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만이다.
내 앞에 노트북이 아닌 하얀 종이가,
나의 손끝에 네모난 자판이 아닌 연필이 있는 게.
오랜만이다.
노트북과 네모난 자판을 대신해
하얀 종이와 연필로 글을 써보는 게.
오랜만이라 그런 걸까.
한 획을 그을 때마다, 한 칸을 채울 때마다
생각이 깊어지고, 조심스러워진다.
어쩌면,
아주 어쩌면
우리는 한 획마다, 한 칸마다 마음을 담아내고 있지 않았을까.
어쩌면,
아주 어쩌면
우리는 한 획과 한 칸에 담긴 마음을 잊고 살았던 것을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