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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여자의 우정은 첫사랑이다』라는 제목의 책을 발견하면서 나는 평소 지녀왔던 의문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누구나 한 번쯤 마음에 품는 우정은 왜 종종 터부시되는가? 물보다 진한 피로 연결된 가족이나 사랑에 빠지는 마법이 발동되어야 시작되는 연인에 비해 우정은 상대적으로 각박한 평을 받는다. 나는 늘 그게 못마땅했다. 피붙이인 가족과 결혼이라는 제도에 들어갈 연인은 영원에 속하지만, 여기에 친구의 자리는 없다. 어째서 친구라는 존재는 먼 훗날 먹고 살기 바빠지거나 각자 결혼을 하면 자연스레 멀어지는, 시절 인연의 선두로 취급받는 걸까. 그저 사랑의 카테고리가 다를 뿐인데.
우정을 중요한 가치라고 주장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그 ‘시절 인연’이라는 단어에 우정이 앞장선다는 사실을 쉽게 외면하기 어렵다. “오래 연락하며 지내자”고 약속했지만 얼굴도 연락처도 희미해진 수많은 친구의 얼굴이 떠오를 때나, 견고했던 우정에 금이 가면 꿋꿋하게 지켜왔던 신념이 힘을 잃고 만다. 부질없다는 생각과 함께 정말 다른 관계에 비해 우정은 붙임성과 낭만성이 떨어지는 건지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시기가 찾아오면, 나는 우정을 다룬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찾아 읽었다. 제발 내가 반감을 품었던 문장에 사로잡히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마음으로.
앞으로 소개할 세 편의 소설에는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구속할 수 없고, 질투가 샘솟아 미워하면서도 온 마음을 내어주는 친구들이 등장한다. 이들이 그려나가는 서사는 마냥 해사하고 싱그럽진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현실감을 주기에, 우정을 소중히 하는 사람들에게 진한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자각하지 못했던 첫사랑이기도 한 우정. 현실의 우리와 닮아있는 소설 속 인물들은 어떤 우정을 그리고 있으며, 어떤 눈으로 우정을 바라보고 있을까.
다퉜어도 네가 생각나: 「꿈과 요리」
대학 동기인 솔지와 수언은 졸업이 가까워질 무렵부터 우정을 싹틔운다. 대학을 벗어나서야 친구가 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두 사람의 성격이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에 있다. 사교성이 좋고 주체적인 솔지는 학과 내 사회과학서 읽기 모임과 독립영화 상영회를 만들며 활발하게 학교생활을 했지만, 반대로 조용하고 본인의 생각을 잘 드러내지 않는 수언은 솔지처럼 영화와 책을 좋아했음에도 이를 티 내지 않고 혼자서 향유하며 지냈다. 그래서일까. 친밀감이 샘솟기 전, 두 사람은 서로를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수언이 보기에 솔지는 수다스러우며 과시적이었고, 솔지의 눈에 비친 수언은 지루하고 고여 있는 사람이었다.
같은 카페에서 자주 마주치면서 말을 트게 된 두 사람은 오 년 동안 친구로 지내게 된다. 요리를 좋아했던 솔지는 수언을 초대해 카나페나 뇨끼, 다마고샌드 같은 음식을 대접했고 수언은 기쁘게 받는다. 그러나 한때 가졌던 모난 마음이 솔지와 수언에게 불쑥 들이닥치기도 하면서 이들은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한다. 물론 솔지와 수언에게는 연결고리도 있다. 둘 다 영화와 책을 유난히 좋아하고, 그 분야에 대한 글을 쓰며 사는 게 꿈이라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었다. 그러나 솔지는 꿈을 현실화하는 것이 어렵다는 판단하에 은행원이 되었고, 수언은 출판사에 취업한 이후에도 공모전에 자신이 쓴 글을 투고한다. 노력에 보상이 따른 것처럼 수언은 영화 비평 공모전에 당선되고 이때부터 관계는 삐걱거린다.
수언의 당선 소식을 듣자마자 솔지의 머릿속을 스친 생각은 “바로 됐다고? 니가?”였지만 애써 축하해 준다. 친구의 축하에도 수언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대학 시절부터 수언에게 자격지심을 느꼈던 솔지는 수언의 태도를 지적하고, 이에 질 새라 수언도 과거 솔지가 멋대로 자신의 말투 가지고 상영회 동아리원들과 뒷담화했던 일을 꺼낸다. “나도 그때 너네 싫었어. (…) 중요하지도 않으면서 자기들 친목, 영향력, 그런 것 때문에 저런 활동 하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타협점이 보이지 않는 말다툼은 눈물로 종결된다. 그날 식탁에 올라온 파스타와 스테이크가 식은 것처럼 상처 입은 두 사람의 마음에는 냉기가 흐른다.
