나온 라이언 고슬링의 스턴트 비하인드가 담겨있는 엔딩 크레딧이다. 위험한 스턴트가 끝나고 안도감과 위험을 무릅쓰고 멋진 장면을 만들어낸 스턴트맨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걸 보면서 이 영화는 코미디의 탈을 쓴 스턴트맨 헌정 영화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스턴트맨이라는 제목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긴 했지만 원제인 ‘The Fall Guy’를 번역하면 너무 내용과 다른 딥한 제목일 것 같아서 스턴트맨이 최선이었겠거니 싶었다.


유혈 낭자한 액션은 싫은데 그렇다고 잔잔한 로맨스도 별로고 미국 문화를 좀 알아야 웃을 수 있는 미국식 코미디 영화도 안 내킨다면 액션도 찔끔, 로맨스도 찔끔, 미국 문화 몰라도 웃을 수 있는 영화로 (추천이라고 하기엔 영화값이 비싸기에) <스턴트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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