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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더로 넘어가느냐
현실에 남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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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의 윤리의식을
무대에 올린 작품
'네더'를 만나고 왔습니다.

24절기 중 열네번째 절기인
'처서',
초가을의 청량함에 이끌려
일찍 나섰는데요,

이날 시내는 주말 집회로
차량이 부분통재되어
객석 입장이 지연 되었고,
양해말씀과 함께 공연이
5분여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우선 이번 공연의 리뷰에 앞서
비록 소수였지만 타인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보여주고
현대인의 사회적 풍요함이
바람직하게 흐르고 있음을
증명하는 자리에 있었음에도
필자는 공연이 끝난 후
바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무수한 질문이
남겨졌기 때문인데요,
타인과의 관계속에
신뢰와 자존감이 바탕이 된
사랑이 가능할 것인가?
유구한 역사속에 인류를 지켜온
사랑이 지속될 것인가?
지금 현실에서조차 더이상
그런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끼고
인간이 창조해낸 가상세계에서
사랑을 찾고 있지는 않는지!

극중 '네더'의 세계는
이러한 감각몰입을 제공하는
새로운 가상세계였는데요,
마치 게임속
아바타로의 감정이입이나
리셋을 통해 현실을 회피하고자하는
이시대의 모습이 보여
무대가 멀지않은 세계라는
공감에 다달아갔습니다.
사람들은
현실에서 얻기 힘든 것들을
'네더'에서 찾으려 하지만
그들이 진실로 원하는건 바로
'진정성 있는 관계'의
간절함일텐데요.
사랑하고 사랑받는,
기본적인 관계의 충족도가
네더로 넘어가느냐
현실에 남느냐하는
인류의 숙제가 될 것입니다.

랩탑, 팜탑의 진화가 그랬듯
가상현실 기술 또한
빠른 시간 안에 우리 삶을
급격하게 바꿔놓고
도덕적, 정신적인 과제와 함께
인터넷 속 세계와 현실을 혼동해
수많은 질문들이 부상할텐데요,

심문으로 시작한 무대처럼
인간성을 잃어가는 인류가
가상현실 세계에서 풀어야할 과제중 하나,
'검열'에 대한 질문이 남겨졌고
윤리관 측면에서
상상과 예술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며
현실 윤리를 앞세운 가상세계에 대한
검열과 처벌은
과연 타당할까요?

이번 무대 위에 재현된
가상공간을 통해 우리는,
인간관계의 가치와 윤리에 대해
재검토하는 시간을 갖게 될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객석 맨뒤에서 고즈넉히
무대를 바라보시던 이곤 대표님과
분투하신 배우분들께 박수를 보내드리며
'극단 적'의 차기행보를 기대합니다!

본 공연은 아트인사이트가 미디어파트너로 후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