먼저 툭 털어놓고 말한 적 없어 꼬일 대로 꼬여버린 솔지와 수언은 친구가 되고 처음으로 연락도, 만남도 없이 지낸다. 오 년이라는 기간 동안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채워져 있던 자리가 공석이 되자 두 사람은 자신들이 지닌 모난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리고 그 이유에는 상대를 향한 애정과 동경이 있음을, 그리고 기본적인 애정과 동경을 기반으로 하는 이 관계가 소중하기에 비뚤어진 마음이 도드라졌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솔지가 준비한 연어 덮밥을 앞에 두고 간만에 마주 앉은 두 사람은 밑바닥을 보인 그날처럼 마음 깊숙한 곳에 들러붙어 있던 선입견을 꺼낸다. 너를 별로인 사람으로 보는 내가 얼마나 별로인지에 대해 두 사람은 끊임없이 이야기하며, 마침내 오 년동안 좁히지 못했던 1센티의 간격을 드디어 좁히게 된다.
밑바닥을 보여야 진정한 친구라는 말을 믿지 않던 솔지지만, 감정을 저장만 해 놓고 꺼내지 않는 게 버릇인 수언이지만, 두 사람은 우정에 더 이상 금이 가지 않도록 솔직함이란 접착제를 바른다. 때로 솔직함이 독이 된다는 사실을 안다. 하지만 상대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마음이, 상대를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있다면 그 솔직함은 용기를 내서라도 반드시 끌어와야 하지 않을까. 비로소 그 어떤 레이어도 없이 서로를 응시하게 된 솔지와 수언처럼 말이다.
너 없는 동안 어색하고 외로웠어. 말 한마디 안 하고 저녁 먹는 거. 이렇게 먹으니까 사는 거 같고 좋다.
(…)
우리 싸울 때 제일 많이 얘기했어.
뭘?
그냥. 자기에 대해. (「꿈과 요리」, 115쪽)
지나치게 달라도 너와 지내고 싶어: 「우리 철봉 하자」
크로스핏을 등록하러 갔다가 외모가 비슷하다는 이유로 친해진 석주와 맹지. 같이 운동하는 사이가 되자며 시작한 관계지만 운동이 재미있을 리가. 두 사람은 땀을 흘리고 열심히 몸을 움직이는 대신 김치찌개를 안주 삼아 소주를 마시고 PC방에 가는, 자극적이고 알싸한 방법으로 친구가 된다. 특별할 것 없지만 석주는 맹지와 붙어 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함께 소주를 먹고 <오버워치>를 할 수 있는 삼십대 친구는 만나기 쉽지 않았다.”
운동이라는 건강한 매개체로 시작된 관계지만 정작 석주와 맹지의 현실은 건강과는 거리가 멀다. 꼬집어 말하자면 정신적 건강이랄까. 맹지가 크로스핏을 등록한 이유에는 남자친구의 다이어트 압박이 있었다.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지 못하면서도, 본인 입으로 남자 없이 못 산다고 말한 맹지는 연인관계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함을 외면한다.
석주는 그런 맹지를 답답해하지만, 그녀의 사정도 만만치 않다. 비정규직인 석주는 교육 플랫폼 회사에서 송출하는 강의의 편집점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그녀는 인종차별이나 성차별적 언사가 보이면 영상 속에서 잡아내 지적했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으면서도 은근히 눈치를 보았다. 자신의 태도를 유난스럽게 보는 사회 분위기가 이에 한몫하기 때문이다. “나는 일을 하면서 문득 내가 작아지는 기분이 들었는데, 분명 문제인 것 같지만 문제라고 말하는 게 더 문제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얕은 싸움을 벌인 뒤 화해 차 석주는 맹지의 집에 방문하고, 도배사 자격증을 딸 동안만 함께 살자는 제안을 한다. 관계든 직장에서든 당당하게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못하고 산다는 공통점 때문일까. 맹지는 순순히 승낙한다. 이미 서로가 얼만큼 다른지 알고 있었기에 사생활을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각자 싫어하는 지점을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동거 생활을 무탈하게 이어진다. 그리고 이 무탈함이 변화의 전조 증상이라는 점을, 석주와 맹지는 아직 모른다.
