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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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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매력은 자유로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해진 울타리 내에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편안함을 사랑해 나는 페스티벌을 찾는다.

  

어느덧 11월이 왔다.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도 전에 불어오는 찬바람에 당황하면서도 조바심이 난다. 얼마 남지 않은 선선한 날씨를 마음껏 누려야만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번 페스티벌을 찾았다. Color in Music Festival 2025는 드물게 11월에 열리는 야외 페스티벌이었다. 인천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이달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행사가 진행됐다.


나는 올해 마지막 페스티벌이란 생각으로 일요일에 파라다이스시티를 찾았다. 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날이었다.


기다렸던 소중한 주말인 만큼 늦잠을 잔뜩 잔 후 천천히 인천으로 향했다. 나름의 무장을 했는데도 기온이 꽤 춥게 느껴졌다. 무대에서 공연하는 아티스트들도 추위와의 전쟁이 한참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서늘함이 주는 쾌적함은 분명했다. 내리쬐는 햇빛에 전전긍긍할 일도 없었고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을 즐기다보면 서로의 열기로 몸이 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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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차의 무대는 Baby DONT Cry, ifeye, NOWZ, YOUNG POSSE, BIBI, 윤미래&타이거JK, 다이나믹 듀오, 82MAJOR, TWS, 이영지, BOYNEXTDOOR 등의 아티스트들로 꾸려졌다. 최근 젊은 층에서 인지도를 얻고 있는 아이돌들이 대거 참여한 점이 눈에 띄었다.

 

컨셉이 확실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었다. 다양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건 페스티벌의 장점이지만 관심이 크지 않은 아티스트의 공연 시간에는 흥미가 다소 떨어지는게 사실이다. 이날처럼 명확한 컨셉이 있으면 특정 연령층이나 팬층에게는 큰 매력이 될거라고 느꼈다. 실제 현장에는 각기 다른 응원봉을 들고 나온 어린 팬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날 공연에서 기억에 남는 무대는 역시 다이나믹듀오의 공연이었다. 추운 날씨에도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무대 매너로 분위기를 주도했고, 현장 반응도 뜨거웠다. 노련하게 공연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페스티벌에서 자주 만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지만 다듀의 음악이 울려펴질때 느껴지는 묘한 만족감이 있다. 관객들과의 소통이 익숙한 노련한 아티스트만의 맛이 있다는 생각이 항상 든다. 무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 적절한 유머, 안정적인 라이브 그리고 여러개의 명곡들이 풍성하게 다가왔다.

 

비비와 이영지 등 솔로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는 점도 좋았다. 아이돌 무대 사이에서 한번씩 등장해 존재감을 드러내는 그들의 무대는 전혀 뒤지지 않는 흡입력으로 관객들을 끌어당겼다. 윤미래와 타이거JK는 기존에 다른 공연에서 만난 적 없던 아티스트라 더 좋았다. 라인업을 젊은 층이 좋아하도록 구성하면서도 균형을 잘 맞췄다는 생각이다.

 

이번 행사에서 무대 연출과 음향은 안정적이라고 느껴졌다. 야외라는 제약 속에서도 사운드 밸런스가 깔끔하게 유지됐고, 조명 역시 날씨와 시간대에 맞게 자연스럽게 조정됐다. 주최 측의 운영도 비교적 원활했다.

 

입장 동선과 푸드존, 휴식 공간이 적절히 배치돼 불편함이 크지 않았다. 다른 공연장을 사용하지 않고 메인무대 하나로만 행사가 진행된 점은 아쉬웠지만 하나의 무대에 충실히 집중할 수 있는 건 좋았다. 많은 공연이 동시에 진행되는 경우 라입업 배치에 따라 아쉬움을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파라다이스 시티를 이번 행사 장소로 선택한 것도 재밌는 지점이다. 교통 편의성은 나쁘지 않은 편이지만 행사가 종종 열리는 서울 지역과는 꽤나 떨어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파라다이스 시티에 들어서면 일상에서 떨어져나온 듯한 감각이 든다. 한마디로 놀러왔다는 기분이 든다. 내부에 여러 부대시설이 갖춰져있어 편리한 측면도 있다.

 

공연을 들으면서 한 해가 가는걸 실감했다. 정신없던 연초와 바쁘게 지나간 더운 계절을 지나 다시 찬바람이 불어오길 시작하는구나. 아마도 올해의 마지막이 될 야외 페스티벌의 정취를 마음껏 누리고자 노력했다.


바람을 맞으며 먹은 어묵이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공연을 보다 힘들때면 푸드코트로 달려가서 닭강정과 간식거리를 사먹었다. 몸이 추워질 때는 파라다이스시티 내 건물로 들어가 밀크티로 몸을 데웠다.


다소 추운 날씨 탓인지 많은 공연장이 전부 들어찰 만큼의 인파가 모이지는 않았다. 복작복작한 느낌이 페스티벌의 매력인데 이 부분은 아쉬웠다. 규모나 구성 면에서 특별히 새로울 것은 없었지만, 계절의 경계에서 느껴지는 감각은 분명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겨울이 찾아오는 시점에 즐기는 무대는 한 해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작은 인사 같았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나는 올해를 아름답게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일터로 돌아와 할 일을 정리하고 빨래를 개고 밥을 먹는다. 바쁜 일정들로 인해 올해 여러 공연을 즐기지 못한 점이 아쉬웠는데 마지막으로 좋은 인사가 됐다.


포근한 겨울이 지나고 다시 찾아올 페스티벌의 계절을 기다리며 글의 마지막 문장을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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