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llust by Seri Sin
두 개의 도시
요즘 휴대폰의 카메라 보정 어플로
어스름한 도시의 그림자를 찍는 것에 흥미가 생겼다.
그렇게나 평범하던 건물들이
해가 지고 그림자를 받아
서로 하나가 된 것을 볼 때마다
문득 나의 변덕도 저러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햇빛이 드는 낮에는
당당히 고개를 들며 거닐지만
밤이 되면 나는 나의 감정에 취해
끊임없이 의지할 거리를 찾아다닌다.
두 개의 도시는
본래 우리의 안구에 비치는 도시와
자신이 원하는 색감대로 보정하여 보는
가상의 도시이다.
삶이 보이지 않을 때마다
가상의 도시라도 만들어,
앞을 보며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