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숙명과 운명의 여인, 프리다 칼로 전
영화처럼 다사다난했던 굴곡 많은 인생을 살았던 프리다칼로는 18세에 교통사고를 당해 척추, 쇄골, 갈비뼈 등 큰 골절로 인해 자유롭게 몸을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쇠파이프가 그녀의 복부와 자궁을 뚫고 나가는 큰 고통 속에 35번이라는 참기 힘든 수술을 견뎌내었습니다. 이러한 그녀를 위해 아버지는 천장에 거울을 붙여주고 거울을 통해 바라본 그녀의 모습, 자신을 모습을 담은 자화상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자화상에는 피와 못, 화살 등 참혹스럽다 못해 깨지고 부서진 자아를 그려낸 그림들이 많은데 이는 사고로 인해 상처 받고 저버린 인생을 비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단 한 사람, 스승이자 평생의 사랑이자 애증이 된 그녀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그녀의 화가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사실 프리다 칼로의 남편 디에고 리베라는 바람기가 다분했던 남자로 유명했고, 그의 외도는 동성 뿐이 아니라 프리다 칼로의 여동생도 포함되었고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된 프리다 칼로는 불안감과 배신감이 극에 달합니다. 아이를 간절히 원했지만 반복된 유산으로 더욱 상처 받은 그녀는 그림에 몰두하게 됩니다.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야만 했던, 사랑했던 한 남자의 배신으로 치정으로 끝나 버린 (프리다 칼로는 1953년 처음이자 마지막 개인전을 끝으로 스스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 자살시도를 합니다) 그녀의 인생은 한 많은 여인의 마음을 예술로 승화시켰고, 모든 것을 화폭에 담아 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 중 하나인 프리다 칼로를 바라보면, 한 화가의 삶이 연상됩니다. 바로 이탈리아 바로크 미술의 여성 화가로 유명한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입니다.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1611~1612년경, 캔버스에 유채, 158.8×125.5㎝, 국립카포디몬테미술관
출처: 네이버
아버지의 친구이자 스승이었던 아고스티노 타시에게 강간을 당하고 이를 입증하려고 치욕적인 일들을 당했던 그녀는 아버지에게도 버림 받고, 스승에게도 버림 받으며 (당시 여성이라는 위치가 얼마나 존중 받지 못했는지 잘 알 것만 같은!!) 그림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였습니다. 다소 폭력적이면서도 잔인한 그녀의 그림은 프리다 칼로와 비슷하다고 느껴지는 건, 아마 상처 받은 여인의 마음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그림에 모든 걸 표현한 건 아니었을까요?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 신화를 가장 극적이자 선명하게 표현했다고 하는 그녀의 그림은 '복수'이자 '증오'라는 감정을 가장 극하게 담은 걸로 유명합니다. 아마 저도 사랑하는 남자가 저를 배신하고, 세상이 저를 인정하지 않고 수근거린다면, 치정으로 도달하고 마는 복수를 할 것만 같습니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라는 말처럼요)
이번 전시는 올림픽공원 내 소마미술관에서 다가오는 6.6~9.4까지 개최된다고 하니 관심 있는 분들은 가벼운 옷차림으로 전시를 관람하러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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