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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IP를 활용한 전시라는 점에서 반가우면서도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이 서사가 과연 전시 공간에서도 살아 움직일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다.

     

주인공 성진우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나혼자 레벨업 展. 오직 팬을 대상으로 한 연출을 보여주었다. E급에서 S급까지의 성진우의 지난 발자취를 체험하는 전시로 함께 떠나보자.

 

매표소부터 전시는 시작된다.

 

매표소이자 트레이닝 센터에서 입구에 들어가기 전 점수를 측정하고, 점수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다. 앞 사람이 10점이 나온 걸 뒤에서 봤을 때 그래도 나는 10점보다 더 높게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역시나… 나도 10점이 나오면서 등급 심사에서 E등급을 받아버렸다.

 

E등급에서 얼마까지 더 성장할지 남몰래 기대하며 E등급 도장이 찍힌 리플렛을 들고 전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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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으로 맞닥뜨린 던전은 [트레이닝 던전].

 

맨 처음 과거 최약체라고 불렸던 성진우의 모습을 웹툰 컷, 그리고 그때 입었던 옷을 전시해두었다. 그 다음, 던전을 클리어한 후 레벨이 조금 올라 다음 던전으로 향한다.

 

이런 구조가 반복되면서 레벨은 올라가고, 그만큼 더 위험한 던전으로 향하게 된다. 후반부에서는 그곳에서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큼의 적들이 등장했다. 그만큼 더더욱 고조되는 분위기가 빛과 비주얼로 잘 표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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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클리어할 때마다 도장을 찍고, 상태창에서 레벨이 점점 성장하는 걸 보니 ‘이제 조금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는 이상한 자신감이 생겼다.

 

전시라는 걸 알면서도, 다음 공간으로 빨리 가고 싶다는 감각이 점점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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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을 모두 클리어한 후 S급이 된 후 마지막 공간에서 이 문구를 본 후, 이번 전시에서 말하고 싶어 하는 게 무엇인지 확 와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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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의 핵심은 빛이다.

 

카르테논 신전 던전에서는 빛을 완전히 차단한 뒤, 한순간에 빛으로 공간을 드러낸다. 이때 느껴지는 웅장함은 평면적인 연출이 아니라 빛의 대비가 만들어낸 체험에 가까웠다. 게다가 빛을 활용해서 전시가 더욱 고조되었음을 알리는 연출도 인상적이었는데, 색의 변화만으로도 공간의 위험도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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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파란빛이 주를 이루지만, 점점 더 위험한 던전으로 갈수록 붉은빛이 많아진다.

 

반면, S등급이 된 후에 실제 웹툰 속에서 등장했던 장소를 구현한 공간이 있었는데, 흰색 조명을 통해 안정적인 느낌을 주면서 이제 정말 전시가 끝났다는 것, 그리고 무언가 회상을 하고 있는 느낌을 주기까지 했다. 이렇듯 빛을 활용하여 분위기를 전달하는 데에 세심하게 신경 썼던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성장을 ‘체험’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마지막 재심사 연출과 심사증(카드)을 뽑는 순간까지 포함해, 전시는 하나의 완결된 경험으로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환경 속에서 던전을 통과하고, 적을 만나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었다.

 

이 전시는 ‘봤다’기보다 하나의 성장 과정을 통과했다는 감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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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 전시는 원작을 모르는 관람객에게는 다소 불친절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웹툰 컷과 상징들이 대부분 설명 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세계관을 이미 알고 있는 팬에게 최적화된 구조에 가깝다. ‘체험형 전시’라기보다는 ‘팬을 위한 몰입형 공간’이라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였다.

 

이 전시는 결국 나에게 ‘나혼자 레벨업’이라는 이야기가 왜 이렇게 많은 사람에게 설득력이 있었는지를 다시 체감하게 만들었다.

 

성장은 설명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몸으로 통과할 때 가장 쉽게 믿게 된다는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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