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컬 리뷰]외계에서온 발레리노 "춤으로 표현하는 그들만의 프로포즈"

글 입력 2014.10.1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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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스컬 리뷰]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

"춤으로 표현하는 그들만의 프로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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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언어는 말이 아닌 '춤'이다


두 명의 배우가 나와 그들 별의 언어, ‘춤’을 알려주며 공연은 시작되었다. 인사동작들은 개연성 없이 우습지만 공연이 끝난 후 나도 모르게 따라하고 있을 정도로 간단하면서 중독성 이었다.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는 춤을 언어로 사용하는 외계인들이 지구에 신붓감을 찾으러 오면서 멋진 춤으로 프로포즈를 하는 것이 전체적인 줄거리이다. 지구로 파견된 4명의 댄서들도 각자의 매력을 춤으로 뽐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거기에 그들을 지도하는 외계인들의 코믹스러운 연기로 감초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극의 재미요소가 더해졌다.

 

거기에 직접 관객에서 한명을 초대해 프로포즈 댄스를 선보이는 참여형 공연이었다. 지구로 내려와 신붓감을 고르는 과정에서 관객들을 즉석으로 초대한다는 점에서 관객과 배우가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 마지막 4명의 댄서 중 한명을 선택하는데 괜히 나까지 떨렸고 나라면 누구를 선택했을 까 하는 생각도 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에서는 발레 뿐만 아니라 탭댄스 비보잉도 함께 즐길 수 있다. 같은 댄스라는 장르이지만 전혀 다른 춤들이 모여 전혀 이질감 없는 멋진 댄스앙상블을 보여줬다. 발레와 탭댄스, 비보잉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독특한 공연일 것이다.

 

무용은 아름답지만 추상적이고 난해해 어려운 장르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무용보다 이해하기 쉬운 연극이나 뮤지컬을 좀 더 즐기는 편이었다. 외계에서 온 발레리노는 무용과 뮤지컬, 연극을 자유롭게 조합해 공연자체의 오락성과 대중성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배경곡도 누구나 알법한 대중적인 곡이었다. 그러나 지나치게 대중적인 곡이 오히려 댄서들의 춤 자체에 집중하기 힘들었고 대중성을 위해 댄서들의 춤을 거기에 끼어 맞춘 것 같아 오히려 아쉬웠다.

 

개선해나갈 점도 분명 있지만 춤에 ‘언어’를 넣고 심플한 설정으로 대사 하나 없이도 관객들이 극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 즐거운 공연이었다. 춤으로서 대중들에게 자신들의 존재를 알린 만큼 앞으론 더 다양한 공연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말보다 더 강하게 와 닿는 외계인들의 멋진 프로포즈 댄스는 잊지 못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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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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