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러운 괴짜, 영화 [프랭크]

글 입력 2014.10.27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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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비디오여행에서 소개를 보고 확 꽂혔는데,
마침 학교 영화관에서 하고 있어서 바로 봤던 영화 [프랭크]

사실 소개를 봤을때는 탈을 뒤집어쓴 프랭크가 너무 웃기게 생겨서 관심이 갔었다.
하지만 먼저 본 친구의 조언에 따라,
진짜 웃음에 대한 기대를 다 버리고 갔더니 생각보다 정말 재미있었다.
코미디영화처럼 작정하고 웃기는 유머코드는 없지만 계속 피식피식 웃으면서 봤다.
 
영화는 한마디로 괴짜들에 관한 이야기다.
말이 좋아 괴짜지, 사실 또라이에 가깝다.
SORONPRFBS라는, 읽기도 힘든 밴드이름과
이들과 아무 인연이 없는 존이 밴드에 합류하게 되는 초반부의 과정만 봐도
이들의 똘끼가 충분히 느껴진다.
 
 
멤버 하나하나가 이해할 수 없는 가사를 읊고
난해한 정신세계를 자랑하지만 그럼에도 각각의 캐릭터는 정말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영화의 큰 축인 프랭크와 존은 말할 것도 없고,
메기 질렌할의 클라라를 비롯한 밴드 멤버들 모두 색깔이 뚜렷하다.
 
 
재능없는 아마추어 뮤지션 존과 뛰어난 감각을 타고난 천재 뮤지션 프랭크.
 
이들의 우연한 만남은 시종일관 유쾌하게 그려지지만, 그 끝은 시리다.
 
 
프랭크.jpg

 
사람마다 감상은 천차만별로 다르겠지만, 내 감상은 이랬다.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이와 재능을 갖지 못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
재능을 부러워하면 부러워할수록, 점점 스스로가 부끄러워지는 관계."
 
갑자기 너무 무거운 느낌인가.
영화가 정말 묘해서, 보고 있으면 재밌게 웃으면서 보다가도 어느새 생각이 많아진다.
자세한 스포일러를 최대한 자제하면서 쓰다보니, 두서없는 글이 되어버렸다.
아무튼 결론은, 한 번 보기를 강력히 추천한다는 말이다.
특히 당신이 스스로를 괴짜라고 생각한다면.
 
 
movie_image.jpg

 
+) 음악 영화라고 분류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쨌든 밴드 이야기인 만큼 상당히 많은 음악이 나온다.
하나같이 이상한 음악이지만 듣다보면 묘하게 중독된다.
영화를 한 번 보고 나오면 절대 까먹을 수 없는
'코카콜라 립스틱 링고 댄스올나잇 댄스올나잇'에
마지막 I love you all까지.
프랭크가 읊조리는 I love you all은 ​귀에 자꾸만 맴돈다.
 
내겐 [비긴 어게인]의 OST보다 훨씬 와닿았다.
 
 
++)
 "본격 마이클 패스벤더의 외모낭비 영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나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얼굴을 몰랐기 때문에
프랭크가 탈을 벗을 때까지 그가 어떤 얼굴일지 전혀 몰랐다.
진짜 얼굴이 나온 순간, ​
외모낭비 영화라는 말이 괜히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사실 얼굴보다도 이 독특한 캐릭터를 단단히 받치는 연기력이 더 잘생겼다.
 
강현지서포터즈-특태그.jpg

 
 
 
 
[강현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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