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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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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꼽아 기다리던 7월의 사운드베리 페스타에 다녀왔다. 사운드베리는 나의 페스티벌 입문작이자, 실내 공연의 매력을 처음 알게 해준 공연이기에 유난히 애정이 간다.

 

지난 3월, 혼자 다녀온 사운드베리 시어터도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 이번 페스타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컸다. 특히 이번에는 아트인사이트 인터뷰로 인연을 맺은 김지민 에디터님과 동행하게 되어, 설렘은 두 배가 되었다.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 25는 7월 19일(토)부터 20일(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2전시장 9홀에서 개최되었으며, 개최 전부터 더욱 다채로워진 라인업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글에서는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무대들을 중심으로 사운드베리의 생생했던 현장을 기록해 보려 한다.

 

 

 

신인 밴드의 저력


 

7월 20일 일요일에는 드래곤 포니, 오월 오일, 엔플라잉부터 최예나, 하현상, 루시 등 이름만 들어도 쟁쟁한 아티스트가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당일 12시쯤 도착해 공연장에 들어섰을 때도, 이미 많은 관객이 스탠딩 존에서 무대를 즐기고 있었다.


게이트와 포토 존을 기준으로 왼쪽이 무대, 오른쪽이 이팅존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무대는 가운데 커다란 전광판을 기준으로 COOL 스테이지와 FRESH 스테이지 두 개를 활용하는 특이한 구조였다. 관객이 양 스테이지를 오가며 관람할 수 있었고, 유난히 커다란 전광판 덕에 레스트 존에서도 무대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Taste the Music, Feel the Flavor'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현장에는 TOUCH, SMELL, TASTE, WATCH의 감각을 주제로 한 스탬프 투어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며 상품을 받아가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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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트비블루(can't be blue) 이날 입장 후 가장 먼저 즐긴 무대는 ‘캔트비블루’의 무대였다. 평소 ‘사랑이라 했던 말 속에서’, ‘죽어버릴 것 같아’ 등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이 좋아 자주 듣던 아티스트였는데, 실제 무대에서는 그 감성이 더욱 깊고 진해진 느낌이었다.


특히 ‘Sick of you’는 현장에서 관객들이 함께 리듬을 타며 즐길 수 있는 노래였다. 캔트비블루만의 깊고 무거운 감성과 악기 사운드가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페스티벌의 분위기를 무르익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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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포니(Dragon Pony) 다음으로 이어진 밴드 ‘드래곤포니’의 무대는, 개인적으로 이날의 수많은 무대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인상적이었다. 원래도 실력이 출중한 팀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지민 에디터님 덕에 실제 라이브 역량도 뛰어난 밴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혹 밴드 팀의 경우 현장의 악기 소리에 보컬의 목소리가 묻히는 경우가 있는데, 보컬 멤버인 안태규의 목소리는 50분 내내 너무도 깔끔하고 힘차게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더불어 이날 ‘꼬리를 먹는 뱀’ 무대를 보고, 드래곤포니의 라이브 공연을 꼭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이스 편성현의 슬랩에 놀라 허둥지둥 전광판을 찍느라 바빴는데, 다음번엔 좀 더 집중해서 무대를 즐겨야겠다고 다짐했다.


 

 

매력적인 감성 보컬의 솔로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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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나(YENA) 그룹 ‘아이즈원’으로 시작해 ‘SMILEY’, ‘네모네모’ 등 히트곡을 발매하며 어엿한 솔로 가수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최예나'의 무대는 아마도 스탠딩 존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렸던 무대가 아닐까 싶다.


‘최예나가 페스티벌에?’라고 생각했던 사람도 많겠지만, 이날 최예나의 무대는 그런 의아함을 완전히 종결시켰다. 우선 발매한 곡 중 대부분이 밴드나 록 사운드와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특히 ‘Lxxk 2 U’는 음원으로만 들었을 때도 악기 소리가 좋았는데, 실제 페스티벌에서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더불어 이날 최예나의 무대는 앞으로 음악적 스펙트럼을 더욱 넓혀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였다. 사실 히트곡 대부분이 통통 튀고 발랄한 음악이지만, 개인적으로는 ‘Love War’에서의 음색 또한 무척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이날 처음으로 ‘Love War’ 무대를 현장에서 봤는데, 역시 특유의 중저음 음역대의 목소리가 매력적이라 감성적인 음악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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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상 아련하고 차분한 감성이 매력적인 '하현상'의 무대는, 스탠딩 존과 레스트 존의 구별 없이 모든 관객에게 감각적인 오후를 선사했다. 청아하면서도 무게감 있고, 동시에 짙고 아련한 청춘의 감성을 소화해 내는 하현상의 음색은 누구에게나 듣기 편안한 잔잔함을 전달했다.


