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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영원한 오늘에 머무를 때일까.


지지 않는 태양을 거름 삼아,

그림자를 모래 가닥에 하나하나 새기며 가시 사이를 걸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공기의 흐름을 이기고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자국을 내려놓았다.


색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때 나의 눈에 맺힌 것,


"꽃이다."



꽃700.JPG

[illust by EUNU]



누구도 닿지 못했던 곳에 자리 잡고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


찬란한 열과 맑은 색을 지닌 그 꽃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바라고서 감히 이 세상에 뿌리내렸나.

나는 너에게 물을 줄 수 없는데.

 

다 메마른 줄 알았던 곳에서

새 생명을 어루만져 본다.

 

'멈췄던 사막이 다시 흐르고 있는 걸까?'

 

나의 물음에 내리쬐는 태양이 빛으로 답했다.

가만히 햇빛을 담고 있던 꽃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비로소 내일에 닿을 때

너의 세상에 해가 질 거야."

 

꽃과 그림자의 틈 사이로

작은 일렁임이 일었다.




작가 태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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