석주는 맹지의 방에서 제일 너덜거리는 모서리 부분 벽지를 거슬려 했다. 그 부분을 제거하고 싶었던 석주는 절대 건드리지 말라는 맹지의 말을 무시하고 오래된 벽지를 뜯어버린다. 마치 묵은 때를 벗겨 후련해지고 싶은 사람처럼.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이 되지만, 늦은 시간까지 맹지를 기다리다 졸음을 쫓기 위해 눈 밑에 물파스를 바른 석주가 응급실에 가게 되며 상황은 느닷없이 흘러가게 된다. 함부로 선을 넘은 뒤에 이어지는 장면은 분노가 아니라 어이없는 웃음이 들어오게 되고, 석주의 급작스러운 침범 덕에 두 사람은 엉망이 된 벽에 초배지와 도배지를 함께 붙이며 상황을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석주와 맹지는 자주 매달렸던 철봉 앞에 선다. 버둥거리며 철봉에 매달렸던 얼마 전보다 힘이 생긴 두 사람은 팔을 뻗어 자신감 훈련을 시작한다. 울퉁불퉁한 지면에 서 있을 때는 개인과 개인의 다름이 거치적거렸지만, 수평으로 뻗은 철봉에 매달릴 때는 그 차이를 내버려두게 된다. 나는 그저 나고, 너는 그저 너. 그리고 좋아하는 마음. 이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겠나.
―절대로 건드리지 마.
싫어. 속으로 생각했다. 침범하고 싶어. 우리가 더 나아졌으면 좋겠어. 오지랖 부리고 싶어. 네가 싫대도 우리가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걸 하고 싶어. (「우리 철봉 하자」, 27쪽)
우리는 각자 어떤 오해를 한 걸까: 「하나 빼기」
앞선 두 작품이 ‘둘’이라는 쌍방향의 관계를 다뤘다면, 「하나 빼기」는 ‘셋’이라는 홀수 관계에 주목한다. 초등학교 4학년인 ‘나’와 지안, 연이는 ‘키티장’이라는 교환 일기를 쓸 만큼 단짝인 사이다. 부모님에게도 털어놓지 못한 비밀 이야기를 공유하는 세 사람은 같은 나이, 같은 반, 소녀라는 공통점으로 동등해 보이지만, 이들을 둘러싸는 세계는 기울어져 있다. 교수 아버지 덕에 부유하게 자란 연이, 상대적으로 평범한 가정환경에서 성장한 ‘나’, 타지에서 일하는 부모님 대신 할머니, 막냇삼촌과 살고 있는 지안. 세 사람은 친구라는 이름으로 뭉치면서도 묘하게 비뚤어진, 어른들이 세운 세계를 피부로 느낀다.
암호를 만들고 비밀을 나누며 우정을 쌓아가던 세 사람은 축구 경기를 핑계로 연이의 집에 모여 늦은 밤까지 수다를 떨게 된다. 어둑어둑한 밤, 요란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배경으로 셋은 은밀한 비밀 이야기를 시작한다. 신호탄은 연이의 울음 섞인 타박이다. “너희 왜 나한테 비밀 만들어?” 이전에 ‘나’는 지안에게만 짝사랑 상대가 누구인지 밝힌 적 있었고, 연이는 이 사실을 이미 눈치챘던 것이다. 배신하는 사람이 되기 싫었던 ‘나’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고백하고 엉겁결에 지안도 그간 털어놓지 못한 이야기를 꺼낸다. 지안의 비밀은 가정에서 벌어진 끔찍하고도 무서운 것이었다. 초등학생에게 다소 충격적인 일이지만 “비밀이 우리를 우리로 만드는 거야.”라는 연이의 말처럼 무거운 지안의 비밀을 통해 셋은 더욱 돈독해진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줄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지안은 자신의 비밀을, ‘나’와 연이에게 끝까지 숨기고 싶었던 걸까. 분위기에 휩쓸려서 비밀을 말해버렸던 게 후회되었는지 2학기가 되고 지안은 ‘나’와 연이를 피하게 된다. 남겨진 두 사람은 지안의 행동에 대해 의논까지 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연이에 대해 말하기를 멈춘다. 지금까지 이들이 나눈 비밀은 어린 나이에 감내하기 어렵지 않을 만큼 평범하고 사소했다. 그러나 무거운 불행을 매단 비밀이 나타나는 순간, 비밀은 더 이상 연결고리가 되지 못한다.
