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_NMIXX 공식 X (@NMIXX_official)
K-POP 그룹 엔믹스의 신보가 발매되었다. 첫 정규앨범으로 돌아온 엔믹스가 다양한 매력을 선보인다. 타이틀곡을 포함하여 마치 캐럴처럼 추운 시기에 듣기 좋은 계절감의 곡들이 여럿 수록되어 있다. 점차 쌀쌀해지는 가을날에 잘 어울리는 푸른 가을 캐럴의 향연에 초대한다.
1. Blue Valentine
[Blue Valentine]은 사랑의 양면성, 사랑의 양가감정을 이야기하는 앨범이다. 첫 번째 트랙으로 동명의 타이틀곡이 수록되어 있다.
소개에 따르면 ‘Blue Valentine’은 서로의 감정이 충돌한 지점, 차가워진 마음에 불을 피워내겠다는 바람을 담은 곡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분명 밝고 희망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담긴 미묘한 슬픔을 무시할 수 없다. 몽환적이고 밝은 후렴구 멜로디가 마치 연말에 듣는 캐럴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마냥 설레지만은 않는다. 어딘가 쓸쓸하고 우울한 느낌이 가을을 닮았다. 가을의 캐럴이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곡이다.
프리코러스 부분에서는 리듬이 느려졌다가 다시금 빨라진다. 믹스팝을 고수해 온 그룹답게 한 곡 안에서도 다양하게 변주를 주면서 그들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축 늘어지는 듯한 리듬은 후렴으로 향하며 빨라지는데, 이는 사랑에 다시 한번 뛰어들 용기를 다잡는 듯한 느낌을 전한다.
점차 빨라지는 템포는 긴장으로 두근대는 마음을 대변하고, 식어버린 사랑에 다시 뛰어들어야 하는 화자의 마음을 전한다. 그 마음에 불을 지펴야 하는 ‘나’를 이야기하며 슬프면서도 한편으로는 설레는 양가감정을 담은 듯하다.
2. SPINNIN′ ON IT
‘SPINNIN′ ON IT’는 두 번째로 수록된 곡으로, 반복되는 다툼과 혼란 속에서도 서로를 놓지 못하고 함께하는 사이를 그려냈다고 한다.
연인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그 누구든 계속 부딪쳐도 놓지 못하는 관계가 있다. 진저리를 치다가도 상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만은 여전한, 그러한 모순적인 관계를 속에서 충돌로 인해 괴로운 감정을 담은 곡이라고 할 수 있다.
끝없는 이 heartache / 이 뻔한 이야길 원해 더, 우린 여전히 서로겠지
빠르고 다소 거칠게 몰아치는 선율에서 여러 상황을 엿보게 된다. 한 치도 양보하지 않고 다투는 연인의 모습, 돌아선 친구의 뒷모습을 상상하다가 이내 누군가의 눈물이 떠오른다. 3분이 조금 넘기에 절대 길지 않다고 할 수 없는 노래 한 곡에서 이토록 극적인 감정을 다룬다. 슬프면서도 복잡한 감정이 전해진다.
3. RICO
‘RICO’는 라틴팝과 힙합을 믹스한 곡으로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이는 곡이라고 한다. 라틴팝과 스페인어의 만남으로 이국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느껴지기도 했는데, 특히 2절 벌스의 건반은 곡의 분위기를 환기하기도 한다.
소개에 따르면 ‘RICO’는 ‘다 함께 모여 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라는 내용이라고 한다. 이 순간을 즐기자는 것이 하나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RICO’는 가장 자유로운 사랑을 담아냈다고 할 수 있다. 특유의 리듬에 맞춰 몸을 흔들고 즐기다 보면 우리가 사랑하는 이 순간을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
4. ADORE U
‘ADORE U’는 Pop/Rock 장르의 곡인 만큼 밴드 사운드가 특징적이면서도 조금은 다른 분위기를 전한다.
자꾸만 부딪치고 반복되는 관계 자체에 주목한 ‘SPINNIN′ ON IT’와는 다르게 익숙함이 주는 상처에 관해 말한다. 상대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도 그것이 생각처럼 잘 통제되지 않을 때의 답답함을 담아낸다. 터지는 듯한 밴드 사운드로 진입하는 후렴의 부분은 마치 답답한 마음을 고해하듯, 그 마음을 터트린다.
익숙하면 할수록 이기적인 내 온도
모두 익숙하고 편하다는 이유로 누군가를 함부로 대하거나 무심코 선을 넘어버릴 때가 있을 것이다. ‘ADORE U’는 마음처럼 행동할 수 없는 자신을 탓하는 동시에 상대를 향한 애정을 전하고 있다.
그를 사랑하는 만큼 답답함을 느끼며 충돌하는 감정들을 그려냈다.
5. Shape of Love
종소리가 울리며 곡의 시작을 알린다. 환상의 공간에 떨어진 청자는 ‘Shape of Love’에 빠지기 시작한다.
‘Shape of Love’는 사랑은 다양한 형태를 가진 복합적인 감정임을 깨닫는 과정을 담은 곡이라고 한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멜로디로, 팝 장르의 곡이다.
무게감이 있는 트랙에 얹어지는 빠르고 가벼운 후렴구는 눈을 밟는 느낌을 닮았다. 속삭이듯 나직하면서도 빠르게 진행되는 후렴구의 보컬은 사르르 녹는 눈의 질감을 닮았으며, 그를 받치는 묵직한 신스 사운드는 눈이 뭉쳐지며 내는 소리를 연상케 한다. 눈이 와서 유난히 포근한 겨울날을 닮은 곡이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복잡함보다도 따스함이 먼저 느껴진다. 그 어떤 모양이라도 그 마음은 모두 ‘너’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
사랑에 행복뿐만 아니라 고통, 상처까지 뒤따른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마저도 사랑이라고 말한다.
눈덩이가 차가울지라도 부서지지 않게 그러모은 손의 온기가 느껴진다.
6. O.O
믹스팝의 시작이었던 데뷔곡 ‘O.O’. 그 곡을 이룬 두 트랙이 각 11번과 12번 트랙으로 공개되었다.
‘각기 다른 두 트랙을 섞어 한 곡을 만든다.’ 믹스팝의 특징이자 매력이다. 또한, 짧게 섞인 두 트랙을 각각 온전한 한 곡으로 완성하는 것은 믹스팝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다양하고 강렬한 콘셉트를 시도해 온 만큼 높은 콘셉트 소화력을 보여주는 엔믹스가 이번에도 정반대에 가까운 분위기의 두 트랙을 선보였다.
O.O의 Part 1인 Baila 버전은 마치 전사가 참전 전에 마음을 다지는 듯하다. 그만큼 비장하고 무게감 있는 트랙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Part 2인 Superhero 버전은 그 부제답게 마치 히어로를 꿈꾸던 어린 시절의 당찬, 귀엽고도 당당한 느낌을 전한다. 이처럼 O.O라는 한 곡을 이뤘던 두 트랙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탄생했다.
비로소 만개한 엔믹스의 매력. 그들의 도전이 계속되어 다채로운 여정에 함께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