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두의 사랑, 푸
푸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 포근 푹신해 보이는 배와, 맨날 달고 다니는 꿀단지마저 사랑스럽게 보이는 푸.
아마 곰돌이 푸는 우리에게 남녀노소 정말 친근한 존재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만화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어서도 각종 매체를 통해 푸를 접해왔을 거니까. 나의 경우에도, 유치원에서 그림책이 연결된 게임을 하며 처음 푸를 만났다. 꿀단지에 얼굴을 박고 꿀을 먹으면서도, 엄마에게 혼나는 장면이 없는 걸 보며, 세상 부러울 것 없는 친구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곰돌이 푸는 각자의 추억 속 한편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작년 크리스마스에는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라는 책이 크리스마스 인기도서에 오르기도 했으니, 마냥 지나가버린 추억의 감성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애니메이션의 어떤 장면들은 '푸 명대사, 디즈니 명언'이란 제목으로 편집되어, 수능과 같은 수험 기간에 글귀와 함께 각종 커뮤니티에 올라오기도 한다.
누구에게나 물어보아도, 떠올리면 각자의 사연과 함께 미소가 지어지는 이 곰돌이 푸가 오리지널 드로잉의 모습으로 여러분을 찾아간다. 마지막 인사를 하겠다는 듯이, <안녕, 푸>라는 이름을 가지고.


이렇게 곰돌이 푸는 '동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의 감성까지 감싸 안아 토닥여주고 있다.
넌 네가 믿는 것보다 더 용감하고, 강하며, 네 생각보다 훨씬 똑똑해. (“You are braver than you believe, Stronger than you seem, And smarter than you think” - Winnie the Pooh, A.A.Milne)
3. <안녕, 푸>전이 특별한 이유
"안녕, 푸"라는 전시명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이번 한국 전시회를 끝으로 작품들이 소장가들에게 돌아갈 예정으로, 곰돌이 푸 오리지널 드로잉을 만나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사실 푸의 오리지널 드로잉을 직접 보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처음이자 동시에 마지막이 된다는 생각에 조금 아쉽고 아련한 마음이 든다.

본 전시에서는 곰돌이 푸와 친구들에 관련된 그림은 물론, 푸가 탄생하기까지의 배경과 관련 사진도 준비되어있다. 사진에 얽혀있는 귀여운 일화를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대화체 형식으로 들려주기 때문에 전시회를 십분 즐기기 위해서는 오디오가이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러한 청각적 즐거움 이외에도 인생 사진 포토전, 전시회 기간에만 만나볼 수 있는 곰돌이 푸와 관련된 아기자기한 한정판 굿즈 등을 통해, 시각적 즐거움 또한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깔끔하게 선이 따진 만화의 한 장면이 아닌, 오리지널 드로잉을 봄으로써, 투박하면서도 가장 생생한 감성을 느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전시를 통해 푸를 처음 만났던, 잠시 잊고 있었던 여러분의 순수했던 시절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