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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짐머 영화음악 콘서트- 서울(1110) 포스터.jpg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 공연을 넘어, 영화와 음악의 경계를 허물며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짐머는 현대 영화음악의 거장으로, 그의 작품은 수많은 영화의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그의 대표작들이 생생하게 재현되었고,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WE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흑백.jpg

 

 

첫 번째로, 콘서트의 임팩트는 짐머의 상징적인 곡인 "인셉션"의 "Time"으로 장식되었다.

 

이 곡은 영화의 긴장감과 감정의 깊이를 동시에 전달하며, 관객을 즉시 몰입하게 만들었다.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스크린에 비춰진 영화의 생동감 넘치는 포스터는 마치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짐머의 음악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요소임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영화의 서사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음악은 반드시 "몰입"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순식간에 몰입하게 만드는 집중력 있는 멜로디와 사운드는 지루한 대화가 오가는 장면도 긴장감 있게 만들고, 뻔한 장면도 다시 보게 되는 마력을 지닌 것 같다.

 

두 번째로, 콘서트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는 아티스트들의 숨을 고르는 소리도 하나의 음악처럼 감미롭게 들렸다.

 

악기를 다시 매만지고, 호흡을 가다듬는 그들의 모션 하나하나에 아직 음악이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긴장을 놓칠 수가 없었다. 한스 짐머의 음악은 소소한 순간도 영화처럼 보이게 하는 마법이 있는 건 아닐지..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내가 마법에 빠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 음악 콘서트에서는 퍼커션을 맡으신 분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자주 등장하는 악기들은 아니지만, 연주를 하지 않는 구간에서도 눈으로, 몸으로 멜로디를 따라가려는 연주자들의 생동감 넘치는 표정들이 나를 음악에 더 집중하게 만들었다.

 

관객을 끝까지 붙잡게 만드는 연주자들의 에티튜드, 이번 공연의 메인 포인트다.

 


김재원 지휘자 사진.jpg

 

 

마지막으로, 콘서트의 클라이맥스는 "다크 나이트"의 주제곡이었다.

 

이 곡은 긴장감 넘치는 멜로디와 함께, 영웅과 악당의 대립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나는 음악에 맞춰 심장이 뛰는 듯한 감정을 느끼며, 짐머의 음악이 어떻게 영화의 분위기를 형성하는지를 체험했다. 이러한 경험은 영화의 한 장면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짐머의 음악이 영화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순식간에 변하는 멜로디로 영화의 줄거리를 모르는 관객들에게도 풍부한 상상의 세계에 초대하는 공연이었다. 나는 심지어 영화 <다크나이트>를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다크나이트의 우울함과 두려움 그리고 악당과 맞서 싸우기 위해 다짐하는 비장한 마음가짐 등 중요한 심리를 온전히 파악할 수 있었다. 주인공의 감정에 완벽하게 동화되기에 그의 음악은 정말 적절했다고 생각한다.

 

한스 짐머의 영화음악 콘서트는 단순한 음악 감상이 아닌, 영화와 음악의 깊은 관계를 탐구하는 기회였다. 그의 음악은 관객에게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영화의 서사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짐머의 음악이 가진 힘과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의 음악을 통해 더 많은 감동을 경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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