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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당신의 첫사랑 이름은?

나희도

 

2021년,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던 드라마 장면일 것이다. 이때 나의 나이는 고등학교 2학년, 드라마에서는 고2가 이해하기엔 너무 어려운 어른들의 사랑을 다루고 있었다. 그때 당시에는 그저 나의 연애세포를 살려줄 로맨스 드라마로 시청했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운이 가장 강한 드라마를 꼽으라면 단연코 <스물다섯 스물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스물다섯 스물하나> OST를 들으면, 나는 그 드라마를 봤던 당시로 아련한 추억 여행에 빠진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OST를 듣다보면, 친구들과 하하호호 웃으며 체육관에서 희도의 펜싱을 따라했던 장면이 떠오른다. 고2 소녀들에게 유일한 대화 주제가 “남주혁 잘생겼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너무 재밌다” 뿐이었다. 그만큼 소녀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던 드라마인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오늘 한 번 글의 주제로 다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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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는 2021년 8월 22일부터 2022년 3월 9일까지 방영한 TVN 드라마이다. 앵커 지망생 백이진(남주혁 배우)과 펜싱 유망주 나희도(김태리 배우)의 달달하면서도 가슴 아픈 로맨스를 다룬다. 또한 이 드라마에서는 백이진과 나희도가 스물둘, 열여덟에 만나 결국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연애를 하게 되는 과정을 다루는데, 그 서사가 꽤나 깊어 과몰입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에 결국 연애에 골인하게 된 희도와 이진의 데이트 장면들이 나의 죽은 연애세포를 다시 살릴 정도로 달달해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장면이다. 이런 로맨스 뿐만 아니라, 나희도와 고등학교 친구들의 우정도 다룬다. 친구들의 모습도 많이 다뤄, 90년대 특유의 K-하이틴을 잘 드러내 너무 좋아했던 드라마이기도 했다.

 

고2 소녀들이 무엇을 알 수 있었을까? 내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좋아했던 이유는 ‘청춘’ 때문이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그런 청춘을 잘 건드렸던 드라마였다. 고등학교 2학년들이 어른들의 청춘을 다 이해할 순 없었겠지만, 그저 국가대표를 준비하는 유망주 희도가 청춘이었고, 기자를 준비하며 할 수 있는 것은 다 노력하는 이진이 청춘이었고, 희도의 곁에서 응원하고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이 청춘이었다.

 

내가 고등학생이었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유독 그런 청춘의 장면들이 아름다워 보였고, “나도 성인이 되면 저런 청춘이 기다릴까” 싶었다. 그래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라는 드라마 유독 환장했던 것 같다.

 

 

 

노래와 같이 들으면?


 

그날의 바다는 퍽 다정했었지

아직도 나의 손에 잡힐 듯 그런 듯 해

부서지는 햇살 속에 너와 내가 있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지

 

스물다섯 스물하나 노래를 들으면, 이젠 드라마의 모습이 겹쳐보이는 것 같다. 위 가사를 듣다보면, “가슴 시리도록 행복한 꿈을 꾸었다는 것”이 희도와 이진의 행복한 모습을 형용하는 것 같았다. 드라마의 결말을 아는 내 입장에서는 더 가슴이 아렸던 것 같다.

 

희도와 이진의 마지막은 나쁘면서도, 나쁘지 않았다. 이 말이 가장 적당한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면 이해가 가겠지만, 희도와 이진이 결국 마지막은 오열을 하며 이별을 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너무 진심인 사랑이었다는 것일까. 희도와 이진에게는 가슴 시린 꿈이었던 연애, 참 청춘이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였다.

 

바람에 날려 꽃이 지는 계절엔

아직도 너의 손을 잡은 듯 그런 듯 해

그때는 아직 네가 아름다운 걸

지금처럼 사무치게 알지 못했어

 

이 가사를 보고 나서는, 이진의 후회 같았다. 희도는 정말 진심이었다. 하지만 이진의 바쁜 스케줄로, 그것을 견디지 못한 희도 이별을 고했다. 희도의 일기에는 “더 이상 응원이 닿지 않는 것 같다”는 식으로 적혀 있었다. 결국은 마음의 차이가 이별을 만든 것이다. 내용을 모두 알고 노래의 가사를 보니, 더더욱이 마음이 아려오는 드라마의 내용이었던 것 같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만난 가장 아름다운 두 청춘. 이 두 청춘의 세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그들의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으로 빠져보길 바란다. 어쩌면 당신의 ‘청춘’이라는 이상을 건드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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