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스티벌 8시간을 위해 가는데 6시간 오는데 5시간 도합 11시간을 도로 위에서 보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몸은 힘들었지만 내내 즐거웠던 그 토요일 하루를
리뷰를 쓴다고 되돌아보며 내 얼굴은 미소를 띠고 있다.
아직 여운이 남아있나 보다.

대전 - 서울 - 상봉(경춘선) - 가평
머나먼 길을 친구와 가면서 내내 땀이 비 오듯 흘렀기 때문이다.
"어휴, 여름이다 여름"
나와 친구 둘이서 연신 내뱉은 말이었다.

입장 팔찌를 받고 후딱 그늘로 들어왔다.


남자 둘이서 무슨 소풍 온 것처럼 돗자리 깔고 김밥과 유부초밥을 먹으며 드러누웠다.
바로 옆에선 4명의 여성분이 오후 2시부터 와인을 드시고 계셨다.
하지만 우린 서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늘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더위를 식히고 배를 채우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었다.
그러다, 시간이 약 오후 3시로 달려가고 있을 무렵
"야, 공연 보러 가자"
무릉도원을 포기하고 공연장으로 향했다.

뭔가 신박한 구조물을 지나서,


자라섬 안내도와 타임테이블을 보고 우리는 치즈의 공연을 보러 가기로 했다.


하지만 햇빛과 싸우며 공연을 코앞에서 즐기는 관객들도 있었다.
나는 잠깐 있다가도 금세 지쳐버렸는데 이분들은 참 대단하신 분들이다.

공연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잠깐 누워있다가 가기로 했다.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던 치즈의 공연을 즐겼다.
앞에서 우산을 펴고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매우 거슬렸지만
소심한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때는 사람들이 많이 몰렸는데 몰리다 보니 뒤에서 보던 관객분이
앞서부터 우산을 펼치고 있던 관객들에게 외친 벼락같은 한 마디
"우산 좀 접어주세요!!"
그래도 이 한 마디에 대부분의 관객분들이 우산을 접어주셨다.
덕분에 편하게 공연을 볼 수 있었다.
아 다시 돌아와서 멜로망스의 공연은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는데 음악도 매우 좋고 목소리도 정말 좋았지만 더 좋았던 건 관객들과의 호흡이랄까
시답잖은 농담 조차도 멜로망스의 매력을 더하기는 충분했다.

푸드트럭에서 음료수를 구입한 뒤 그늘에서 잠시 쉬기로 했다.
마침 자리 근처에서 하는 행사에도 참여했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만 했을 뿐인데 사진이 출력되어 나왔다.
오.. 신기..



뭐라고 더 말해야 될지 사실 모르겠다.
하하.. 좋았다 그냥

슬슬 해가 지는 중에 윤하의 음악은 정말 관객들을 감성에 푹 빠뜨리기 충분했다.
해가 지는 노을과 겹쳐서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이 나와버렸다.



음악도 너무 좋았지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서 매력이 흘러넘쳤다.
왜 옆에 있던 이 친구가 윤하의 광팬이 되었는지 알 것만 같았다.
나도 이제 이 친구처럼 되려나..
관객들은 앙코르을 더 외쳤지만 윤하는 다음 무대를 할 가수에게 맡기고 아쉽게 인사했다.
그리고 그 가수들이 무대를 폭발시키고 말았다.


아니 지금까지 가수들은 리허설을 통해서 음향 체크도 하고 관객들한테 살짝 인사도 미리하고 하던데
이분들은 음향 체크 뭐 리허설 그런 것도 없이 갑자기 냅다 뛰어나와서는 노래를 연달아 3-4곡을 불러버렸다. 도저히 사진을 찍을 틈을 주지 않았다.
그 와중에 해는 정말 져버렸고 위아래로 계속 흔들던 내 어깨는 욱신거렸다.
잠시 인사하던 중에 찰칵. 어깨도 잠시 쉬고..


내내 따라불렀는데 나도 가사를 다 알고 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그만큼 다이나믹듀오의 음악은 나에게 가까웠다.
방전된 나는 다시 돗자리에서 휴식을 좀 취한 뒤에 다시 대전에 내려갈 준비를 했다.


바비킴의 공연을 잠깐이나마 볼 수 있었다.
목소리는 여전히 좋았고 추억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크, 그렇지. 이 노래지."
아쉽게 보지 못한 하하&스컬의 노랫소리를 뒤로하며 강남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로 향했다.
10시 30분에 출발한 셔틀버스는 11시 45분에 강남역에 도착해서 우리는 택시를 급하게 잡아타고
11시 55분 대전으로 가는 막차를 탔다. 하마터면 밤을 서울에서 보낼 뻔 했다.
그렇게 집에 2시 넘어서 도착한 나는 그대로 뻗어서 꿈을 꾸었다.
순식간에 지나간 하루가 꿈이었던 것 같은 기분에
또한, 다음날이 일요일이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하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