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이규택

글 입력 2014.04.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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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이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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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회의 촛불과 소금이 되자’, ‘교직 안정’, ‘초심으로 돌아가자’.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관 12층 이사장 집무실로 들어서자 나란히 걸린 세 개의 액자가 눈에 들어왔다. 가운데 걸린 ‘교직 안정’은 교직원공제회 설립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필로 써준 휘호이고 나머지 두 개는 그의 좌우명이라고 했다.
  
“한국의 미래를 걸머지고 있는 67만 선생님들의 생활안정과 복리증진을 책임지는 자리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수익성도 중요하지만 회원이 행복한 경영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취임 이후 가장 먼저 한 일이 시도지부와 출자회사를 순회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일이었습니다”

고희가 지났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이규택 이사장(72)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하고 힘이 넘쳤다. 이 이사장은 4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공모를 통해 10대 1의 경쟁을 뚫고 지난해 10월 총자산 23조원을 운용하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수장에 올랐다. 
  
지난 1971년 설립돼 올해 42년째를 맞는 한국교직원공제회는 초·중·고등학교뿐 아니라 유치원부터 대학 및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교직원까지 67만 회원의 복리증진을 책임지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국내 유일의 교육복지기관이기도 하다. 자산규모로 따져볼 때 재계 10위권으로 CJ그룹·신세계그룹과 맞먹는 수준이다. 회비로 운용되는 기금이 18조원, 기금 규모로 보면 국민연금, 우정사업본부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보험사(더-K손해보험)ㆍ저축은행(더-K저축은행)ㆍ상조(예다함상조)ㆍ호텔(더-K호텔앤리조트)ㆍ골프장(더-K소피아그린) 등 9개 사업체를 거느리고 있다. ‘The-K’는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영문명 머릿글자에서 따온 새로운 브랜드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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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가 도래했다고들 하는데 현재 초중고 교사의 정년이 62세입니다. 선생님들이 정년 후 100세까지 40여 년 동안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연금형 상품, 퇴직금 적립상품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종합적인 중장기적 복지플랜을 수립중입니다”
  
이 이사장은 “저성장 저금리 시대에 어디서 보다 많은 수익을 내서 회원들에게 돌려줄지 아침마다 그 문제를 가지고 회의를 하고 있다”며 “해외투자부와 투자심사팀을 신설하는 등 자산운용부문에 대한 혁신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전문화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설되는 해외투자부를 통해 지난해 3조원이던 해외투자를 올해 4조원으로 늘리고 그동안 공제회가 선도해온 대체투자를 벤처 투자등으로 다각화할 계획이다. 
   
취임하면서부터 변화와 혁신을 강조해온 이 이사장은 지난 1월 미래 성장동력 발굴과 투자 방안을 수립하고자 전사적 추진 기구인 ‘2020 미래창조추진단’을 만들었다. 부서, 직급, 연령의 경계를 뛰어넘어 20여명의 실무진으로 구성된 미래창조추진단은 2020년까지 6개년 간의 중장기전략을 수립하여 전사적 경영혁신을 주도하고 신사업을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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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공제회 하면 돈 맡기면 이자를 쳐서 돌려주는 기관이라는 이미지를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는 회원들에게 만족과 감동을 주는 기관이 되고자 합니다”
 
이 이사장은 “공제회 가족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회원 대상 문화·복지서비스인 ‘The-K행복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이 서비스를 통해 ‘역사 속 세상여행’, ‘프로야구 같이 즐기기’, ‘자연 속 부부 힐링 여행’, ‘가족사랑 별빛 캠핑 나들이’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개최했는데 6만 명 정도가 혜택을 받았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추첨을 통해 토크 콘서트 형식의 저자 강연회나 뮤지컬 공연, 가족캠프, 프로야구 경기 등에 초청하는데, 뮤지컬의 경우 R석으로 초청해 만족도가 높다.”고 귀띔했다. 

