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음악 접시: Lil Nas X - J Christ (3)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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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fore, if anyone is in Christ, he is a new creation. The old has passed away; Behold, the new has come.
- 2 Corinthians 5:17
About the Music Video
Lil Nas X는 자극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뮤직비디오를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뮤직비디오 역시 자극적인 요소들이 많으며 겉보기에는 가벼워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종교를 넘어선 자기성찰적 이야기가 담겨 있다.
뮤직비디오는 천국으로 가는 계단에서부터 시작된다. 줄을 선 사람들은 순수함을 상징하는 흰옷을 입고 있다. 천국의 대문에는 Lil Nas X의 로고가 새겨져 있으며, 이는 스스로가 재해석한 자신만의 천국을 의미한다.
Montero 뮤직비디오에서도 등장했던 긴 장대는, 천국과 지옥을 서로 이어준다. 이 지옥은 Lil Nas X의 어두운 면을 상징한다.
그러나 그는 악마와의 농구 시합에서 덩크슛을 넣으며, 그 어두운 면모를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수준까지 발전했음을 보여준다. 예전에는 자신의 결점을 억누르고 숨기려고만 했다면, 이제는 그것을 현명하게 다스릴 줄 알게 된 것이다.
치어리딩 유니폼을 입고 낯부끄러운 춤을 추는 장면에서는 자신을 당당하게 드러내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다.
다음 장면에서 Lil Nas X는 십자가에 매달린 채 거꾸로 등장한다. 통상적으로 역십자가는 악마주의를 상징하지만, 화면이 돌아가면서 십자가가 제자리로 돌아온다. 따라서, 한때 논쟁이었던 ‘Lil Nas X는 악마 숭배자인가?’에 대한 루머는 사실이 아니겠다.
이어서, 직접 깎은 양털을 입고 화이트 카펫에 화려한 등장을 한다.
외국 속담 ‘Wolf in sheep’s clothing’은 양처럼 순수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위험하고 기만적인 사람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Lil Nas X는 Old Town Road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음악적 색깔이 완전히 바뀌면서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끼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였다. 포토콜 장면은 남들이 바라보는 자기 모습을 표현한 장면이다. 외부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도 담담히 받아들이고 있는 듯 보인다.
뮤직비디오의 피날레에서는 노아의 방주가 인용되었다.
돛대에는 십자가 대신 그의 상징 기호가 새겨진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기대야 할 것은 종교나 외부적 요인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죄 또한 성경의 정의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기준을 세워서 판단하고 행동하면 된다고 말한다.
이번 컴백으로 Lil Nas X 역시 Kanye West처럼 개신교로 회심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그러나 J Christ는 Lil Nas X의 음악적, 성격적 변화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알맞겠다.
즉, ‘Bitch, I’m back like J Christ’는 새롭게 재탄생한 자신을 시사하는 구절이다.
자신만의 색깔로 떳떳하게 살아가라는 멋진 메시지가 담겨 있는 뮤직비디오다.
Fun Fact
[1] 뮤직비디오 초반에는 Kanye West, Ed Sheeran, Barack Obama, Oprah Winfrey, Taylor Swift 등 유명 연예인들을 코스프레한 사람들이 등장한다. 배경은 Windows XP 배경화면을 본뜬 것이다.
[2] Lil Nas X를 상징하는 기호는 Aries(양자리)와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그는 실제로 1999년 4월 9일생 양자리이며, 뮤직비디오에서 이 기호들을 숨은그림찾기 하듯 찾아보면 재밌다.
[3] J Christ 뮤직비디오는 성경 이야기 ‘모세의 기적,’ ‘노아의 방주,’ 영화 ‘Bring it on,’ 뮤직비디오 ‘Roddy Ricch – The box’ 그리고 자신이 참여했던 2021년 The Met Gala 등을 레프런스로 삼았다고 밝혔다.
음악 접시는 독자에게 1 접시당 1 노래를 대접하는
'노래 사전' 시리즈입니다.
[한재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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