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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오랜만에 듣는 노래 [음악]

그런 노래는 참 좋다

by 윤지원 에디터
2023.10.07 16:26

 

 

10월이 되었다. 확연하게 쌀쌀해진 날씨에 두툼한 옷들을 오랜만에 꺼내본다. 옷들을 정리할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옷에는 그 옷을 입는 계절대의 냄새가 난다.

 

오랜만에 꺼낸 두툼한 옷들에는 털이 가진 포근한 향이 난다. 아마 지금 넣는 여름 옷들은 시원한 향들이 나지 않을까 싶다. 간만에 보는 옷들을 정리하며 '추웠을 때의 나는 이런 스타일을 입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는데, 문득 내가 잊고 있었던 나의 취향들이 떠올라서 음악 스트리밍 앱을 키고 과거에 듣던 노래들을 검색했다.

 

올해 여름, 나는 'Everybody wants to rule the world' 노래에 한창 빠져있었다. 이 노래의 멜로디를 들으면 마치 어디론가 떠나는, 특히 바다로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설렜다.

 

 

 

 

이 풍요롭고도 나른한 느낌이 나는 음악을 들으며 여행도 다니고, 여유도 되찾는 시간을 가지니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버렸다. 가을이 새로 시작되면서는 역시나 연례행사마냥 듣는 'September'와 함께 했고, 또 요즘은 마이클 잭슨의 'Thriller'를 들으며 아침을 스릴있게 허겁지겁 준비하는 중이다.

 

내가 잊고 있던 취향의 음악이 무엇이 있을까 라는 생각에 요즘 안 들었던 음악들을 위주로 생각해봤다. 최근엔 정통 록(락)을 잘 듣지 않았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틀즈나 롤링스톤즈를 비롯한 록밴드의 음악들이 있을 것이다. 또, 영화음악들도 최근엔 잘 안 들었었기에, 영화 <졸업>에 실렸던 사이먼 앤 가펑클의 음악들이나 스튜디오 지브리의 음악들도 잊고 있던 나의 음악들로 꼽혔다.

 

비틀즈부터 하나씩 다시 듣고 싶어져서, 이른 아침의 길을 걸으며 'Hey Jude'를 틀었다. 폴 매카트니의 "Hey~"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재밌는 점이, 노래를 따라 흥얼거릴 때에는 저절로 입에서 가사가 흘러나오지만 머리로 막상 한 구절씩 떠올리려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렴 어떤가. 마지막 "Na~ nana nananana~" 하는 후렴구만 열심히 같이 부르면 되지 않은가.

 

 

 

 

'Hey Jude'를 들으며 또 다시 지쳐가던 내 마음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있던 와중에, 햇살이 너무 눈부셔서 얼굴을 찡그렸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렇게 밝은 아침의 햇빛을 본 게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햇빛에 대한 옛날의 노래도 생각났다.

 

'Sunshine on my Shoulder'라는 노래인데, 내가 컨트리 장르에 눈을 뜨게 해준 고마운 친구로, 중학생 시절 항상 아침 일찍 등교를 하던 내가 강렬하게 마주치는 햇빛에 눈을 찡그려가며 듣던 노래이다.

 

 

 

 

컨트리 음악의 특징으로는 기타 대신 벤조라는 악기가 사용된다는 것이다. 벤조는 기타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데, 벤조 가락을 듣고 있으면 푸른 하늘 아래 강이 흐르고, 그 강의 주변에는 무성한 녹음이 우거진 이국적인 풍경이 떠오른다. 그러고보면 어렸을 땐 이런 상상을 참 많이도 했다.

 

요즘은 이렇게, 내가 잊고 있던 내 취향의 노래들을 다시끔 떠올리며 찾아가는 중이다. 매우 오래된 친구와 조우하는 기분이 들어서 반갑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다.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여름에 들었던 음악들이 또 생각이 나고, 그 음악들을 들으며 기껏 다시 들은 이 음악들이 또 잊혀질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마음 속에 고요히 숨어있다가 내게 필요한 순간에 또 생각날 나의 이 음악들을 나는 너무나도 사랑하기 때문에, 이 과정들이 너무나도 즐겁다.

 

내일은 또 어떤 음악을 다시 찾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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