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 insight

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태초부터 인간은 별을 바라보며 궁금해했죠. 우리는 혼자일까?

 

지난 6월 18일,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엘리오'가 개봉하였다. 영화 개봉 다음날 바로 영화를 보러 갔다. 이 영화는 우주 속에서 풀리지 않는 난제를 질문함으로써 시작된다.

 

'이 드넓은 우주에 우리는 과연 혼자인가?' 난 어릴 적, 토론 때 외계인은 존재한다고 주장했었다. 엘리오라는 소년 주인공도 그렇다. 이 소년은 사고로 인해 부모를 모두 잃고, 고모의 손에서 키워졌다. 어릴적부터 부모를 잃은 트라우마인지 소년은 불안정한 지구를 좋아하지 않는다. 지구에서 소속감을 못 느끼고 항상 외로움에 빠져 살고 있다.

 

 

[크기변환]엘리오 제목 사진.jpg

 

 

소년은 외계인을 만나서 외계에 살고 싶다는 꿈을 품는다. 항공우주 시설에서 보낸 보이저 호를 본 이후로 그렇다. 우주라는 망망대해 어딘가에 또다른 존재가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각국의 어린이들의 목소리를 보이저 호에 녹음해서 보냈다. 우리만이 우주에 홀로 떨어진 존재는 아니지 않을까. 보이저 호가 어딘가 착륙하게 된다면, 누군가 답변을 해주리라. 우주를 혼자 떠돌던 보이저호가 외계인 대표들이 모여있는 커뮤니버스에 결국 도달하게 된다.

 

 

엘리오 첫 커뮤니버스 입성.jpg

 

 

소년은 우주의 외계인이 자신을 납치할 수 있도록 주파수 장치로 신호를 보낸다. 지구에선 소년에게 의지할 대상이 없다. 자신이 만든 언어로 놀아주던 부모도 이 세상엔 없고, 나를 돌봐주던 이모는 소년 때문에 우주 비행사라는 꿈을 포기했다. 외계인을 좋아하는 자신은 같은 학우들에게 괴짜라고 불릴 것이다. 소년은 스스로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 누구도 이 지구에선 나를 받아들일 존재가 없을 거라고. 보이저 호처럼 계속 떠돌다보면 나를 이해해줄 존재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소년이 살고 있는 지구엔 그런 존재가 없을 거라고 단정하고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게 된다.

 

나중에 소년은 보이저 호를 보낸 지구 대표로 오인받아 커뮤니버스로 가게 된다. 소년은 글로든이란 외계 친구를 만나 급속도로 친해지게 된다. 글로든은 거미, 게, 애벌레 외형을 합친 듯한 외형을 가지고 있다.

 

 

글로든과 놀기.jpg

                                                        

 

엘리오 : 지구에선 친구가 없었어. 지구가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내가 문제라면? 

글로든 : 난 너 좋은데. 내 눈엔 너 꽤 괜찮아.

 

글로든이란 외계 존재와 거리낌없이 대화를 통해 친해질 수 있었듯이, 함부로 단정 짓고 마음의 문을 닫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는 대화를 통해서 나를 이해해줄 존재를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진다. 단지 내가 아직 거리낌 없이 친구가 될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시도할 용기가 없어서 마음의 문을 일찍 닫아놓은게 아닐까. 이 세상에 나를 100% 이해하거나 100%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흑백 논리로 세상을 보지 말자.

 

너는 특별해, 엘리오. 특별하다는 건... 때때로 외롭게 느껴질 수 있어.

 

우리 모두 하나뿐인 개체이며 특별하다. 설령 복제인간이 우리를 대신 살아가더라도, 우리의 특성을 완전히 대체하진 못한다. 우리라는 존재는 단지 생물학적 정보나 물리적 껍데기가 아니다. 복제인간은 내가 살아왔던 관계의 흔적을 지울 수 없다. 아무리 우리를 닮더라도, 관계 속에서 함께 쌓은 시간과 기억, 웃음과 상처들은 결코 똑같이 복제되지 않는다.

 

내가 '나'로 존재하는 것은 단 한 사람이다. 우리는 모두 특별하지만 때때로 외롭게 느껴질 수 있다. 다만 사람들끼리 항상 기대며 살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를 전한다.

 

인간을 뜻하는 사람 인(人) 한자는 사실 사람과 사람이 기대는 모양에서 비롯된 형태가 아니다. 사람과 사람은 항상 서로 기대사는 것이 아니다. 다른 이와 꼭 밀접한 관계를 가져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사람 인(人) 한자의 갑골문을 한 번 봐 보자. 

 

사람의 두 팔이 밑으로 내려가 있는 모습이다. 아마 노동 때문이지 않을까? 사람이 두 손을 앞으로 내리고 있는 모습에서 시간이 지나 지금의 사람 인(人)자가 되었다. 결국은 우리 모두는 자신만의 궤도를 지닌 혼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혼자들끼리 대화를 통해 교신할 수 있다. 다만 지나친 교신의 의존은 자신의 궤도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된다. 사람 인 모양처럼, 계속 기대고 있는 관계에서 계속 기대주는 입장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혼자인 동시에 혼자가 아니다. 각자 당당하게 궤도를 유지하되, 외로울 때 가끔 한 번씩 기대는 관계, 이것이 아름다운 관계이지 않을까.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