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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바라기] 4. 꽃 한 송이

백야를 건너서, 내일에 닿을 때

by 박가은 에디터
2024.12.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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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다시 영원한 오늘에 머무를 때일까.


      지지 않는 태양을 거름 삼아,

      그림자를 모래 가닥에 하나하나 새기며 가시 사이를 걸었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공기의 흐름을 이기고서,

      한 걸음, 또 한 걸음 발자국을 내려놓았다.


      색의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그때 나의 눈에 맺힌 것,


      "꽃이다."



      꽃700.JPG

      [illust by EUNU]



      누구도 닿지 못했던 곳에 자리 잡고 피어난

      작은 꽃 한 송이.


      찬란한 열과 맑은 색을 지닌 그 꽃은

      이곳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아름다웠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바라고서 감히 이 세상에 뿌리내렸나.

      나는 너에게 물을 줄 수 없는데.

       

      다 메마른 줄 알았던 곳에서

      새 생명을 어루만져 본다.

       

      '멈췄던 사막이 다시 흐르고 있는 걸까?'

       

      나의 물음에 내리쬐는 태양이 빛으로 답했다.

      가만히 햇빛을 담고 있던 꽃이 그제야 입을 열었다.

       

      "비로소 내일에 닿을 때

      너의 세상에 해가 질 거야."

       

      꽃과 그림자의 틈 사이로

      작은 일렁임이 일었다.




      작가 태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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