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회는 여러 개의 색깔로 이루어져 있는 것 같다. 열정적인 빨강, 차분한 파랑, 밝은 노랑 등등. 사람마다 각자의 색을 가지고 이 세상을 살아간다. 오늘은 이런 사회를 잘 표현한 영화인 <엘리멘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는, 감독이 정말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자연의 원소로 이 사회를 대변할 생각을 했을까?’라는 경이로움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Steal the show라는 OST 도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잔잔하지만 몽환적인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노래를 들으면, 계속 영화 속의 장면이 떠오르면서, 여운이 쉽게 가시지 못했던 것 같다.
엘리멘탈에 대해서
<엘리멘탈>은 2023년 6월 14일 한국에서 개봉하였다. 이 영화는 물, 불, 공기, 흙이라는 4원소설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4원소가 각각 종족을 담당한다. 열정적인 ‘앰버’는 우연히 ‘웨이드’를 만나 특별한 우정을 쌓게 되고, 둘이서 함께 ‘엘리멘트 시티’에서 적응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엘리멘탈의 감독은 한국계 미국인이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미국으로 이주할 때의 이야기들, 시선들을 <엘리멘탈>로 많이 담아내고자 했다고 밝혔다. 처음 이 영화를 관람했을 때는 ‘진짜 색감 이쁘다’라는 식으로, 외적으로만 보았다.
하지만 이후에는 점점 이 영화의 의미를 찾아내려고 많이 노력했다. 그러니까 꽤나 신기한 요소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아랫글에서 더 이야기를 해보겠다.
엘리멘탈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소들
각각 캐릭터의 이름 - 엘리멘탈에서는 각각의 원소의 특성으로 우리 사회를 참으로 잘 드러내었다. 우선은 각각의 이름들을 먼저 살펴보자. 앰버, 웨이드 두 주인공의 이름을 보면 각각 Ember(장작)같이 불과 관련된 단어, 그리고 WAVE를 연상시키는 물과 관련된 단어들로 이름이 지어졌다. 다른 캐릭터들의 이름의 뜻도 한 번씩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원소의 특성으로 구현해낸 우리의 사회 - 처음 앰버 가족이 ‘엘리멘트 시티’에 이주했을 때, 이미 정착한 물, 공기, 흙 주민들은 불의 민족들을 위험하게, 어쩌면 차별하는 인식과 시선을 가지고 있다. 감독은 현대 사회의 ‘차별’을 유쾌하게, 그리고 직관적이게 4원소설로 풀어내었다. 그리고 불이라는 다른 원소들보다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원소를, 주인공의 가족으로 설정한 것도 사람들의 시선과 연관이 되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 사회에서 익숙한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익숙하지 않은 사람을 보면 무의식적으로 ‘위험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생각이 차별까지 이어지기 쉽고, 익숙하지 못한 사람을 꺼리게까지 된다. 그래서 불이라는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자칫 위험해질 수도 있는 요소”를 “주인공의 가족으로 택한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숯불 먹는 웨이드? - 내가 가장 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장면이 있다. 그것은 앰버의 아버지가 전통 음식이라며 건넨 ‘숯불덩어리’를 먹는 ‘웨이드’가 나오는 장면이다. 감독이 직접 밝힌 바로는, 이것은 매운 것을 처음 먹는 외국인을 생각하며 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저 뜨거워하는 웨이드가 귀여웠다. 나중에 감독의 의도를 들었을 때는, “아, 이게 이렇게 제작된 거구나!” 의미를 알고 다시 보았을 때는 처음 매운 음식을 먹는 외국인이 딱 보여서 재밌게 재관람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원소들의 특성으로 표현한 것이, 정말 감독이 천재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던 것 같다.
다양한 사회를 원소로 다뤄낸, 우리의 사회를 이야기하는 영화. 처음 낯선 땅으로 이사를 온 불의 가족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 다른 요소들의 습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서로서로. 그야말로 우리 사회를 정말 대변하는 영화가 아닌가. 우리 사회에서 계속 사라지지 않는 ‘차별’ 이라는 불청객을 언젠가는 내쫓고, 4원소가 모두 이루어져 조화로운 세상을 만든 것처럼 우리의 세상에도 화합의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