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리뷰]트랜스 십이야 "세익스피어 희곡이 다시 태어났다" - 2014/10/03 ~ 2014/12/31

글 입력 2014.11.15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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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리뷰]

트랜스 십이야

 "세익스피어 희곡이 다시 태어났다!!"  


 





연극 트랜스 십이야의 극장으로 들어서자 어두운 불빛, 성 내부로 보이는 작은 무대가
보이고 무대 옆의 피아노 앞에는 바니걸로 분장한 여배우 분이 노래를 불러주고 있었다.
바니걸은 공연 시작 전, 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향해 포즈를 취해주었고, 서서히 무대에
나와 관객들에게 연극의 시작을 알려주었다.


 

이후 연극이 시작되었고 나는 연극치곤 꽤 긴 120분이라는 시간 동안 조금의 지루함도
느낄 수 없었다. 메인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조연들의 깨알같이 진행되는 또 다른 이야기가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넘어서 마치 중세 판 가족 시트콤을 보는 듯했다


 

연극 트랜스 십이야의 매력은 누가 봐도 상남자인 바이크의 어색한 여장을 극 중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다는 점이다. 관객들 눈엔 아무리 어색하고 웃겨도 연극 안에서의
그는 자신의 누나 세바스와 꼭 닮은 예쁘장한 남동생일 뿐이고 여장을 완벽히 해낸 남자
였다. 여장한 바이크의 모습을 보면 여성스러움은 분장일 뿐 남성스러움의 극치였다.
누가 봐도 티나는 여장에 관객들은 대다수 웃음을 터트렸지만 바이크 역의 배우는 오히려
더욱 뻔뻔하게 연기를 하고 있었고 극중 그 누구도 그를 의심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웃음을 유발했다. 떡벌어진 어깨의 남성적인 골격으로 치렁치렁한 하늘색 드레스를 입은
바이크의 모습은 연극이 끝난 후에고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았다. 


 

연극 십이야는 메인 주인공들의 스토리도 재미있지만 쏘냐 앤니아 아크, 버니걸, 마리스등
조연들의 이야기도 본 이야기 이상으로 웃음을 유발했고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에 감탄
스러웠다. 모든 조연들이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말그대로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바니걸이 강한 인상을 남였고 개인적으론 올 리의 집사 마리스
(김정은)의 연기가 가장 돋보였다. 쏘냐 앤시아 아크, 버니 걸의 계략에 말려들어 오해의
오해를 낳아 마지막까지 가장 처절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나의 뇌리에 콱 박히게 되었다. 


 

원래도 희곡이었던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를 단순히 성별을 바꾸는 것만으로 더욱 원작과는
또 다른 감각적인 연극이 탄생하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대학로 연극에서의 강한 입지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무대였다. 얼마 남지 않은 공연기간,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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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14/10/03 ~ 2014/12/31

장소           아트센터K 세모극장

관람등급     만 12세이상

관람시간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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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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