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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머물 곳 없는 삶, 떠도는 땅

by 김정미 에디터
2016.02.28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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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opsys

  미스타 노는 빚에 쫓기는 인물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땅을 팔아 빚을 갚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에 돌아왔다. 하지만 장례의 마지막 밤, 고향 마을에선 온갖 불길하고 모호한 사건들이 벌어져 미스타 노를 궁지로 몰아간다. 빈소에서 마주친 후배는 돈을 빌려 주겠다는 제안만을 남긴 채 사라졌고, 야시장에는 연쇄살인범이 나다닌다는 소문이 파다한데, 중학생 딸은 자정이 넘은 시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버렸다. 동네 노인들은 기르던 닭들이 굶어죽자 닭의 목을 치기 시작했고, 20년 만에 다시 보게 된 첫사랑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초라한 중년이 되어 나타났다. 그런 가운데 귀신을 본다는 아내의 불륜 상대는 미스타 노를 아버지의 땅 앞에 불러 세운다. 이제 그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연극 <떠도는 땅>의 ‘떠도는’ ‘땅’에 관하여

  땅이란 본디 새로운 생명이 자라나는 근원이면서도 생을 유지할 수 있는 것들을 공급하는 원천이다. 땅은 사람들이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이며 동시에 생을 마감하고 돌아가는 곳으로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시간을 퇴적하고 미래의 시간을 약속하는 삶의 터전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현대적 삶의 조건들은 터전으로서의 땅을 돈으로 환산해 버렸고 그리하여, 마치 돈이 그러하듯이 땅 또한 떠돌기 시작했다. 사람이 땅에 속하는 것이 아니라 땅이 사람에 속하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삶이 머물 곳은 없다. 연극 <떠도는 땅>의 머물 곳 없는 삶은, 정주하고 은신하지 못하는 몸들과 실체 없이 옮겨 다니는 말들을 중심으로 구체화된다. 
  이 연극은 머물 곳 없는 삶, 떠도는 땅에 관하여 말하고 싶었던 듯하다. 그러나 웬만해선 한 번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스토리라는 것이 아쉽다. 일반적으로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할 것 같은 내용이다. 그러나 내용상의 직설적인 부분을 춤과 무대효과를 활용해서 예술적으로 표현한 점은 눈여겨 볼만하다. 무대미술이나 소품디자인 등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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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 위, 배우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가 이제껏 봐왔던 연극과는 차원이 달랐다. 아직 연극관람경험이 적은 내게, 실제 프로배우들의 향연이었던 ‘떠도는 땅’은 많은 감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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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남자주인공 ‘미스타 노’ 역을 맡은 정선철 씨의 다부진 연기가 인상깊었다. ‘단단한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란 저런 것인가.’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 

  처음으로 접했던 대학로 대극장의 스케일과 배우 분들의 탄탄한 연기가 잘 어우러졌던 연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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