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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nsight] 직업 앞에 '좋은'이 붙었다

양날의 검

by 김효주 에디터
2025.10.3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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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 앞에 ‘좋은’이 붙었다. ‘좋은 직업’은 뭘까?


우선 직업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개인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을 통칭한다, 생계유지가 되지 않으면 애초에 직업이 될 수 없고, 적성과 능력에 따른다는 건 개인이 일을 함에 있어 조금이라도 잘하거나 즐거워야 한다. 그렇게 일정 기간 동안 나를 먹여 살리는 일이 바로 직업이다.


사실 좋고 나쁜 직업보다는, 개인에 맞거나 맞지 않는 직업으로 구분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 객관적으로 좋고 나쁜 직업을 가를 수 있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 내게는 꽤 어려운 작업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들이는 노동 시간에 비해 급여가 많고, 타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직업이 있다고 하자. 그런데 그 직업 활동을 이어감에 있어 생태계나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해친다면 어떨까. 개인의 차원에서는 생계유지에 무리가 없고 적성에 잘 맞는 일일지 몰라도, 공동체 혹은 범지구적 관점에서 ‘좋은 직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게다가 학교나 센터의 진로 상담 시간에는 개인의 상황에 맞는 직업과 업무 환경을 연결해 주기 위해 꼭 돈, 명예, 적성, 조직문화 등 일의 구성요소에 대한 우선순위를 정해보게끔 한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직업’으로 정의되는 일이 개인의 기준이나 선호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그저 그런’ 직업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철저히 ‘나’의 기준에서 내가 생각하는 ‘좋은 직업’은 가치관과 행동 측면에서 아래 두 가지가 모두 충족되는 직업이다.


우선 나에게 있어 첫째로 좋은 직업은 타인이나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도움을 주거나, 안녕과 즐거움을 전달하는 직업이다. 조금 단순하긴 하지만 이것은 내 가치관에서 비롯된 조건이다. 기왕 버는 돈,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벌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출발했다.


올해 오프라인 콘텐츠 기획사 인턴에 지원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이 직업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과 사람을 긍정적으로 연결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좋다. 그러니 나도, 타인도 만족하는 시간을 만드는 멋진 직업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두 번째 조건까지도 만족해야 비로소 진짜 ‘좋은 직업’이 될 수 있다. 첫 번째 조건을 만족하는 직업 안에서, 개인이 일하는 태도와 방식, 제도적 구조가 더해져야 진정으로 ‘좋은 직업’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직업’ 자체는 좋고 나쁨으로 구별하기 어렵지만, 그 직업에서 실제로 어떻게 일하느냐에 따라 마치 양날의 검처럼 좋은 혹은 나쁜 직업으로 결정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일을 하는 과정도 인생과 동일하게 매 순간 선택의 연속이다. '좋은 삶'도 매 순간의 선택들이 모여 완성되듯이, '좋은 직업'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통상 윤리적으로 좋은 직업이라고 평가되는 직업도, 개인의 선택과 태도에 따라 그 성질이 충분히 변할 수 있다.


콘텐츠 기획자라는 직업도 동일하다. 이미 지금도 특정 개인이나 집단을 깎아내리거나 공격하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기획자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혹은 타인을 해치는 콘텐츠를 생산하지는 않지만,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종사자가 혹사당하는 방식으로 일해야 하는 게 해당 직업의 특징이라면? 법적, 제도적 차원이 미비한 경우에도 단편적으로 ‘좋은 직업’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여전히 좋고 나쁨이 아닌, 개인에게 맞고 맞지 않는 직업으로 구분하기를 선호한다. 하지만, 이 글을 쓰며 나는 ‘나에게 좋은’ 직업과 그 안에서 내가 취해야 할 태도를 정의할 수 있었고, 더 나아가 법적, 제도적 차원에서의 ‘좋은 직업’의 조건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아직도 사회 초년생인 나는 앞으로도 나와 세상에 ‘좋은 직업’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할 예정이다. 지금은 부디 주어진 업무만이라도 문제없이 완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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