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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인사이트에게
문화예술은 '소통'입니다.

칼럼·에세이

 

 

고통을 마주했을 때 당신은 어떻게 대처하는가? 여기 ‘피한다’와 ‘맞선다’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마 ‘피한다’를 선택할 것이다. 당연하게도 ‘대부분의 사람’ 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 고통을 마주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정하고 싶지만 나는 어마어마한 ‘회피형’ 인간이다. 보통 이 ‘회피형’은 인간관계에서의 성격 유형을 의미하지만, 나는 그런 것들보다는 순수하게 회피 본능이 강한 사람이다. 예를 들면 하기 싫은 일들은 미룰 대로 미루고, 불확실한 일은 피할 수 있다면 마다하지 않고 피하는 것 정도가 되겠다.


부끄럽지만 나의 이런 ‘회피 본능’은 나를 꽤 난처하게 하곤 했다. 물론 나도 정답을 알고 있다. 맞서 싸우고 부딪히는 것만이 새로운 문을 열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정답에 도달하는 과정은 고통스러울 뿐이다. 단순하지만 삶을 관통하는 문제에 해답을 찾던 와중, 한 책이 내 눈에 띄었다.

 

 

[표1]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다.jpg

 

 

'세상은 고통이다 하지만 다신은 고통보다 강하다'. 제목에서부터 엄청난 동기 부여가 되는 이 책의 원제는 'Tools'로, 내 안의 잠재력을 깨우는 다섯 가지 ‘도구’를 다루고 있다. 저자 필 스터츠가 하는 이 책의 목적은 단 하나. 이 책을 읽는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필 스터츠는 인간에게는 잠재된 내면의 힘이 있으며, 그 힘을 이용한다면 자신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용기, 포용, 자유, 평온, 끈기라는 다섯 가지 도구를 통해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것이다.


세심하고 든든한 다섯 가지 도구는 마치 내 생각을 이미 알고 있기라도 한 듯 무한한 공감을 자아냈다. 문제점과 해결책을 천천히 짚어주는 도구들에 도망치려는 발걸음이 느려졌다. 그리고 결국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 것은 평온한 ‘안전지대’의 무서움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용기의 툴’이었다.


고통을 이겨내기 위한 첫 도구, ‘용기의 툴’은 보이지 않는 안전지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다. 안전지대란, 고통을 피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벽 뒤에 존재하는 구역이다. 안전지대에 갇힌 사람들은 상처받을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채 내가 ‘안전하다고 느끼는 것’만을 고집한다. 예를 들면,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보다는 편안한 친구만을 계속해서 만나거나, 새로운 시도를 지나치게 꺼리는 것이다.


안전지대에 있는 것은 좋다. 편안하고 아늑한 나만의 세계.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것에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안전지대 속의 ‘나’는 보기 좋게 썩어간다. 여기서 필 스터츠는 안전지대의 벽을 더욱더 두껍게 만드는 것이 ‘우리 자신’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천국 같은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내 고민에 대한 해답은 '맞서 싸우는 것'이다. 피하지 않고 직접 경험하며 나를 쌓아가는 것. 하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맞서싸우는 법'을 모른다. 그리고 고통을 마주하는 방법에 대한 무지는 결국 나를 또 안전지대로 돌아가게 만들었을 것이다.

 

이 책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해결책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문제 상황 – 내면의 힘 – 도구’를 순차적으로 제시하며 근본적인 해결을 유도한다. 용기의 툴에서는 ‘안전지대에 갇힌 우리 – 벽을 뚫고 나갈 전진의 힘 – 욕구 뒤집기’라는 단계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며 공감 그 이상의 가치를 선물한다.


한 가지 더, 이 책은 굉장히 상냥하다. 매 장 마무리에는 ‘당신이 떠올릴 질문들’이라는 코너가 구성되어 있다. ‘적힌 대로 실천했는데, 아무것도 바뀌지 않아요’와 같은 질문처럼, 실제 책을 읽으며 가지게 되는 의문에 대한 해답 역시 존재한다. 지극히 현실적이면서도 도움이 되는 책은 찾기 쉽지 않은데 말이다.


 

당신의 안전지대가 무엇으로 구성되어 있든 그 세계를 즐기는 대신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인생에는 무궁무진한 기회와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그것을 얻는 데에는 고통이 따른다.

고통을 받아들일 줄 모르면 의미 있는 삶도 살 수 없다.

 

- p.55

 

 

어떤 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사람은 자칫하면 나태해지고, 두려워하며, 다시 고통을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실천하지 않으면 바뀌는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우리의 내면에 숨겨진 힘이 이토록 많기에 우리는 움직여야 한다. 그 누구도 아닌 우리 스스로를 위해서 움직여야 한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보다는 곁에서 ‘진짜 실천’을 도와줄 수 있는 친구가 되어준다. 단순히 읽고 마는 책이 아닌 고통을 마주할 때 함께하는 '체크리스트'인 셈이다.

 

이 책을 통해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내면의 힘을 파헤치며 새로운 고통을 파훼할 답을 찾길 바란다. 당신의 미래는 당신의 손에 달렸다. 세상은 고통의 연속이다. 하지만 당신은 그 고통을 이겨내고 성장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 당신은 고통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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