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회관-11시콘서트

글 입력 2014.10.0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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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공연장 마다 마티네 콘서트 형식의 공연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대구 시민회관에서도 이와 유사한 형식의 '11시 콘서트'라는 공연을 몇 달 째 진행중이다.

초대권이 생겼다는 친구의 말에 흔쾌히 승낙을 하고 대구시민회관으로 향했다. 오전 시간 공연은 처음이라 궁금한 마음에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공연장 안은 시간대의 영향인지 3-5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고, 간간히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 층도 눈에 띄었다.

해설자는 클래식FM 가정음악 진행자로 유명한 장일범씨였다. 공연계 안팎으로 유명한 그의 등장에 관객들은 박수갈채로 그를 반겼다. 챔버홀의 소규모 공간에서 그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정감가고 집중이 잘 되었다.

콘서트의 주제는 '사랑과 배신의 Scandle'

아무래도 주요 관객층이 주부층이다 보니, 주제에 더욱 흥미를 느끼고 이야기에 대한 리액션도 좋았던 것 같다.

첫번째 순서는 제수알도의 마드리갈. 제수알도는 일반에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데다가, 그의 폭력성과 잔인함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더욱 멀게 느껴졌다. 하지만 설명 후 그의 음악을 들으니 그토록 잔인한 그의 성향이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면서, 연민이 느껴지기도 했다.

역시나 음악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엄청난 에너지를 가졌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랑 때문에 울고, 웃고, 어떠한 사건이 일어나고. 이런 일련의 과정과 상황들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두가 공감하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런 공통사를 가진 이야기를 음악을 통해 들으니 더 큰 울림으로 다가 왔다.

다음 곡은 복사의 녹턴. 야상곡 답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귓가를 간지럽혔고, 귀와 마음을 활짝 연 채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슈만과 브람스 차이콥스키로 이어진 곡들도 특유의 낭만적인 선율로 관객을 감동시켰다.

장일범씨의 목소리는 마치 라디오 DJ에 특화된 소리 처럼 감미롭고 편안하게 다가왔다.

연주를 맡은 '위 솔로이스트' 또한 그들만의 감성을 담은 편안한 연주로, 자기 몫을 해 내고 있었다. 

고된 하루를 마감하며 저녁시간에  멋진 연주를 감상하는 것도 좋지만, 오전에 연주를 듣고 그 힘으로 하루를 아름답게 시작하는 경험도 꽤나 신선하고 즐거웠다.

대구 시민회관의 '11시 콘서트'와 비슷한 예로, 수성아트피아의 '튜즈데이 모닝 콘서트'가 있다. 이런 공연은 타이틀 부터가 '언제' 하는지 명시하고 있어, 공연을 놓치지 않게 하려는 극장 측의 숨은 배려가 느껴진다. 보통 한달에 한번씩은 공연이 진행되니, 미리 스케쥴을 확인하고 꼭 들러보시길 권한다.

   

[양미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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