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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을 보고 왔다.

 

상대적으로 뮤지컬의 배경이 서양에 치중된 경우가 많은데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조선을 배경으로, 양반이나 왕이 아닌 백성들의 삶을 드러내고 있는 뮤지컬이었기에 매우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민족의 흥을 뮤지컬로 풀어낸 작품이었다. 주연뿐만 아니라 앙상블과 함께하는 넘버가 많이 구성되어 있었고 관객석과 무대를 넘나들며 배우들이 연기를 펼쳤기 때문에 관객 또한 배경의 일부가 된 것처럼 극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앙상블과 함께하는 넘버 <난 말이야>에서는 백성들이 바라는 소원을 이야기하며 그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드러내 관객들에게 알려준다. 이러한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말을 잘 하지 않는 인물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왜 말도 안 되는 소원을 갖게 됐는지 같은 이유를 넘버에서 노래하며 들려주어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1부, 2부 모두 앙상블과 함께하는 넘버가 많이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도 뮤지컬에 담겨 있어 인물들이 더 입체적으로 다가왔고 뮤지컬에서 전달하고픈 메시지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 좋았다.

 

이 뮤지컬은 양반의 삶이나 왕의 삶이 아닌 백성의 삶을 주목한다.

 

나는 이것이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의 메시지라고 보았다. 제목의 ‘외쳐, 조선!’에서, ‘외치다’의 주체는 바로 ‘백성’이다. 극이 전개되며 백성을 필두로 한 조선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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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에서는 고통받는 백성들의 삶을 시조로 풀어내며 그것이 왕에게 닿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신분, 각기 다른 배경, 각기 다른 고향을 가지고 있지만 백성을 위한다는 신념으로 ‘골빈당’ 활동을 이어간다.

 

백성들은 저마다 가슴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그 사연을 시조로 풀어 노래한다. ‘단’의 경우도 그러한데 이 뮤지컬에서는 이러한 인물들의 과거를 묵살하지 않되 이들이 만들어 나갈 미래에 비중을 두어 어떻게 이 백성들이 난관을 타파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줘 좋았다.

 

이때 ‘시조’를 활용해 이것을 소재로 하여 백성들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점이 흥미로웠다. 백성들이 지어내는 시조 안에는 백성들의 삶이 그대로 담겨 있었는데 그들의 슬픔, 억울함, 화, 두려움이나 기쁨, 즐거움까지 여러 감정이 표현되어 관객에게 전달되었다.

 

다만 시조는 백성뿐만이 아니라 왕의 곁에 있는 대신들 또한 지어낼 수 있는 창작물이기도 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대신들이 나와 왕에게 전달하는 시조에는 조선의 좋은 점, 왕이 들었을 때 좋기만 한 이야기라는 것이다. 진정한 조선의 이야기는 대신들이 아닌 백성들의 입에서 나왔다. 이 뮤지컬에서는 이러한 점을 시조와 그것이 노래가 된 뮤지컬의 넘버로 들려준다.

 

뮤지컬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은 8월 3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리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꼭 보러 갈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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