바퀴 하나가 빠진 세발자전거가 멀쩡히 굴러갈 리 없듯, ‘나’와 연이의 관계도 점차 삐걱거린다. 학예회를 앞둔 어느 날, 연이는 학예회 팸플릿에서 ‘영어 캐럴 팀: 지도교사 김상숙, 조윤영 외 23명’이라 써진 글자를 보고 분개한다. 자신의 이름 대신 ‘나’의 이름이 대표로 써 있었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친구에게 양보하지 못하는 태도, 어디서든 튀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연이에게마저 유일무이한 존재가 되지 못했다는 좌절감으로 ‘나’는 인간관계에 완전히 질려버리고, 결국 셋은 산산조각 난다.
가까워지기 쉬운 만큼 멀어지기도 쉬운 소녀들의 우정은 예민하지만 서투르다. 그렇기에 이 우정의 결말은 화해나 이별 같은 단어로 명명되지 못하고 그 경계를 어슬렁거린다. 수업 시간에 친구에게 편지 쓰기 과제를 받은 셋은 다른 아이들이 편지를 주고받을 때, 멀뚱히 앉아만 있다. ‘나’는 연이에게 편지를 썼지만 결국 전해주지 못한다. 연이가 지안의 편지를 그 자리에서 찢어버리는 모습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조각난 편지에는 그간 셋이 지녀왔던 호감, 미움, 아쉬움, 실망이 복잡하게 섞여 있다. 더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이제 셋은 명징하게 안다. 갈기갈기 찢어진 편지를 테이프로 붙여봤자 금이 간 부위는 평생 티가 날 거라는 사실을. 끊어진 우정을 엉성하게 봉합해 봤자 너덜거리기만 한다는 사실을.
홀수는 위험했으니까. 홀수의 세계는 기우뚱하고 불안정했다. 누군가는 반드시 혼자 남아야 했다. (「하나 빼기」, 1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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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리에 강하게 박힌 시간 하나가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일 년가량 지났을 무렵, 난이도 높은 사회에서 치인 나와 친구들이 좁은 자취방에 모인 날이었다. 치킨과 떡볶이를 안주 삼아 달고도 씁쓸한 와인을 한 병씩 비우면서, 우리는 지난날에 이미 했던 이야기를 반복하며 깔깔 웃었다. 여덟 번째 와인을 반쯤 먹었을 때부터는 각자 지닌 고민을 털어놓으며 울상을 짓거나 따스한 대화를 나누며 감동 받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나였는지, 한 친구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문득 이런 말이 우리가 모인 공간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너네랑 평생 이렇게 살고 싶어!” 우리는 한 번씩 “나도”라고 답하거나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의 표시를 보냈다. 그렇게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켜지지 않을 약속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날 밤 좁은 집에 다닥다닥 누워 잠든 친구들의 얼굴을 보며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함부로 너희 곁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우정 안에서는 사랑하고 돌보는 능력이 단시간 내에 최고점을 찍는 것도, 어그러지는 순간 세상에서 가장 심한 저주를 퍼붓는 것도 가능하다. 이따금 나뿐만 아니라 친구의 밑바닥까지 우정에서 드러날 때는 괴롭지만, 그럼에도 나는 우정에 빠진 우리들의 모습이 꽤나 마음에 든다. 이 관계에서는 그 어떤 치장도, 가면도 없이 그저 나로 존재하면 되기에 우정이 각별한 것 아닐까?
간절할수록 꿈에 가까워진다는 말을 믿는다. 내가 지닌 꿈 중 하나는 친구들과의 사랑을 소중히 지키며 사는 것이다. 이 우정만큼은 시절 인연의 상자 안에 홀로 두지 않으리라. 나의 절실함을 모으고 모아서, 꿈 하나를 기필코 이뤄내 보고야 말겠다.
참고문헌
김화진, 「꿈과 요리」, 『나주에 대하여』, 문학동네, 2022
예소연, 「우리 철봉 하자」, 『사랑과 결함』, 문학동네, 2024
이혜오,「하나 빼기」, 『림: 쿠쉬룩』, 도서출판 열림원,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