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일리야 슈무클러, 그가 그린 음악의 세계 - 2024 게자안다 콩쿠르 위너 콘서트

모스크바 출신 피아니스트의 빛나는 음악 여정
글 입력 2024.11.2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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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야 슈무클러


 

새로운 공연을 향한 기대는 언제나 설레는 감정으로 다가온다. 특히 피아노 공연은 그 자체로 특별한 매력을 선사한다. 매번 다른 곡, 다른 분위기, 다른 피아니스트가 선사하는 음악은 나에게 새롭고 놀라운 경험을 준다.


일리야 슈무클러는 모스크바 출신의 피아니스트로, 2024 게자 엔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하고 5개의 특별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일리야 슈무클러의 국내 첫 단독 연주회라는 점이 특별하게 다가왔고 무대에서 들려올 피아노 선율을 기대하며 예술의전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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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흐의 중심에서 펼쳐진 음악의 이야기


 

바흐, 슈베르트, 리스트, 드뷔시, 무소륵스키의 작품을 선보이는 이번 무대는 여러 작품이 포진한 무대이다. 하지만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바흐라는 중심’이다.

 

“바흐의 음악은 슈베르트나 리스트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슈베르트가 리스트에게 영향을 주고, 또 리스트는 그런 슈베르트를 진실하게 평가한 음악가였습니다. 이러한 영향 관계는 음악사에 다분합니다. 드뷔시는 무소륵스키를 정말 좋아했고 ‘보리스 고두노프’의 피아노 버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하기도 했죠.”

 

연주회 곡의 구성이 단순히 고전적인 작품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받은 영향을 고려하여 짜여졌다는 점이 인상깊었다. 사실 처음에는 곡이 어떠한 기준으로 구성되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 채 공연을 감상하였지만 인터미션 시간에 읽어 본 인터뷰를 통해 그 배경을 알게 되면서 공연의 전체적인 구성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각 곡이 단순 시간 순서에 따라 배열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음악적 흐름과 주고받은 영향을 바탕으로 짜여졌다는 점에서 음악이 단지 독립적인 개별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유기적인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배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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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한 몰입의 순간


 

공연장에서 나누어준 팜플렛을 통해 일리야 슈무클러에 대해 더 잘 알게 될 수 있었다. 특히 그 안에 실린 인터뷰들은 매우 인상 깊었다. 그의 음악에 대한 깊은 사랑과 몰입, 그리고 공연을 준비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들이 진심으로 느껴졌다.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콩쿠르 후 열린 기자 회견에서 수상자들의 소감이 언급된 부분이었다. 결선까지의 여정에 대한 소회를 묻는 질문에 우승자 일리야 슈무클러는 “음악을 온몸으로 사랑하고 몰입한 점이 콩쿠르 마지막까지 달릴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다”고 답변했다.

 

한 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연주자가 마치 그 장소에 피아노와 곡을 연주하고 있는 자신만이 존재하는 듯한 몰입을 보여준 모습이 아직 기억에 생생하게 남아있다. 피아노와 그의 감정이 하나가 되어 곡을 연주하는 모습은 단순히 음악을 감상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그와 함께 음악 속 이야기를 공유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마지막 앵콜 곡을 연주할 때의 표정은 정말 행복해 보였다. 자신이 정말 사랑하는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나 또한 그 행복을 함께 느낄 수 있었으며 음악을 통해 삶의 기쁨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켜고 피아니스트의 다른 영상들을 찾아보았다.

 

음악이 끝났다고 해서 그 감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통해 공연장에서의 감동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고 그 울림은 나의 일상 속에서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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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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