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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에 대해 직접 이야기할 때는 상대방이 5분 이내에 고칠 수 있는 것만 이야기하라는 조언을 들은 적이 있다. 얼굴이나 몸 같은 외형은 곧바로 고칠 수 없으니 이야기하지 말고, 이 사이에 낀 고춧가루는 빠르게 없앨 수 있으니 말해주는 편이 좋다고. 이 팁을 따르는 것은 그야말로 쉽고 단순하면서도 사려 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위 일화와 비슷한 이야기가 이 책에도 있었다. ‘상대방의 체면을 세워주어라’ 원칙에 대해 소개하는 부분에서 나오는 말.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피드백할 때 가장 큰 차이를 만드는 요소는 존재(Being)와 행위(Doing) 중 어느 차원을 논하는가에 있다.” 바로 존재 자체에 대한 비난이 아닌, 행동 중심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자칫 피상적으로 읽힐 수 있는 이러한 설명들이 설득력을 가지는 이유는 단순히 ‘이렇게 하라’는 데일 카네기의 원칙에서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카네기 마스터’ 홍헌영『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하나의 원칙이라도 다양한 맥락에서 반복적으로 풀어내는 구조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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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먼저,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원칙을 이야기한다. 그 후 원칙을 쉽게 이해해 볼 수 있도록 이야기를 던진다. 그런 다음, 원칙의 본래 뜻에 대해 고찰을 시작한다. 내가 이해한 원칙과, 홍헌영의 메시지 해설을 비교할 수 있는 기회다. 본래 뜻을 이해한 다음에는 원칙의 실천 팁을 살펴볼 수 있다. 인간관계론에 등장하는 케이스를 함께 소개하는 이야기를 읽고 있자면, 저절로 실천하고 싶게 만드는 동기부여가 된다. 마지막으로는 원칙을 되새겨볼 수 있는 필사 파트까지 있어 머릿속에 원칙과 그 본래 뜻을 꽉 박아 넣을 수 있었다.


출간된 지 100년이 되어가는 데일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을 현대에 알맞게 오독이 되지 않도록 잘 설명해 주고 있을뿐더러, 원칙뿐 아니라 이를 설명하는 문장 하나 하나가 마음에 와닿는 것들이 많았다. “어떠한 사람도 완전히 선하거나 유능하지 않으며, 반대로 단점만으로 가득한 사람도 존재할 수 없다. 모든 인간은 선과 악, 아름다움과 추함, 진실과 거짓이 일정 부분 섞여 있다. 우리의 삶은 그중에서 어떤 부분을 조금 더 많이 발휘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뿐이다.” 사소한 것에도 칭찬하여 장점을 강화하자는 해석에 따른 말이다.


나 또한 장단점은 양면과 같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같은 사안이라도 장점과 단점은 함께 존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예민한 것이 단점이라고 한다면 그만큼 주변 인물의 변화에 대해서도 캐치가 빨라서 상대에 대한 배려를 더 잘 해줄 수 있는 면이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어떤 프레임으로 바라보느냐다. 카네기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도 결국 이 이야기와 같다. 상대를 평가의 대상으로 두는 대신 한 명의 인간으로, 가능성을 가진 존재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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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론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본능에 대한 고찰을 통해 타인에게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방법을 설명한다. 그 원하는 것이란, 호감 또는 호의를 기반으로 한 자신의 이득이 될 수 있겠다. 친밀감을 얻고, 영향력을 행사하며, 타인이 나에게 헌신하게 만드는 것. 혹자는 이런 인간관계론의 내용을 들어 사람을 조종하려 든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도 이야기하고 있듯, “결국 더 중요한 것은 더 나은 나 자신이 되는 일이다. 이 원칙을 꾸준히 실천하는 일은 더 나은 나를 위한 성장의 여정이다.”


  
만약 인간이 조금만 더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할 수 있다면 서로의 외로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p.49)

  


이 문장이 사실 인간관계론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 아닐까 한다. 타인의 관점에서 나를 바라보고 타인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본다. 타인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공감함으로써 호감을 얻는 것이다. 우리 모두 외롭지 않을 리 없는 현대인임을 감안하고 읽는다면, 더 이해가 잘되지 않을까 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앎에도 무언가를 아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다르기에. 『데일 카네기 New 인간관계론』은 머리맡에 놓고 자기 전 두고두고 읽으며 머릿속에 새겨놓고 싶은 책이다.


사실 상사에게도 모른 척 선물하고 싶지만, 그건 조금 참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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