하현상의 무대는 짙은 감성과 밴드 사운드의 서정성이 굉장히 돋보인다. 공연장에서 들은 ‘장마’는 내가 생각하던 장마의 심상과는 사뭇 달랐지만, 음악 자체에 짙게 깔린 아련함과 서정성이 좋아 요즘 같은 장마철에 계속 찾아 듣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지치지 않는 열정적인 무대, 밴드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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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LUCY) 관객 반응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단연 밴드 ‘루시’의 무대였다. 1시간 동안 공연장을 ‘단독 콘서트장’으로 만들었고, 아직도 팬들이 하나가 되어 슬로건을 들고 응원과 함성을 지르던 광경이 잊히지 않는다.


루시의 현장 무대는 이번 사운드 베리 페스타에서 처음으로 관람했는데, 아티스트들의 강렬한 에너지에도 매우 놀랐다. 힘찬 연주 끝에 바이올린 활이 끊어질 정도였고, 멤버들은 온 힘을 다해 베이스를 치고 노래하며 무대를 채워나갔다. 그 뜨거운 열정 덕분에 무대와 관객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순간이 만들어진 듯했다.


워낙 명곡이 많아 모든 무대가 인상 깊었지만, 개인적으로 발랄한 분위기와 다채로운 바이올린 소리가 인상적인 ‘맞네’ 무대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이 노래를 꼭 한 번은 라이브로 듣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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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플라잉(N.Flying) 3월 사운드베리 시어터에서 이미 멋진 라이브를 보여줬던 ‘엔플라잉’은, 이번 7월 페스타에서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라이브 밴드의 힘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번 사운드 베리 페스타에서는 ‘Born To Be’, ‘Run Like This’, ‘사랑을 마주하고(Rise Again)’ 등 5월에 발매했던 앨범의 수록곡 위주로 짠 셋리스트가 인상적이었다. 개인적으로 ‘Born To Be’로 시작해 ‘Monster’로 이어지는 첫 무대의 흐름이,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탁월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외에도 페스티벌 필승 곡 ‘4242’나, 관객 모두가 떼창을 할 수 있는 ‘옥탑방’ 무대를 보며, 역시 모든 무대에 진심으로 임하는 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사 그대로 ‘지치지 않는 게 장점’이라는 밴드의 정체성을 다시금 입증하는 순간이었고, 그 에너지가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해져, 무더운 여름날의 피로마저 잊게 만드는 힘이 되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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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 25 역시, 이전보다 더욱 풍성해진 라인업과 아티스트들의 무대로 ‘실내 페스티벌’의 매력을 한층 더 확실히 보여주었다.


다만, 그 뜨거웠던 열기 만큼이나 운영 측면에 있어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공간 규모에 비해 수용 인원이 많게 느껴졌고, 인파로 인한 현장의 열기를 식혀줄 냉방 시스템이 더 원활히 가동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들기도 했다. 모두가 신나고 행복하게 즐기러 오는 페스티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관객의 안전과 원활한 공연 진행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사운드베리 페스타는 같은 관심사를 가진 에디터님과 함께 한 뜻깊은 페스티벌로 기억될 것이다. 좋아하는 아티스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무대 아래에서 함께 뛰며 순간의 감정을 공유했던 모든 장면들이 인상 깊다. 공연장을 나설 때까지도 그 여운은 이어졌고, 자연스레 다음 페스티벌에서의 동행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페스티벌을 함께 즐긴다는 건 그 자체로 유쾌한 순간을 나누는 특별한 경험이라는 사실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내년 사운드베리는 또 어떤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해줄지 기대하며, 멀디먼 일산까지 걸음 해준 김지민 에디터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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