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편견을 뛰어넘기를_가족뮤지컬 어린이 캣's

글 입력 2017.02.1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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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등학교 때 음악시간을 정말 좋아했다. 어렵기만 했던 클래식도, 재능이 없는 악기를 연주해야하는 수행평가도 즐겁기만 했다.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수업 시간에 보여주셨던 뮤지컬 <캣츠>와 <노트르담드 파리>의 DVD는 늘 머릿속을 맴돌았다. 언젠가 서울로 대학을 가게 되면 이 두 공연을 눈과 귀로 직접 보고 듣겠다고 다짐했었다. 나름의 버킷리스트를 성취했던 건 스물 한 살의 여름이었다. 뮤지컬 <캣츠> 내한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일말의 망설임 없이 모아둔 용돈을 털어 티켓을 예매를 했을 때의 짜릿함. 어른도 아이도 아닌 그 경계에 애매하게 서있던 내게 <캣츠>는 어린아이의 설렘을 선물해주었다. 그런 의미에서 진짜 어린이, 가족들을 위한 <어린이 캣‘s>는 익숙한 설렘으로 다가왔다.


어린이캣츠 포스터(윤당).jpg
 

시놉시스

어느 도시의 유명한 고양이 서커스 예술단.
악독하기로 소문난 서커스단장이 운영하는
고양이서커스단에는 매일 힘들고 고된 연습으로 살아가지만
서로서로 의지하고 아껴주는 고양이들이
어울려 살고 있다.

재주가 많은 고양이들로 인해
서커스단장은 많은 돈을 벌지만
고양이들에게는 고장 생선 반 토막씩 밖에 주지 않는다.

서커스단에서도 최고의 몸 재주를 가진 고양이가
공연을 하던 어느 날 사고로 다치게 되고,
공연이 엉망이 되며, 관객들에게 온갖 항의를 받게 되어,
화가 난 서커스단장은 이 고양이를 내쫓고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온다.

친구를 잃게 된 남은 고양이들은 슬퍼 하며 지내는데
새로 들어온 고양이는 세력다툼을 걸며
온갖 횡포를 부리며 고양이들을 못살게 군다.

고양이들은 쫓겨난 고양이를 그리워하고, 
반면 쫓겨난 고양이는 갈 데가 없어
쓰레기통을 뒤지며 초라한 모습으로 정처 없이 떠돌다가
어느 날 서커스단에 가서 몰래 기웃거린다. 
옛날을 회상하며 슬퍼하다가 고양이들을 만나게 되는데...





 ‘어린이를 위한 공연’ 혹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마냥 유치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깨주었던 것은 연극 <봉장취> 였다. 지금은 전해지지 않는 봉장취라는 전통음악에 나름의 이야기를 붙인 이 공연은 아이들을 위한 아기자기한 볼거리들로 눈을 즐겁게 했을 뿐만 아니라 어른아이 할 것 없이 생각해볼 만 한 질문거리를 던져주기도 했다.

 가족뮤지컬 <어린이 캣‘s>를 만든 이들은 명작이나 TV 애니메이션을 각색한 다수의 가족뮤지컬들이 원작이 전달하는 메시지를 살리지 못해 실망을 안겨주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단순한 오락적 재미가 아닌 가족에 대한, 가족이 함께 하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한다. 화려한 무대, 개성 있는 고양이 분장 등 시각적인 요소들은 본 뮤지컬과 유사하지만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쉽지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어린이 캣’s>. 작품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묻어나는 이번 공연이 <봉장취>가 그러했듯이 편견을 뛰어넘는 무대를 선사하리라 기대해본다.






[반채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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