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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형 개인展 (10.29~11.03)

by 정다영 에디터
2014.10.27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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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형 개인展
제 3 전시장
2014.10.29 ~ 2014.11.03
 
 
전시명 Arete Horse Power Dialectic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아레테 arete이다
아레테는 그리스어로 심신 두 측면이 모두 훌륭한 상태로 사람이나 사물이 가지고 있는 탁월성, 유능성, 기량, 뛰어남 등을 의미하는 말이다.
어원학적으로 풀이해보면 미덕을 말하는 영어단어 virtue 는 라틴어 위르투스 VIRTVS로 부터 파생되었고 위르투스는 그리스어 아레테 arete로 부터 파생된다.
또한 arete가 art의 어원인걸 보면 art(예술)와 virtue(미덕)모두 arete를 근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arete 실현의 목적을 덕으로 보고 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내가 덕으로서 탁월한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는 탁월함은 인간 종에 속하는 나의 ‘좋음’을 구성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말은 다른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탁월함과 그것의 발휘가 최고선으로서의 행복에 핵심적인 요소가 된다는 말이다. 현대인들에게는 개인의식의 내면세계가 전체로서의 외부적 흐름에 어떠한 확신과 영향을 미칠 수 있을 지가 고민의 중심인 것 같다. 특히나 그런 미덕과 선이 현대의 주된 가치지향점이 아니라는 불신은 행복추구로서 그것의 잣대가 내면에서 외부로 나아가는 것인지 외부에서 내면으로 들어오는 것인지 주체로서의 상실을 가져온다.
최근 작업에서 주로 등장하는 말의 이미지는 내면의 긍정적 의식경험이 외부로써 삶의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형상의 매개체로서 다양한 모습을 투영한 대상이다. 실재하는 말과 2년이 가까이 관찰하고 경험하는 시간동안 말은 나의 의식 경험과 arete를 실현해나가는데 매우 중요한 존재가 되었다. 보는 것만으로도 결여된 내면에 용기를 더해주는 느낌을 받았던 그날의 기억은 개인으로써의 이상에 대한 공허한 바램들이 의식의 선한 아레테로 답을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경험한 살아있는 말과의 경험은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이 최초의 주저 『정신현상학』(Phänomenologie des Geistes) 집필을 완료한 시기의 유명한 이야기와 닮아 있다.
헤겔이 예나대학 교수로 재직시절 1806년 가을에 나폴레옹 군대가 예나 대학을 점령하여 대학이 폐쇄되었다.
프랑스 군대가 예나에 도착한 날의 광경을 숙소 2층에서 바라본 헤겔은 그의 대학 동창 한 사람에게 보낸 편지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황제가 ― 이 세계정신이 ― 진지 정찰을 위해 말을 타고 거리로 진군하는 웅자를 보았습니다. 한 지점에 집결해서 말 위에 타고 있으면서 세계를 압도하고 정복하고 있는 이런 개인을 목격하는 것은, 무어라고 형언할 수 없는 기분입니다.‘
헤겔이 본 모습은 말과 나폴레옹의 모습이지 않았을까?
에너지와 힘 기개의 상징인 말이 엄청난 내면의 자의식과 만난 그 모습은 완벽한 아레테 arete가 실현된 순간으로 보여 졌을 것이다.
자신의 이론에 확신을 갖지 못한 한 철학자가 본 모습은 스스로의 내면세계에 대한 확신과 나아가 철학사적으로 정신현상학이란 이론을 정립한 역사의 순간이 되었다.
산업혁명과 전쟁을 겪던 시대적 상황에서 한 개인이 추구하는 삶의 모습은 현대사회보다도 더 절망스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런 그가 추구한 극복방법은 변증법이었다.
실재하는 대립모순을 원동력으로 하여 변화 발전하는 사물의 논리이자 그와 같은 사물을 철학자로서 풀이해주는 인식하는 방법이었다.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경험'이란 의식이 자기 자신의 내용과 대립을 극복하고 자기에게로 돌아와서 자신과 완전히 일치하게 되기까지의 의식 변증법적 운동을 가리킨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 했다.
이전부터 나의 작업은 일상에서 경험해보기 힘든 가시적 빛의 모습을 통해 특정한 상황-신경의 불균형-시신경의 변화로 인한 특별한 색채의 경험으로 표현되었었다. 색채는 곧 나의 경험이자 섬세한 감성이고 율동의 형상이다.
균형과 불균형의 사이에서 에너지를 뿜어내는 말이 갖는 기질은 색채의 모순된 섬세함과 닮아있다.
이번 전시에서 삶의 한 시기의 특정한 경험이 갖는 의미가 의식의 아르테로 인도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과 헤겔이 말하는 개인의 역사인 경험이 하나의 절대적 가치를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을 표현하였다.
- 2014 손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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