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필드 뮤직 페스티벌'이 올해로 5회를 맞아 더욱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돌아왔다.
이번 축제는 ‘GOD’, ‘쏜애플’, ‘이창섭’, ‘다이나믹듀오’ 등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모아 실내 공연으로 꾸려졌다. 주최사 서드 플래닛은 “장르, 세대, 취향을 초월해 음악으로 연결되는 열린 공간을 지향한다"고 전했고, 그 취지에 맞게 다양한 장르의 팬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필자는 ‘메가필드 2023’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축제를 찾았다. 지난 축제는 양일 모두 남성 솔로 아티스트 중심의 무대였다면, 이번에는 21팀 중 9팀이 밴드였다. 일정별로 구성에 차이는 있었지만, 최근 밴드 음악에 대한 대중적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실리카겔 콘서트 또한 젊은 남녀 관객들로 가득 차 있었는데, MZ세대에게 밴드 음악이 하나의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번 축제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페스티벌임에도 이례적으로 실내에서 진행되었다는 점이었다. 처서가 지나도 꺾이지 않는 더위를 고려한 선택으로 보이는데, 덕분에 쾌적한 환경에서 음악에 몰입할 수 있었다.
무대 앞 스탠딩존을 중심으로 시팅존과 피크닉존이 주위에 배치되어 있었고, 두 개의 무대가 나란히 붙어 있어 관객이 이동하지 않고도 연속적으로 공연을 즐길 수 있었다. 포토부스와 식음료존도 마련돼 공연 외적인 즐길 거리 또한 충분했다.
좋아하는 음악을 음원으로만 듣다가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니, ‘음악으로 연결된다’는 말이 무엇인지 체감할 수 있었다. 각 아티스트는 곡의 주제, 무대 의상, 멘트와 연출에서 자신만의 색을 드러냈다.
그들은 노래를 통해서 하고 싶은 말을 전했고, 노래는 각 아티스트를 닮아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깊은 울림을 준 곡은 밴드 다섯의 '나는 내가 정말 무사히 도착하길 바라'였다. 자기 자신에게 위로를 전하는 노랫말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특히 기억에 남는 아티스트는 다이나믹 듀오다.
이미 익숙한 곡들이 가진 힘도 컸지만, 오랜 무대 경험에서 비롯된 노련한 무대 매너와 압도적인 성량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힙합이 이렇게 신나는 장르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필자의 음악 취향을 넘어서 힙합과 발라드, 그리고 록 안에서도 세분화된 다양한 장르를 한 자리에서 접할 수 있어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반나절을 같은 공간에서 보내며 마치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을 맛봤다. 페스티벌은 현실을 벗어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최적의 무대다. 특히 평소 듣지 않던 아티스트를 발견하는 즐거움이 크다.
다만 '메가필드'에서 아쉬운 점은 여성 아티스트가 눈에 띄게 적었다는 것이다. 내년에는 장르뿐 아니라 성별의 다양성까지 반영된 라인업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