현재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호텔·리조트, 골프장, 손해보험, 저축은행, 상조서비스 등 다양한 부대사업을 벌이고 있다.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The-K호텔앤리조트’ 사업으로 산하에 The-K서울호텔, The-K경주호텔, The-K설악산가족호텔, The-K지리산가족호텔, The-K제주호텔 등을 운영 중이다. 
  
“The-K서울 호텔과 서울종합예술학교 공동주최로 최근 열린 ‘스트릿 올 라운드 챔피언십 2014’는 우리 공제회가 문화컨텐츠 산업분야를 지원한 첫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교욱문화회관에서 이름을 바꿔 재개관한 양재동 더-K호텔은 특1급 호텔로 1000명 이상 수용하는 국제규모의 컨벤션센터 등 국내 최고 수준 시설을 갖췄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The-K 스타일 디자인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다양한 국제적인 행사를 유치하고 세계적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430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입니다”
 
이 이사장은 “특1급인 The-K제주호텔의 경우 세계적인 호텔체인 라마다프라자 운영법인으로 유람선을 연상케 하는 독특한 설계로 건립돼 마치 크루즈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제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규택3.JPG▲ 왼쪽부터 김세원 교수,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이규택, 음악저널 회장 한명균



‘The-K손해보험 에듀카’는 교육계 시장 점유율 1위, 자동차보험 재가입률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존 상조회사와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 ‘The-K예다함상조’ 역시 산하 사업체 중 하나다. 이 이사장의 윤리 경영 방침에 따라 사용하지 않은 물품비를 환불해주는 페이백 시스템, 수고비 등 사례비를 요구할 경우 무료 장례를 제공하고 전액 환불해주는 부당행위 방지 시스템, 가입 내용과 다른 물품을 사용할 경우에도 전액 환불하는 품질보증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한 이 이사장의 색소폰 연주는 이미 정평이 나있다. 북& 색소폰 콘서트, 여주교도소 봄맞이 수용자음악회, 교직원공제회 대의원대회, 서울예술종합학교 초청특강 등 무대에 여러 번 섰고 지난해에는 음반까지 냈다. 스트릿 댄스대회 시상식에서도 이 이사장은 빨간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등장하여 색소폰을 연주해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베사메 무초’ 윤시내의 ‘열애’, 윤복희의 ‘여러분’ 등이  즐겨 연주하는 레퍼토리다.
 
“1973년 세계적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를 한국에 초청했을 때 일입니다. 하필이면 그 무렵 세종문화회관에 불이 나는 바람에 공연장소를 이화여대 강당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그런데 칼라스측 스태프들이 공연장소를 점검하면서 이화여대 뒤쪽으로 철도가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고는 공연시간에 기차운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공연이 불가능하다고 고집하는 통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철도청과 삼자협의 끝에 기차시간표와 공연 시간이 겹치는 경우 기차를 천천히 운행하는 것으로 합의하여 겨우 공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습니다”    
 
색소폰 연주 취미가 말해주듯 그는 소문난 문화 애호가이다. 삼성그룹 문화사업단에 재직할 때 오페라 가수 마리아 칼라스와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내한공연을 기획하고 삼성 라이온즈 야구단을 창단했으며 서울종합예술학교 석좌교수도 지냈다.
   
“조각, 기념품, 그림, 도자기 등 말과 관련된 수입품이 300여 점 됩니다. 말은 활기차고 역동적이면서도 길들여지면 한없이 온순한 동물입니다. 민족의 힘찬 기상으로 표현되는 말이 시원하게 들판을 달리는 모습을 보면 에너지를 느끼게 됩니다. 제가 말띠인데다 마침 올해가 청마의 해이니 말처럼 힘차게 달려 볼 생각입니다”  
 
정치권에 오래 몸담아오면서 적지 않은 정치 역경을 거쳐 온 이 이사장은 “남아있는 모든 열정을 공제회에 쏟아부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아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 · 김세원 가톨릭대 교수  


출처 - 음악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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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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