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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란 뭘까.

 

거창한 말처럼 들리겠지만 사실 행복은 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특별한 경험에서 오는 복잡미묘한 감정은 마음을 들뜨게 한다. 꾹꾹 눌러쓴 손편지, 손때 묻은 지갑, 누구의 것인지 모를 머리카락이 엉킨 스크런치, 쪄죽을 듯 타는 태양 아래에서 남긴 사진들.

 

소중한 물건에서부터 비롯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사랑스럽기 마련이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의 떨림처럼.


힘차게 뻗어간 온기는 가슴 깊은 곳에 예쁜 흔적을 남긴다. 큰 게 아니다. 다정한 행복의 모양은 조그맣지만 무수하다. 그 모양은 속 깊은 언저리에 여기저기 들어앉아 스르르 녹아든다. 녹는다고 해서 사라지는 건 결코 아니다. 다가올 행복을 기다리는 것 또한 행복이다. 고요히 앉아 글을 쓰는 지금도 행복을 느낀다.

 

아직 20대이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느껴지는 감정의 세계는 폭넓고 깊어지는 것 같다. 이전에 차마 자각하지 못했던 감정에 발을 담글 때면 세차게 울걱이는 박동이 느껴진다. 안쪽 깊은 무언가를 건드린 것마냥 숨어있던 눈물이 터져 나올 때도 있다.

 

가끔 주책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지만, 뭐 어떤가. 그 모습마저 내 일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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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떨 땐 입에 담기에도 벅찬 사랑을 느낀다. 그럴 때 나는 울지만 웃는다. 행복해서 운다. 눈물은 여전히 짭쪼름하지만 왜인지 뒷맛이 달달한 건 기분 탓일까. 엉망인 채 환하게, 이를 드러내고 소리 내어 웃어본다.

 

웃으면 복이 온다던데. 내가 웃는 만큼 이 삶이 다복하고 평온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화려한 폭죽보다 방긋 웃는 이들의 귀여운 입가가 좋다. 일렁이는 파도처럼 편안한 대화의 흐름이 좋다. 내내 같은 주제로 떠들 수 있는 우리가 좋다. 어떤 이야길 해도 다 들어주는 사람들이 내 곁에 존재한다는 게 감사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부디 내 옆에 오래오래 존재해주길. 그들의 삶에 있어 열렬한 관객으로 남고 싶다.

 

이런 마음은 커다란 비눗방울로 둥둥 떠다니다가 이내 톡 하고 터져 색색의 조각으로 스며든다.

 

말해본다. 나는 넘치게 행복한 사람이라고. 작디 작은 보조개가 움푹 들어갈 정도라고.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도 부럽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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