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 영화를 보고자 극장을 찾을 때면, 그 근처에는 대부분 오락센터가 있었다. 우리는 오락센터에서 자동차 운전석과 흡사한 형태로 이루어진 레이싱 게임을 즐길 수 있으며, 커다란 총을 두 손에 쥐고 괴물들을 무찌르는 슈팅 게임 또한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번화가에 많이 생겨난 ‘VR(Virtual Reality) 게임방’도 있다. 우리는 그 곳에서 얼굴에는 화면 출력용 고글, 양손에는 조이스틱을 착용함으로써 오감을 활용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다이소’와 같은 대형 할인 매장으로 인해 그 수가 급격히 줄게 된 과거의 문방구에서도 작게나마 게임기들을 가게 앞에 두고 운영하고 있었다. 최근의 오락센터들이 구비한 게임들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100원짜리 동전 몇 개로도 충분히 우리는 여러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번에는 문방구들이 사라지기 바로 직전의 시기인 2000년대에 문방구의 마지막을 불태운 게임 세 가지만 뽑아 소개해보고자 한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Tekken Tag Tournament)
‘반다이남코’에서 제작한 철권 시리즈 중 처음으로 태그 배틀 시스템을 도입한 작품인 1999년 작 ‘철권 태그 토너먼트’이다.
철권 시리즈는 현재 3D 대전액션 게임 중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가지고 있는 기념비적인 시리즈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가장 게임성이 좋은 작품을 꼽으라 한다면 적지 않은 이들이 본작을 뽑게 될 것이다.
먼저, 다양한 복장을 가지고 있는 33명의 캐릭터들을 선택하여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게임들이 그렇듯이 캐릭터 간 밸런스는 좋지 않지만, 각자가 고유의 공격 기술을 가지고 있어 저마다의 매력이 분명히 있다.
현재까지도 오락센터를 방문하면 철권 시리즈 중 가장 최신작들과 함께 무조건 하나 이상의 게임기에서는 이 게임을 보유하고 있고, 직접 플레이하고 있는 이들 또한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옆 자리에 동전을 넣고 대결을 신청한다면, 압도적인 패배 또한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은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 게임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이다.
메탈슬러그 3(Metal Slug 3)
‘SNK’에서 출시한 2D 런앤건 액션 게임 시리즈인 메탈슬러그의 2000년 작, ‘메탈슬러그 3’다. (런앤건 : 플레이어가 총 혹은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무기로 발이 땅에 닿은 상태에서 뛰어다니면 진행하는 장르)
앞서 언급한 철권 시리즈가 친구들과의 경쟁을 키우는 게임이었다면, 메탈슬러그 시리즈는 친구들과의 협동을 키우는 게임이다. 최대 2명까지 한 게임 안에서 플레이가 가능하며, 네 명의 캐릭터 중에서 선택이 가능하다.
단 한 차례만 공격당해도 바로 목숨을 잃게 되는 높은 난이도의 게임이지만, 게임을 진행하면서 제공받는 여러 총기류들을 통해 적들을 빠르게 제압할 수 있다. 또한 탱크나 비행기, 헬기 등의 여러 탈것도 게임 진행을 도와주는 수단들 중 하나이다.
본작에서 가장 강렬한 포인트를 하나만 꼽자면, 당연히 플레이어의 좀비화일 것이다. 메탈슬러그 시리즈는 이전에도 미라 모습의 적들에게 공격당했을 경우에 미라 상태로 플레이가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미라 상태일 때에는 스스로 죽음을 택하거나 해독약을 찾던 것과는 달리, 이 좀비 상태에서는 느려진 이동 속도를 상쇄시키는 맵 전체를 공격하는 혈사포 공격이 생겨 게임 클리어를 위해 고의로 좀비에게 공격당하는 방법을 취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리즈는 이어졌지만, 본작 이후 ‘SNK’가 도산함에 따라 많은 어려움 속에 제작된 작품들이라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와 함께, 현재는 시리즈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펭귄 브라더스(Penguin Brothers)
대만의 ‘Subsino’에서 2000년에 출시한 ‘펭귄 브라더스’이다.
제작사인 대만과 실질적으로 제작에 참여한 일본에서는 의외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으나, 한국에서는 앞서 말한 게임과 함께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다.
맵에 나타난 적들을 모두 제거해야 스테이지가 클리어되는 방식으로, 적들은 펭귄이 설치하는 폭탄을 통해서 제거가 가능하다. 게임을 진행하는 동안 여러 종류의 폭탄을 습득할 수 있으며, 상황에 맞는 폭탄을 통해 게임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 폭탄의 종류는 색깔을 통해 손쉽게 구분할 수 있다.
총 6개의 스테이지를 가지고 있는데, 순서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순서대로 먼저 클리어할 수 있다. 선택하는 순서에 따라 맵이 조금씩 변하므로, 스스로가 어떻게 스테이지 순서를 정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난이도가 변하게 되는 시스템이다.
이 게임 또한 최대 2명까지 플레이가 가능하며, 서로간에 협동을 통해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방식과 서로를 제압하며 살아남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경쟁 방식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잘못 선택하지 않는 한, 협동 방식을 선택한다.
동명의 게임들이 차례로 2와 3이라는 이름이 붙어 판매가 되기도 했는데, 이는 본작의 정식 후속작이 아닌 표절작들이고, 이에 맞게 게임의 질 역시 매우 떨어지므로, 굳이 플레이하지 않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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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00년대에 문방구를 휩쓸었던 게임들은 여기에서 소개한 세 가지 이외에도 무척이나 많다. ‘동물철권’이라는 별칭을 지니고 있던 대전액션 게임 ‘블러디로어’ 시리즈도 있고,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던 비행기 슈팅 게임 ‘스트라이커즈 1945’ 시리즈도 있다.
혹시나 이것들을 다시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집 근처 오락실에 한 번 방문해보기를 추천한다. 의외로 구석 한 켠에서 ‘그때 그 시절’ 게임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