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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금호아트홀 라이징스타 시리즈-안종도
2016.8.4.목 오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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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의 101번째 초대이자 나에게는 첫 번째 초대 공연이다.
누군가에게 초대를 받아 공연을 보는 게 처음이어서 설레는 마음에 공연장을 찾아갔다. 과연 어떤 공연이 펼쳐질지 기대되는 마음을 가진 채,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곡은 ‘장 필리프 라모’의 ‘기술적 손가락 훈련을 위한 클라브생 작품집 중 모음곡 D장조’ 였다. 이 곡은 1724년에 출판되었다. 이 모음곡집은 총 24곡이며, ‘모음곡 e단조’와 ‘모음곡 D단조’ 각 12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나 이번 공연에서는 ‘모음곡 D장조’만 연주된다. ‘e단조’를 구성하는 곡에는 대부분 특별한 표제가 없지만 ‘D장조’에는 곡마다 별도의 표제가 붙어 있으며, 이들 중 상당수는 라모의 극음악에서 따온 선율을 포함하고 있다. 예를 들어 ‘Les Tendre Plaints'는 ’조로아스트르‘에서, ’Les Nais ds Sologne' 킻 이어지는 두 개의 변주는 ‘다르나뉘스’에서, ‘L'Entretien des Muses'는 ‘헤베의 축제’에서 가져온 선율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인도의 우아한 나라들’에서 따온 선율이 적용된 곡도 있다. 론도가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빈번히 등장하는 것도 특징적이며(1.6.7.9.10곡이 론도이다), 이는 모음곡 전체에 일종의 질서와 균형감을 부여하고 있다.
이 곡은 잔잔하게 시작하여 점점 빨라지고, 다시 잔잔한 느낌을 주는 곡 이었다. 그리고, 왼손 오른손 모두 각각의 기교가 많이 들어가서 곡의 화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두 번째 곡은 ‘피에르 불레즈’의 ‘피아노를 위한 12개의 노타시옹’이었다. 1945년에 작곡된 ‘노타시옹’은(노타시옹이란 음악에서는 기보법을 뜻한다.) 불레즈의 작품 가운데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원래는 피아노를 위한 곡이었으나, 이 작품의 풍부한 내용에 강한 확신을 지닌 그는 훗날 전면적인 개정을 가해 대편성 관현악을 위한 ‘노타시옹’을 따로 만들었다. 이 곡을 이루는 12개의 악장은 대부분 1분 미만이며, 가장 긴 것이 2분 30초 가량이다. 전부 연주하더라도 10분 남짓에 불과하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청자는 훗날 불레즈의 스타일을 규정하게 될 다양한 음악적 착상과 관점을 접하게 된다. 지극히 단순한 악상과 극도로 빽빽한 음향의 상호 교차, 돌발적이고 때로 난폭한 어조, 전통적인 작곡 기법을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는 태도 등이 그것이다. 워낙 짧기 때문에 각 악장의 악상은 발전되지 않고 처음부타 그 자체로 등장하며, 각자 독자적인 착상에 기초한다. 그러나 피아노가 일관되게 타악기로서 다루어진다는 점과 음높이 외에도 음가나 셈여림 등 다양한 차원에서 전음렬주의적 사고가 적용되었다는 점은 이 곡에 통일성을 부여한다.
이 곡의 시작은 아주 강렬했다. 전 곡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고, 곡의 설명대로 짧은 곡이었다. 곡의 전체적인 느낌은 약간 기묘 하면서도, 공포영화 속 음악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마지막 곡은, ‘로베르트 슈만’의 ‘다비드 동맹 무곡집 Op.6' 이었다.
슈만은 이 곡을 1837년에 썼고, 같은 해에 자비로 출판했다. 그로부터 13년 뒤에 그는 이 곡을 고쳐 18개의 성격 소품으로 만들어냈는데, 이 때 음악 자체뿐만 아니라 악보상의 표가 등 자잘한 측면에까지 광범위한 개정을 가했다. ‘다비드 동맹’이란 슈만이 생각해낸 가상의 모임으로, 인습에 빠진 완고한 ‘불레셋 사람들’에 대항하는 진취적인 음악가들의 모임이다. 슈만은 이 곡을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작곡한 것처럼 짐짓 꾸몄는데, 각각 ‘E.'와 ’F.'로 표기된 두 인물은 실제로는 슈만이 자신의 낭만적인 내면을 반영해 사용한 두 가지 필명이다. 전자는 신중하고 사색적인 성격의 오이제비우스를, 후자는 활기차고 진취적인 성격의 플로레스탄을 가리킨다. 슈만은 이 곡의 두 번째 에디션에서 두 필명을 삭제했지만, 이들은 곡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표지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이 곡은 성격이 전혀 다른 두 사람이 벌이는 흥미진진한 토론처럼 들리기도 한다. 슈만은 첫 곡의 주제에서 연인인 클라라 비크가 썼던 마주르카 악상을 인용함으로써 그녀를 ‘다비드 동맹’의 일원으로 받아들인다. 이어지는 17곡은 이 주제에 기초한 일종의 변주로, 전체적으로 보아 곡이 이어짐에 따라 아치 모양을 그리면서 확장되고 심화되는 모습을 보인다.


100분가량의 공연을 보며, 피아노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지게 되었다. 말 한마디 없이 오직 피아노 하나만을 가지고 연주 했지만, 그 의미는 백 마디의 말보다 강하게 전달되었다. 연주자의 호흡과 함께 새로운 악장, 곡이 시작되고 피아노와 혼연일체가 된 연주자의 모습을 보며 감동하고 감탄했던 공연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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