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리뷰]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글 입력 2014.10.18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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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이 필요한 시간


개인적으로 독후감을 작성하면 내가 이 책을 읽고 느낀 부분을 전체적으로 나타내어 줄 수 있는 나만의 제목을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 도서의 경우 책 제목을 그대로 가져다 붙였다. 그만큼 이 책을 읽고 나서 제목처럼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이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단순하고 조금은 지루한 제목이라고 느낄 수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난 사람들이라면 그 어떠한 도서의 제목보다 마음에 와 닿는 제목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학’이라고 하면 굉장히 복잡하고 딱딱하고 지루한 이미지를 떠올릴 것이다. 나 역시 한 때 철학에 대한 그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고등학교 때 논술을 준비하면서 철학만의 매력을 느낀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읽는 철학 도서였지만 한 때 철학에 빠져있던 나의 모습을 생각하며 조금은 설레는 마음으로 도서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여러 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각 챕터별로 짧은 글귀와 철학자들에 대해 소개되어 있는 도서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철학 개론 혹은 입문서라고 볼 수 있는 것 같다. 물론 다른 철학 책들처럼 공감이 가는 부분도, 무릎을 탁 치며 깨달음을 주는 부분도, 아무리 읽어도 검은 것은 글씨이고 흰 것은 종이라는 것만 알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아 읽고 또 읽어야 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이름부터가 어려운 철학자들의 이론과 추상적이고 고차원적인 이야기들이 아닌 작가가 하나씩 차근차근 철학이란 무엇인지에 대하여 풀어나간 도서인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을 한 번 읽고 책에 나온 모든 철학적인 부분을 흡수하고 이해하였다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적어도 내 스스로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며 풀어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준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여러 개의 챕터들 중에서 ‘주체로 사는 것의 어려움(윤리학/바디우)’ 부분이 지금 나에게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부분이었다. 이 챕터에서는 ‘기존의 경험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진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현재 대학생으로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고 있는 나에게는 가장 마음에 콕 인식되는 챕터였다. 자꾸만 현실이라는 것에 변명을 붙이며 내 마음 속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던 나를 자극해주는 부분이었다. 이렇게 자극과 새삼 깨달음을 얻으면서 내 자신이 느끼지는 못했지만 나도 철학이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을 통해 다시 한 번 철학의 중요성과 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짧은 지식이고 생각이겠지만 내 나름대로 도서에 소개된 철학자들을 해석해보기도 하고 비판해보기도 하는 기회도 되었다. 살아가는 것이 전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있고, 복잡한 머릿속과 마음을 어떻게 정리해야 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그들에게 지금 필요한 거는 어떠한 조언과 위로보다도 철학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철학이 필요한 시간은 아니신지요?”





[박하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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