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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를 선물받아 연주한지 1년이 되었다. 이 도전기를 다시 쓰는 데에도 1년이 걸렸는데, 그동안 과연 얼마나, 어떻게 연습을 했는지 소소한 회고를 해보겠다. 물론 1년의 결과가 필자가 엄청난 잠재력을 가진 미래의 기타리스트이기 때문에 우쿨렐레로 연주회를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일취월장한 실력을 갖게 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다만, 새로운 취미생활로써 우쿨렐레 연주가 나름 재미와 자기계발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는 점에서 1년을 회고함에 있어 나름의 즐거움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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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나 연습을 했는가 - 사실, 부끄럽다.

 

본래 우쿨렐레를 주말마다 연습하려고 하였고, 실제로 2024년에는 꼬박꼬박 연습을 했다. 그러나 2025년에 들어 우쿨렐레 연주에 소홀해졌다. 정신 없이 흘러가는 하루와 미래를 위해 쌓아야 하는 역량들에 지쳐 집에만 오면 휴식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쓰면, 자신에게 너무 부끄러울 것 같다. 결국 스스로와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리고 내가 나 자신을 가꾸지 않는 동안 우쿨렐레가 방치되었기 때문에 몇 달 만에 잡은 우쿨렐레는 줄이 다 풀려있었다. 처음 줄을 튕길 때 났던 이상한 음역대에 멋쩍였다. 그래서 근 한 달 동안은 최대한 소리를 작게 내면서라도 한 곡 정도는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완주하고자 연습하고 있다. 다시 손가락 끝에 굳은살이 배기니 손끝이 욱신거리고 느낌이 낯설지만,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내가 연주하고, 또 그 음악을 연주하기 위해 악보를 찾는 과정이 즐거워서 손끝살이 굳어지는 시간들이 오히려 기분이 좋다. 그러다보니 더욱 이 루틴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어떤 곡을 연습했는가 - 다양한 곡을 다양하게!

 

필자가 좋아하는 노래는 특정 장르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 포크, 컨트리, 록, 팝 등 다양한 장르에 분포되어 있다 보니 오히려 어떤 곡을 연습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래서 필자가 세운 기준은 다음과 같으며, 최근 연습한 곡 중 해당 기준에 부합하는 곡을 언급하겠다.

 

1) 현악기, 특히 기타가 들어간 곡

우쿨렐레가 현악기이기 때문에 기타 리프가 잘 들리는 곡들을 주로 연습했다. 반대로, 피아노나 신디사이저 등 기타 대신 다른 악기가 주인공이 되는 곡은 피했다. 우쿨렐레로 연주할 경우 해당 곡의 난이도가 높아지기도 할 뿐더러 그 곡에 어울리는 느낌을 우쿨렐레가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최근 연습하고 있는 현악기가 들어간 음악은 'The Temptations'의 'My Girl'이다.

 

 

 

 

'My Girl'은 기타(로 추정되는 악기이나 전문가가 아니므로 아닐 수 있다!)가 주 멜로디를 가져가기 때문에 위 리듬을 따라감에 있어 우쿨렐레에 큰 제약이 없었다. 그래서 핑거스타일의 기법으로도 연주해보고, 코드로도 연주해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코드 연주가 'My Girl'에는 조금 더 사랑스러웠다고 느꼈다.

 

2) 코드가 뚜렷한 곡

음악의 코드를 파악함에 있어 우쿨렐레의 운지법이 크게 어렵지 않은 곡들은 오히려 연주할 때 난이도가 쉬워진다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곡이더라도 코드가 어렵지 않으면 새로운 느낌을 쉽게 만들 수 있어서 또 다른 재미를 주었다. 이 기준에 따라 연습한 곡은 영화 '토이 스토리'의 사운드 트랙인 'You've got a friend in me'이다.

 

 

 

 

'You've got a friend in me'는 피아노와 관악기의 조화가 익살스러운 음악이다. 이 음악에서의 주인공은 피아노라고 느꼈는데, 피아노가 내는 소리의 코드가 복잡하지 않고, 곡 연주를 위한 우쿨렐레에서의 코드도 난이도가 어렵지 않았다. 물론, 이 말 또한 많은 연습을 한 끝에 약간은 어정쩡한 자격으로 말하는 것이긴 하다.

 

 

3. 어떻게 연주했는가? - 코드 위주로, 핑거스타일은 여전히..

 

코드로 연습하는 건 몇 번 연습하다보면 금방 가능하다. 특정 위치에 손가락을 올려두고 몇 개의 줄만 누르면 나는 게 코드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소리가 날 뿐, 그게 아름답다고 느껴지기 위해선 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했다. 소리가 자꾸 뭉툭하게 나서 손가락 끝에 강하게 힘을 줘야만 했고, 그러다보니 손끝이 아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게 답답한 나머지, 줄을 튕기는 손으로 4개의 현을 한 번에 튕기는 게 아닌 각각의 현을 튕기는 '핑거스타일' 기법으로 곡을 연주했다. 결과는 정말 참혹하다. 도무지가 늘지 않는다. 도대체 그 시절 록스타들은 어떻게 한 줄씩 튕기면서 현란하게 연주했단 말인가. 절망 끝에 필자는 '하던 거나 잘하자' 라는 마음으로 코드 연주 연습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친구들한테 우스갯소리로 '나는 록스타가 될 것이다' 라고 말했던 게 10여년 전 쯤이다. 지금도 여전히 '록스타'를 꿈꾸지만, 친구들한테 내 연주를 들려주자 '하와이에 온 것 같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들었다. 다음에 3편을 쓰게 될 때에는, '록스타'까진 못되어도 '하와이' 소리는 더 이상 듣지 않게끔 꾸준히 연습해야겠다.

 

우쿨렐레는 소리가 가볍고 명랑하다. 본래 낮은 소리를 좋아하기에 우쿨렐레 소리가 어색했는데, 오히려 그런 점에서 기분이 우울할 때 우쿨렐레를 연습하면 조금은 나아지는 듯한 시간이 흐른다. 기쁠 때는 그 행복이 더욱 중첩되어 소리가 커지는 듯한 기분도 든다. 따라서 3편의 '하와이'를 벗어나는 그 날까지, 필자는 오늘도 연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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