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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제인 오스틴을 처방해 드립니다
쇼츠가 감염시킨 인생의 해독제는 책이다.
이제 나이를 좀 먹었는지 잔병치레가 잦아졌다. 얼마 전에도 감기로 일주일 정도 고생했다. 여름에는 거의 달에 한 번꼴로 장염에 걸려서 내과를 오갔던 것 같다. 처방전에 찍힌 외계어 같은 이름의 약을 입에 털어 넣으면 얼마 안 가 몸이 괜찮아진다는 게 신기했다. 아마
by 김상준 에디터 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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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그래, 그저 그렇게 - 노인과 바다 [도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바다로 나아가자.
어느 날은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위를 덩그러니 표류하는 기분이다.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가 잡히지 않거나 홀로 남겨진 것 같을 때마다 그런 기분이 든다. 사람이 없는 부분을 찾는 게 더 힘든 거리의 한 복판에서도 그럴 때가 있다. 이 많은 사람의 무
by 김상준 에디터 2025.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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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내가 너무 비대해져 나를 잃어버린 우리들 - fin [도서]
내가 나인 이유는 그 외의 모든 것들이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타자와 부정의 종말은 자아를 비대하게 만든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나’의 위치에서만 바라보는 사람은 역설적으로 나를 잃어버린다. 내가 아닌 모든 것들로 인해 내가 나로서 있을 수 있음을 모르고서 왜 내가 나인가를 궁금해하지 않을 때 나를 잃어버린다. 여기서 다시 한번
by 김상준 에디터 2025.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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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외로움의 함정 - 이완정
외로움의 고립이 아닌, 홀로의 자유를 누리자.
우울증은 현대인의 감기라는 말을 심심치않게 듣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걸리는 게 감기인 것처럼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표현이다. 그 말에 이견 없이 살았으나 이제는 다르다. 우리가 감기처럼 앓는 건 우울증이 아니라 외로움이다. 우울증을 앓는 사람
by 김상준 에디터 202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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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커뮤니케이션 이론으로 다시 읽는 '오만과 편견' [도서/문학]
오만한 편견을 넘어 진실로.
명작으로 손꼽히는 고전들은 시대를 초월한 삶의 지혜를 품고 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역시 19세기 초기 저 먼 영국의 땅에서 태어났지만 21세기 한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통찰을 제공한다. 얼핏 단순한 로맨스 작품으로 보일 수 있는 소설이지만
by 김상준 에디터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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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영혼 없는 작가 - 다와다 요코
언어는 여우창문이다.
언어는 여우 창문이다. 우리가 이 세계를 바라보는 렌즈이자 다른 사람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구멍이다. 독일어와 일본어라는 두 개의 여우 창문을 가진 작가는 두 개의 세계를 넘나드는 사람임과 동시에 어디에도 뿌리를 내리지 못한 영혼이 없는 자가 되기도 한다. [“블라
by 김상준 에디터 20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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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언제 벌레가 될 지 모르는 나와 당신들에게 - 카프카 '변신' [도서/문학]
대비하지 못 한 사람은 내파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감각은 의외로 사소한 순간에 찾아온다. 가령, 이른 아침 다급히 집을 나서 간신히 올라탄 지하철 안에서 주머니에 이어폰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목적지까지의 아득한 시간을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막막해지는 그 순간, 익숙했던 감각의 세계에 균
by 김상준 에디터 2025.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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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inion]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 이방인 / 알베르 카뮈 [도서/문학]
이름으로 불리지 못하는 우리는 물류창고의 재고에 불과하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제였을 수도 있고, 잘 모르겠다." 보통의 세계를 살아가고 있는, 자신이 그 보통의 일부라 믿는 사람이 보기에는 이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인가 싶은 문장이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을 헷갈린다는 게 말이 되나. 된다. 그 보통이라는 게 만
by 김상준 에디터 2025.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